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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in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 2017.08.27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드윅, 제츠학. 마욤드윅 둘공.
기본적인 애드립은 첫공과 거의 똑같았고, 노선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특정 부분에서의 감정선 등은 모든 공연이 그러하듯, 지난 번과 선명한 차이가 있었지만 이 언니가 어느 방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것인가를 납득할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첫공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생각보다 첫공에서 내 감정을 거의 완전히 쏟아낸 탓도 있고, 주말 공연 특유의 객석 분위기가 취향에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으며, 무엇보다 음향에 하울링이 너무 심해서 공연 끝 무렵에는 머리가 다 아플 정도로 귀를 혹사당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앵밴이 베이스과 키보드 말고는 마욤드윅 첫공과 달랐는데, 그 영향이 없진 않았을 것 같다. 지난 시즌도 윤뒥 공연에서 유달리 음향이 좋았던 기억이 있으니.
지난 관극 리뷰에서 적은 Sugar Daddy 초반 음향과 관련해서는, 아예 편곡을 그렇게 했나 보더라. 유지훈 키보드가 박수로 호응 유도하면서 시작한다. The Long Grift 끝나고 헤뒥이 이츠학 보면서 대사하는데 마이크 음량을 안 켜서 쌩목소리로 한참을 진행했다. 밴드 음향 하울링 너무 심했다. 전반적으로 넘버들 음향이 참 마음에 안들었다. 홍아센 사블 못 앉겠다, 증말.
헤드윅 회전을 돌다보면, 매 관극마다 다른 장면에 꽂히곤 한다. Wig In A Box 시작 전 장면에서, 덤덤한 듯 그렇지 않은 듯 말하는 헤드윅의 감정이 너무 아프고 애틋했다. 말끔하고 동그란, 숏컷의 금발 가발 아래 그늘진 눈. 섀도우의 글리터인지, 눈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반짝이는 두 뺨. 입가에 가져다 댄 핑크색 마이크.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목소리. I cry, because I'll laugh if I don't. 그리고 마토미의 Wicked Little Town, 역시 좋았다. 그 발음과 목소리 톤이 정말 섹시하고 멋있어서, 왜 헤드윅이 반했는지, 왜 토미 노시스가 월드스타인지 너무나 온전히 이해가 되더라. 다음 주의 헤드윅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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