헤드윅 in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2017.09.17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드윅, 율츠학. 마율페어 첫공. 이번 시즌 헤드윅 5차. ※스포있음※ 이날 공연은, 토미ver. 의 Wicked Little Town 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익스퀴짓 이후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만큼 농도 짙은 적막과 어둠이 내려 앉은 무대. 철문 너머의 아득하던 빛과 소리가 그 무대를 삼키듯 점차 커진다. 비록 지구 반바퀴 너머에 있겠지만, 그가 들을 수 있도록 잠시만 조용히 해달라는 토미의 말. 은색의 십자가를 이마에 그린 그가 천천히 눈꺼풀을 내리며 시작하는 노래. Forgive me for I did not know. 반짝이듯 쏟아지는 악기의 반주 위에 얹히는, 잔잔하지만 진심이 듬뿍 담긴 '완벽..
헤드윅 in 홍익대아트센터, 2017.09.10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드윅, 제츠학. 마제페어 및 헤드윅 4차. ※스포있음※ 계속 회전 돌고 있으니 최대한 간략하게. 이날은 Midnight Radio 가 정말 좋았다. 지난 공연들에서는 토마토씬으로 완전히 불타버려 재만 남은 헤드윅이 지치고 아픈 뒷모습으로 이츠학과 앵인 밴드를 찬찬히 둘러보며 그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고선 본인은 마치 이걸로 다 되었다는 듯 산화해버리는 이미지가 강했다. 아주 개인적으로는, 이츠학의 무대를 뒤로 한 채 문을 나서는 헤드윅이 이곳저곳 금이 간 얇은 유리처럼 곧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져버릴 듯한 마지막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 완벽한 취향이다. 그래서 깨지는 게 아니라 바스라질 것 같은 마욤드윅의 믿나가,..
헤드윅 in 홍익대아트센터 대극장, 2017.09.03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뒥, 제츠학. 마욤 및 마제페어 세 번째 공연이자 자셋. 처음으로 중블에 앉아봤고, 확실히 시야가 좋았다. 그러나 제챡이 정확하게 헤뒥 퇴장을 가리는 위치여서 너무나 속상했다ㅠㅠ 언제쯤 헤뒥 퇴장장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거야ㅠㅠㅠㅠ 전반적으로 노선이 가장 확고하고 선명했던 회차였고, 보다 무대에 익숙해진 언니와 몇몇 콜백 덕에 애드립이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제츠학의 노선과 연기도 마욤드윅과 잘 어울려서 이 페어의 색깔이 확실해졌다. 이 헤드윅의 노래가 늘 훌륭했지만, 이날 공연에서 유난히 '완벽'했다. 이 목소리, 이 감성으로 표현되기 위해서 이 주옥 같은 넘버들이 이 세상에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
헤드윅 in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 2017.08.27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드윅, 제츠학. 마욤드윅 둘공. 기본적인 애드립은 첫공과 거의 똑같았고, 노선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특정 부분에서의 감정선 등은 모든 공연이 그러하듯, 지난 번과 선명한 차이가 있었지만 이 언니가 어느 방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것인가를 납득할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첫공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생각보다 첫공에서 내 감정을 거의 완전히 쏟아낸 탓도 있고, 주말 공연 특유의 객석 분위기가 취향에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으며, 무엇보다 음향에 하울링이 너무 심해서 공연 끝 무렵에는 머리가 다 아플 정도로 귀를 혹사당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앵밴이 베이스과 키보드 말고는 마욤드윅 첫공과 ..
헤드윅 in 홍익대 아트센터, 2017.08.22 8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드윅, 제츠학. 마이클리 헤드윅의 첫공이자, 아시아 최초 영어로 진행하는 헤드윅의 첫 공연. 헤드윅이, 언니가, 돌아왔다. 너무도 필요했던 시기에, 눈부시게 찬란한 빛으로. 온전히 영어로 진행되는, 미국 락스타의 해외투어를 쫓아 이 머나먼 아시아 서울까지 찾아온 언니의 이야기는 아름다웠고 아팠으며 또 애틋했다. 헤드윅이라는 영화를 혹은 뮤지컬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영어'라는 언어 따위는 절대 큰 장벽이 아니라 단언할 수 있다. 캐릭터에 딱 맞게 의심의 여지 없는 독일어 억양 가득한 영어 발음, 선명한 단어, 친절하고 풍부한 제스쳐, 능숙한 진행, 이 모든 것들이 이미 갖춰진 히스테리컬 하지만 다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