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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리틀 농구단
in 동덕여대 코튼홀, 2022.08.12 8시
박은석 종우, 임진섭 수현, 김승용 상태, 신윤철 승우, 김민강 다인, 주민우 지훈.
인기 많은 창작뮤지컬인데 연이 닿지 않아 이번 육연에서야 자첫을 하게 됐다. 여성 배우가 하나도 없는 삼인극 이상 공연은 최대한 지양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날 캐스팅 중 일부만 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배우들을 이미 만난 적이 있음을 깨닫고 새삼스러웠다.
누구나 각기 다른 무게로 끌어안고 사는 외로움과 아픔을 잔잔한 수채화처럼 풀어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임에도 특정 사건의 비극을 명시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다만 속초 바닷가에서의 다인 솔로 넘버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떠올리게 했다. 내 영혼 바람 되어.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 게 아니라오. 깊이 깊이 가라앉은 그 마음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농구는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어떻게 계속 하느냐가 중요한 거지"
상실을 안고 사는 이와 그 죄책감을 이해하기에 차마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던 이들은, 모든 걸 내던지는 농구 한 판으로 미련을 하얗게 불사른다. 이별은 또 다른 약속으로 남는다. 인생은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계속해서 그 삶을 이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남겨졌기에 살아야만 한다는 강요 대신, 기억과 추억을 간직한 채 저마다의 속도로 다시 걸음을 옮기도록 이끄는 위로가 필요하다. 절대 잊지 않겠노라는,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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