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The Pride) in 수현재씨어터, 2015.09.21 8시 공연 극의 시놉시스를 읽고 한 번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미션 때는 한 번쯤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2막까지 보고 나오면서는 아쉬움이 좀 남아서 자둘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생각보다 깔끔했지만 기대보다는 뭔가 부족하고 아쉬웠다. '연극'은 마치 영화관람처럼 약간 거리를 두고 제3자의 시선에서 분석하듯 바라보게 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극이 다루는 소재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이 많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따뜻한 극이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해주고픈 극이다. 배수빈 필립. 정동화 올리버. 이진희 실비아. 이원 멀티. 1958년과 2015년을 넘나드는, 마치 전생..
올드위키드송 in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2015.09.19 3시 공연 자첫자막으로 보러갔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막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보러 갈 것 같다. 이럴 생각으로 개막하고 얼마 안 된 시점에 관극한 건 아니었는데ㅠㅠ 배우들이 모든 대사를 능숙하게 소화해내기까지는 조금 더 로딩이 필요할 것 같지만, 연기는 좋았다. 소극장이라 어지간하면 대사가 전달 가능한 것도 있고, 워낙 독일어가 많아서 그냥 넋놓고 들어도 발음을 씹는 게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칼딕션을 중시하던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되다니...!! 마슈칸 김세동, 스티븐 조강현. 극 외적인 이야기부터 살짝 하고 지나가면, 조강현 배우를 보고 나의 외모 취향을 확정지었다. 고양이 상, 특히 작지만 찢어진 눈, 높은 콧대, 작은 입..
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아트센터, 2015.09.16 8시 공연 1+1으로 엄마와 보고 왔다. 0801 자첫 때와 같은 캐스트. 류동키, 미도돈자, 상훈초. ※스포있음※ 미돈자 연기가 정말 좋았다. 상당히 지쳐서 체념한 채 살아가던 알돈자는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나타나 다르게 바라봐주는 류동키의 깊은 눈과 마주하게 된다. 둘시네아,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알돈자 내면의 무언가가 요동치며 수면으로 끌려 올라왔다. 1막 끝부분의 우물 옆 장면에서, 자신을 레이디라 부르는 류동키의 말을 혹시 누가 들을까봐 주위를 살피며 눈치를 보면서도, 본능적인 이끌림에 그에게 더 다가가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그가 하는 말을 궁금해하고 이해하고 싶어하고, 더 나아가 나도 변할 수 있을까, 일말의 희망을 스쳐 지나가듯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in 샤롯데씨어터, 2015.09.12 2시 공연 지크슈 열한 번째 관람. 그리고 마지막 관람. 특공이었지만 가볍지 않았고, 막공이었지만 허탈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로딩이 필요하겠지 싶어 일부러 재저스 막공을 예매했는데, 만족스러웠다. 2015년 JCS의 전반적인 노선을 생각해보면 어제 0911 은한공연이 자막으로 끝내기 딱 적절했겠지만, 원작과 가장 가까운 노선을 보여준 이 특공 역시 자막공연으로 삼기에 부족함 없었다. 재저스. 형렬유다(곰유다). 영미마랴. 김빌(태빌). 재곰영김. ※스포 있음※ 오버츄어. 온 몸을 부들거리는 곰유다의 뒷모습. 앞에서 독무를 추는 앙들을 붙들어보려 손을 뻗어보지만 미처 잡지 못하고 바닥을 뒹구는 모습에 숨을 들이켰다. 이어지는 헤븐. 와. 0..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in 샤롯데씨어터, 2015.09.11 8시 공연 막 내리기 전에 남아있는(...ㅠ) 전캐를 보고 난 뒤 보내야할 것 같아서, 이미 예매해둔 재곰영김과 하나도 겹치지 않는 11일 공연, 은한장지를 관람했다. 은한 세미막. 무대 위의 모든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 완성시킨 공연이었다. 지크슈는 이것으로 열 번째 관람. 한 시즌에 회전문 1n을 찍다니.....!!! 쉿크릿 들락날락하다가 중블 보여서 냉큼 예매한 자리. 자첫 2열을 제외하고 가장 음향이 좋은 자리였다. 게다가 정중앙이라서 배우들과 시선이 자주 맞부딪혀 집중을 높였다. 비록 가끔씩 무대의 배우가 다른 배우를 가리기도 했지만, 극을 관망하는데 최적화된 자리였다. 극 장면들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저절로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