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친들과 수다 떠는 건 늘 즐겁다. 공유하는 추억들도 많고 공감하는 취향도 비슷하고. 결국 똑같은 이야기로 귀결되며 한숨만 나오고. 저기요 배우님 제발 일을 하시라고요 일을! 무대를 만들 때 아래 말고 위에 있어달라구요!! 이 막막하고 힘겨운 시대에 시라노 안 해주시는 건 진짜 선 넘으셨죠.. 얼론과 가스콘맆 보고 들으며 벅차오르는 심장을 느껴야 하는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벌이고 경험하고 행하게 된다는 것.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 하는 현타가 문득 전신을 사로잡더라도 결국 스스로 행복하기에 자발적으로 고통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것. 그리고 이 좌충우돌이 차후 삶을 지탱해 주는 애틋하고 든든한 사랑으로 남는 것.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해 보는 경험은 영혼에 선연한 흔적을..

하 드디어 마침내 금요일!!!! 너무 하기 싫어서 퇴사했지만 결국 다시 하고 있는 이 일도 일단락 되어 가는 중... 이대로 조용하게 다음주 주말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연말연시 벌써부터 고통스러움. 커리어 변경은 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죠. 연차가 높아질수록 고민만 깊어지고.. 후배가 많은 중간관리자 역할도 처음 해보는 거라서 매 순간이 부담스럽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가늘고 긴 사원으로 남고 싶어요.. 나에게 관리자의 의무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 흑흑 세상이 심란하고 경제가 휘청이니 나도 막막하다. 삶이 재미없다는 푸념마저도 지긋지긋하고. 직업으로 자아실현을 해보겠다는 이룰 수 없는 꿈은 접은 지 오래이건만, 직업 외적의 즐거움마저 잃어버리니 참으로 낙이 없다. 정주하는 공간의 변화를 ..

요새 공연을 안 보니 티스토리 포스팅도 뜸했다. 접근성 등의 사유로 작년과 올해의 여행기를 네2버 블로그에서 쓰고 있는데, 조금 후회 중이다. 줄글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서 완전히 정착할 수 있을만한 플랫폼을 갈구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쉽지 않다. 이글루스 종료된 것만 봐도. 좋아했던 글들이 디지털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는 사실이 때때로 마음 한 켠을 서늘하게 만든다. 티스토리 망하면 안대.. 망하디마... 아니 근데 티톨 백업 아직도 안되지 않나? pdf로 추출이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 예전엔 텍스트만 긁어서 따로 워드에 저장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했지만, 1n년 쓰다 보니 이제 너무 귀찮다고요.. 그래도 어플은 개선되고 있는 듯. 손가락 조금만 삐끗하면 슬라이딩으로 빨간 삭제 버튼 뜨는 것 때문에 매번 ..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in 예스24스테이지 3관, 2024.10.11 8시 곽동연 에스터, 박정복 밸, 정재원 무대조감독. 고기기 자첫자막. 올해 첫 관극이 연극 였기 때문에, 라는 극 제목을 보자마자 반드시 관극하리라는 결심을 했더랬다. 원래 1차 오픈 때 자리를 잡아 뒀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관극이 늦어진 편이다. 오랜만에 보는 고정페어여서 안정감 있는 호흡을 볼 수 있었다. 간만에 앉은 중블 1열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지켜보고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즐거웠고. 자리가 너무 가까운 나머지, 낡은 의상을 털 때 날리는 먼지와 열렬한 대사 처리로 튀는 배우들의 침까지 4D로 체험했다. 역시 자리가 좋아야 관극에 몰입이 잘 된다. 를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극이다. 하지만 그 ..

미오 프라텔로in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김도빈 치치, 박영수 스티비, 조풍래 써니보이. 또치치, 슈티비, 풍써니. 슈또풍. 티켓링크 피처링 회차. 미오 자첫자막. , , 라는 마피아 3부작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관극하게 됐다. 믿고 보는 슈또풍을 선택했기에, 단순한 서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에 보다 빠져들 수 있었다. 작품은 기대보다 아쉬웠지만, 관극 자체는 무척이나 즐거웠다는 뜻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찰나를 뚜렷하게 구분하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맛깔나게 재미를 끌어내는 능숙함이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개인적으로 귀에 꽂히는 넘버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다만 엮여있는 다른 극에서 이 넘버들이 어떤 편곡과 음역대로 활용되는지 궁금해지긴 했다. 특히 가 궁금해짐. 가능하면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