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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in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022.08.06 7시

 

 

 

 

윤공주 아이다, 아이비 암네레스, 김우형 라다메스, 박시원 조세르, 이하 원캐. 공주아이다, 과자암네, 소녀라다메스. 공과소 페어막이자 막공.

 

 

코로나 시작 전 리뉴얼을 예고하며 피날레 시즌을 했던 아이다가, 코로나 때문에 리뉴얼이 밀려 최_최종의 마지막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버젼이기에 꼭 챙겨봐야만 했고, 16년도에 처음 아이다를 만났을 당시 페어의 막공으로 마지막 시즌 자첫자막을 하게 됐다. 무대인사까지 들을 수 있어 감사했으나, 여전히 주인공 아이다가 아니라 라다메스를 커튼콜 인사 가운데 자리에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막공의 무대인사까지 라다메스 역의 배우가 주도하고 맺음 짓게 한 제작사의 태도에 또 화가 났다. 물론 재연부터 참여한 소녀라다가 가장 아이다 경력이 오래되었으며 벅찬 감정으로 푹 잠긴 무대를 다독이며 잘 마무리해줬지만, 그럼에도 이 극의 주인공은 아이다입니다. 커튼콜과 무인 순서도 디즈니가 못 바꾸게 한답니까? 당연한 얘기를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신들은 도움을 간청하길 원하겠지만

내 자신은 내 스스로 지키겠어

쓰러져 죽어도 포기하지 않아"

 

 

나의 유일한 누비아 공주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도, Dance of the Robe 의 번뇌와 그 끝의 폭발하는 선언도, The Gods Love Nubia 의 단단하고 다정한 지도자의 면모도 벅차게 사랑한다. 하지만 역시 공주아이다의 Easy As Life 만큼 심장을 뛰게 만드는 장면이 또 있을까. 모든 신과 운명이 하나의 길만을 가리키며 이것이 정답이노라 강권하지만, 뜨겁게 뛰는 심장과 마음이 원하고 갈망하는 것은 그 길 끝에 존재하지 않기에. 온몸으로 운명을 마주하며 번뇌하고 원망하고 괴로워하고 반항하는 공주아이다의 절규가 영혼을 짓누른다. 그 번뜩이는 안광과 짓씹은 잇새로 토해내는 신음성 같은 노여움을 잊지 못하리라.

 

 

 

 

"이 여정도 이야기도 이제 모두 끝났네"

 

 

여정의 끝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없이 영광이었어요. 나의 공주들이여, 부디 또 다른 그대들을 찾아 원하는 삶을 살았기를. 그리하여 또 다른 무대 위 세상에서 그대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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