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 22분 in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23.08.01 7시반 박지연 제니, 최영준 샘, 임강희 로렌, 양승리 벤. 스포 절대 금지 때문에 후기를 쓰기가 애매하다. 반전을 반드시 모르고 봐야 짜릿하고, 결말을 마주한 다음 극을 통째로 되새김질하며 새롭게 이해해야 하는 작품이다. 자첫과 자둘의 장르가 현저히 달라지는 극이라는 점만 명기해 둔다.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극이 더 탄탄해진 점도 없지 않다. 다들 캐릭터를 씹어 삼켰음. 젼제니와 깡로렌 연기톤이 너무 좋아서 내적희열을 느꼈다. 강약 조절 완벽한 이양승벤도, 귀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맛깔나게 빈정대는 영준샘도 찰떡같았다. 말장난과 조소와 섹드립과 비아냥이 많아서 약간 미드 보는 기분도 들었다. 대사가 정확하게 들려야 하는 극이고, 다들 딕션이..

오페라의 유령 in 샤롯데씨어터, 2023.07.23 7시 전동석 팬텀, 손지수 크리스틴, 황건하 라울, 이지영 칼롯타, 이하 원캐. 오유 라센 자첫. 동팬텀 자첫. 동손건. 오유 라센을 자첫했다. 드디어. 지난 2020년 내한공을 봤을 때부터, 아니 2018년 웨버옹콘의 라민팬텀을 봤을 때부터, 아니 애초에 2015년 6월 2일 팬텀으로 연뮤에 입덕한 그 순간부터 갈망하던 오유 라센공을, 마침내 만났다. 바라고 기도했던 류정한 팬텀이 없어서 다소 많이 절망적이었으나, 그럼에도 오유라는 극을 사랑하기에 애써 섭섭함과 쓸쓸함을 삼켰다. "노래해 나의 음악의 천사여 날 위해 노래해" 원래 계획은 6월쯤 부산에 가는 것이었다. 지은지 얼마 안 된 공연장이기도 했고 사이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

테베랜드 in 충무아트센터 블랙, 2023.07.21 3시 정희태 S, 정택운 마르틴/페데리코. 뮤지컬 하는 정택운에 슬슬 익숙해졌는데,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정택운을 만날 수 있는 필모가 나왔다. 웨사도리로 연을 맺은 쇼노트와 다시 함께, 그것도 초연 연극을, 심지어 170분짜리 2인극을 한다니! 보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쇼노트라는 제작사의 행태는 미워하지만, 쇼노트가 올리는 작품들은 대부분 취향이기에 극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감은 어렵고 해석도 난해한 작품이었다. 극 중에 "모르겠어요" 라는 대사가 어마어마하게 자주 나와서 거의 노이로제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관객 각자의 해석을 유도하는 연출로 보이는데, 도리어 뚜렷하지 않은 인물들의 주관이 혼란과 모호함만 가..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in 한성아트홀 1관, 2023.07.08 3시 남명렬, 김영선, 김정환, 이한희, 신정은, 이진철, 김하진, 안병찬, 이세희, 김단경. The Tune. 명렬쌤 영업으로 예매했고, 덕분에 소설가 김말봉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일제강점기 및 해방 직후를 치열하게 살아내셨던 여성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르고 살았던 과거가 부끄럽다. 해설자들의 말대로, 교과서에 실려 국민 누구나 알고 기억해야할 분이 아니신가. 해방 전에는 일본어로 글을 쓰라는 일제의 억압에 대표작 이후 붓을 꺾는다. 해방 후에는 공창제라는 일제의 잔재를 털어내기 위해 공창제 폐지를 위해 노력하고, 이 과정과 의의를 이라는 소설에 담아낸다. 누구보다 시대와 사회와 여성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거창한 글을 쓰기에는, 한 달 남짓한 덕질 기간이 사뭇 민망하다. 그러니 갓 입덕하여 모르는 게 많은 큐빅이라는 대전제 하에 주관적인 멤버별 단상을 남겨본다. ※팩트 오류가 아닌 한, 비난조의 이견 피드백은 안 받겠다는 뜻입니다※ 움짤이 많아서 포스팅이 무거울 수 있는 점 참고 바라며, 세븐틴이 자주 택하는 공평한 나이순 정렬로 갑니다. 2023년의 초여름을 가득 채워준 그대들에게 감사를 보내며. #1 에스쿱스 세븐틴의 리더이자 맏형. 다만 본인의 원래 성향은 지도자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장난기와 애교가 많고 옆사람에게 엄청 치대는 등,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동생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또한 꼭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굳이 나서고 싶지 않아하기도 한다. "정한이 있어서 너무 좋아." 하지만 13명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