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글을 쓰기에는, 한 달 남짓한 덕질 기간이 사뭇 민망하다. 그러니 갓 입덕하여 모르는 게 많은 큐빅이라는 대전제 하에 주관적인 멤버별 단상을 남겨본다. ※팩트 오류가 아닌 한, 비난조의 이견 피드백은 안 받겠다는 뜻입니다※ 움짤이 많아서 포스팅이 무거울 수 있는 점 참고 바라며, 세븐틴이 자주 택하는 공평한 나이순 정렬로 갑니다. 2023년의 초여름을 가득 채워준 그대들에게 감사를 보내며. #1 에스쿱스 세븐틴의 리더이자 맏형. 다만 본인의 원래 성향은 지도자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장난기와 애교가 많고 옆사람에게 엄청 치대는 등,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동생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또한 꼭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굳이 나서고 싶지 않아하기도 한다. "정한이 있어서 너무 좋아." 하지만 13명이라는..
수레바퀴 아래서 in 드림아트센터 3관, 2023.07.05 4시 박새힘 한스, 송영미 하일러, 전하영 루치우스 외 목소리, 박소리 교장 외 목소리.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으며 크게 감동받았던 경험은 없다.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억지로 을 읽던 초등학생이 알을 깨고 나오는 새의 고통에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었겠는가. 고등학생쯤에야 다시 읽어보며 현학적인 문장들 사이에 숨겨진 데미안의 가치관과 싱클레어의 고민들을 짐작이나마 하게 되었을 뿐이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속에 담긴 앳된 학생들의 치열한 번뇌와 괴로움 또한 마음으로 와닿진 않았다. 시대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갈등과 아픔이 있다는 공감은 되었으나, 헤르만 헤세의 문체와 표현이 나의 정서에 맞닿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극을 보러 간 이유는 단 하나..
이제와 새로운 아이돌을 잡는 것도 모자라서 블로그 포스팅까지 하게 되다니, 인생사 무엇인가. 2d에서 3d로 넘어갔다가 모든 덕질의 종착지라는 연뮤까지 도달했음에도, 기어코 돌아오고야 말았다. 사실 거창하게 돌판에 다시 뛰어들었노라 자처하기에는 다소 어정쩡하게 굴고 있긴 하지만, 여기 또 발을 담궜다는 사실만으로도 심리적 충격이 심하다. 예, 대충 세븐틴 입덕했다는 뜻입니다. 아직 캐럿은 아니다. 애정이 싹터 입덕을 선언할지언정, 누군가의 팬을 자처하며 특정 팬덤에 스스로를 포함시키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덕질과 팬질은 농도가 다르다는 면에서 엄연히 다른 행위가 아닐까. 현재 나의 입지는 세븐틴 콘서트 가고 싶은 큐빅 정도. 큐빅은 세븐틴 자체컨텐츠인 고잉세븐틴 예능 구독자 애칭이나 근래는 입덕부정기..
할란카운티 in 한전아트센터, 2023.06.21 3시 류정한 존, 이병찬 다니엘, 안세하 라일리, 정명은 나탈리, 강동우 배질, 지수연 엘레나, 김상현 페터슨, 김도신 토니 보일, 정아인 엠버, 이하 원캐. 류존 자둘. 첫공 이후 한 달 만에 광산을 다시 찾았다. 첫공과 캐슷이 거의 유사한 건 조금 아쉬웠으나, 오랜만의 마티네 공연을 놓칠 수 없었다. 비까지 내린 덕분에 촉촉하고 짱짱한 류배우님의 목소리를 양껏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 1막은 완벽 그 자체였는데, 마지막 '우리 살아갈 세상' 넘버는 눈물이 주륵 흐를 정도로 벅차게 아름다웠다. 눈을 반짝이며 별을 좇는 류존의 모습에서, 만나보지도 못한 두도시의 시드니가 겹쳐 보였다. "저 하늘 반짝이는 별들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찾을 수 있을까 우..
2023 포레스텔라 전국투어 콘서트 - The Light in Seoul in 장충체육관, 2023.06.18 6시 팬텀싱어 시즌1과 시즌2를 재미있게 시청하기도 했고, 포레스텔라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멋진 무대들이 워낙 매력적이기도 해서, 그들의 라이브 무대를 한 번쯤 직접 마주해보고 싶었다. 자그마한 소망이 어딘가 닿았는지, 운 좋게 기회가 닿아 The Light 서울 콘서트에 가게 됐다. 3500석의 장충체육관이 지금까지의 포레스텔라 공연들 중 가장 대규모라는 사실이 의외일 정도로 커다란 규모였다. 개인적으로는 1부의 보헤미안 랩소디와 아라비안 나이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세 곡이 무척 좋았고, 2부의 Shape of You 부터 Sweet Dreams 까지가 짜릿했다. 다소 사이드로 치우친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