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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0.24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공조 페어첫공. 류지킬/류하이드 자둘. 티몬스테이지.

 

 

자둘도 했겠다, 본격적인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출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지킬앤하이드>라는 극을 굉장히 싫어함을 명시하려 한다. 남성의 시선으로 대상화한 여성을 도구화하는 전개와 포르노와 다름없는 불쾌한 연출들로 점철된 이 극이, 아무런 성찰과 변화 없이 다시 무대로 돌아와 2021년 현재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 뮤지컬이라 자처하고 있음이 몹시 불편하고 괴롭다. 극 제반과 관련한 불호 후기는 이미 작성한 바 있으니, 극불호의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면 브런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 낡은 극이 과연 언제까지 반성 없이 오만할 수 있을지 아득하다.

 

 

"왜 인간은 본능 속에 악한 것에 유혹 당해

끝내 스스로 영혼을 태우는가"

 

 

동시에 아픈 심장을 부여잡고 나 자신의 위선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간다. 낡고 추레한 극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그 극에 돈과 시간을 내어 회전을 돈다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배우가 내내 무대 위에 등장하여 강렬하고 매력적인 넘버를 부르고 바닥을 구르고 공기를 휘어잡으며 짜릿하게 연기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도태되어야 하는 작품을 소비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낀다. 그럼에도 무려 6년을 간절하게 기다려온 류지킬/류하이드를 포기할 수가 없기에, 자발적으로 선택한 가시밭길을 감내하고 자괴감을 괴롭게 끌어안은 채 쉽지 않은 회전문을 각오한다. 양가적인 이 감정은 라센 첫공 후기에 간략하게 남겼으니, 이제 유혹을 직시하며 영혼을 불태울 일만 남았다.

 

 

 

 

기왕 극불호로 후기를 시작한 김에, 개막 첫 주를 끝낸 이번 시즌에 대해 쓴소리를 조금 더 얹고 지나가겠다. 스트라이더 역의 김늘봄 배우님 이사회에서 가사가 명확하게 전달이 안돼요. 약혼식에서 엠마 팔을 강하게 잡는 폭력적인 행동이 디텔인지 디렉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싫어요. 기네비어 역의 나정숙 배우님 말끝마다 "이씨, 씨" 붙이는 버릇인지 디렉인지 몹시 거슬리고, 1막 마지막 장면에서 "부킹(booking)"이라는 단어 정말 역겨워요. 단어는 연출 디렉일 확률이 몹시 높으니 이건 연출가가 정신 차리고 바꾸세요. 19세기 런던에서 현대의 유흥업소 단어를 쓰는 게 제정신인가요. 주교 역의 이형준 배우님 이것도 디렉이겠지만 1막 마지막 장면 "야옹" 따라 하게 시키는 거 진심 돌아버릴 거 같아요. 더 크게 하라고 버럭 소리 지르는 목소리 때문에 PTSD 생기는 기분이에요. 얼랍2 부르러 등장하는 하이드의 "야옹"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이건 뭐건 알 바 아니고 이 부분 추가한 건 정신을 떨어뜨리고 온 짓이 분명해요.

 

 

이번 시즌 앙상블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는지 소리가 많이 달라졌다. 이 극은 파사드나 머더머더 등 앙상블 떼창이 몹시 매력적이기에 캐스팅할 때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공연을 거듭할수록 더 합이 좋아지겠지. 다만 머더머더에서 신문팔이 다음에 처음으로 노래하는 여앙님 가사가 안 들려요. 여자 배우들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쨍한 느낌이 강한데, 여기에 힘을 너무 주는 게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이사회 일원들 마지막 "네이네이네이" 여기 말고는 들어오는 박자 밀릴 때도 있고 전체적으로 넘버를 제대로 못 살리는 것도 섭섭해요. 믿고 보는 오디 앙상블 배우님들 갈수록 완벽해지리라 믿어요.

 

 

 

 

※스포있음

 

 

첫공에서 긴장한 티가 물씬 나던 류지킬은, 확실히 조금 더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Lost In The Darkness. 첫공에서는 이전 시즌에서 그랬다던 것처럼 "밤 깊은 어둠" 이라 불렀는데, 둘공부터는 "밤 검은 어둠" 으로 불렀다. I Need to Know. 지킬 넘버 중 가장 기대했던 곡이었는데, 이날 정말 좋았다. 굳은 결의를 담은 언어를 공기 위에 얹어 퍼뜨리는 음색이 지독히 매력적이었다. Facade. 넘버 중반 여앙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오른쪽 귀를 막고 이어 왼쪽 귀를 막으며 괴로워하는 디테일이 첫공 때는 없었던 거 같은데 이날은 있었다. "그게 너," 하며 날카로운 눈으로 응시하고, 속삭이듯 유혹하듯 부드럽고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바로" 하며 잠시 텀을 주고서는, 내면의 위선이 꿈틀대듯 일그러지는 표정 속에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너" 하고 선언한 뒤 손을 내리며 고개를 돌리는 류지킬.

 

 

이사회. "예의를 차리는 게 무례가 됐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라고 형식적으로 말하며 스트라이드에게는 시선 한 점 주지 않고 자료를 내려다보는 고압적인 류지킬.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일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말이 이사회를 들쑤시자 다급히 자료를 넘기다가 마땅한 부분을 찾아내고는 그걸 응시하며 "인간의 타고난 이중성을 둘로 나눌 수 있다고 확신" 한다고 논지를 이어간다. 지킬의 생각과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이 장면의 넘버를, 류지킬은 단어의 강세와 적절한 손짓 등을 통해 아주 유려하게 풀어낸다. "선과, 악" 을 꾹꾹 눌러 강조한다거나 "피와 살로 느낄 수 있는" 하며 팔꿈치 안쪽부터 손목까지 쓸어내리는 디테일 등이 몰입을 높인다. 특히 이날은 이사회의 비난에 눈을 꾹 감은 채 "사회가 이미 포기해버린" 이라 말한 뒤 눈을 번쩍 뜨며 "감옥에 수감된 환자들 말입니다" 하며 냉랭하게 대꾸하는 것과, 프룹스에게 다가가며 입모양으로 이름을 부르는 디테일이 무척 좋았다. Pursue of the Truth. 류지킬과 윤어터슨 듀엣 넘버가 정말 황송하다. "역-겨워요!" 하고 화를 내고 "그만" 이라 대사하듯 말하는 것, "그럼 날더러 뭘 어쩌란 거죠?" 하고 울먹이는 목소리, 그리고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퇴장하는 류지킬의 모든 순간이 좋다.

 

 

약혼식. 웃음포인트로 넣은 모든 대사가 재치도 재미도 없어서 힘겹다. I Must Go On. Take Me As I Am. Letting Go. 고아하게 고집 있는 선녀엠마의 단단함이 익숙하고 안정적이어서 고맙지만, 배우님을 모시기엔 과분한 캐릭터라서 속상할 따름이다. 조엠마 손등에 키스하고선 "엠마, 사랑해요" 하고 속삭이고 퇴장하는 다정한 류지킬. No One Knows Who I Am. 공주루시 역시 든든하고 편안하게 무대를 휘어잡는다. 과자루시는 "쟨 도대체 지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라는 기네비어의 말에 과자루시는 아프게 상처 입고 이 거지 같은 현실에 체념하듯 순응한다면, 공주루시는 한결 담백하게 흘려 넘기고 주어진 상황을 덧없게 응시한다. Bring On the Man. 굵은 목소리로 남자를 조롱하며 "맹세컨대 난 아냐!" 하는 루시의 말에 동의하듯 웃는 류지킬. 첫공에서는 "남자 여자 모두 그렇게 다 똑같아" 라는 말에 객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선 동의하듯 조소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날은 뒤에서 여앙이 자신을 만지든 말든 망부석처럼 꼿꼿이 앉아 루시만을 응시했다. 루시와의 짧은 대화 끝에 그가 키스하려 다가오자 자기도 모르게 이끌리듯 고개를 루시 쪽으로 내리다가 퍼뜩 이성을 차리고 고개를 돌린다.

 

 

"이제 주사위를 던져야만 해"

 

 

병원의 위선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자책에 "감정이란 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라며 위로하는 어터슨의 말을 들은 류지킬의 눈빛이 일순 돌변한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바로 자신 또한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인간이었음을 깨닫는 그 찰나의 표정.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의 피실험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 되어야만 한다는 결심으로 이어지는 그 개연성이 표정 하나로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된다. Now There is No Choice. This Is The Moment. 넘버를 마치며 불끈 주먹 쥔 오른손을 하늘을 향해 번쩍 들어 올리는 피날레. 시험관 두 개의 투명한 액체를 섞어 피처럼 붉은 약물을 조제하고 주사기에 담아 톡 하고 허공에 들어 보인다. 주사를 놓고 빈 주사기를 두 번 톡톡 치고선 팔의 감각을 느껴본다. 회중시계를 들어 시간을 확인하고 실험일지를 쓴다. First Transformation. 지킬의 목소리에 뒤섞이는 굵고 낮고 생경한 목소리. 괴로워하며 몸을 비틀고 실험대에 몸을 부딪히고 애써 두 발로 서보지만 한쪽 다리가 달달달달 떨리는, 극명한 변화.

 

 

갓 태어난 짐승 같다는 비유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르렁 대며 천천히 거울로 다가가 스스로를 응시하는 류하이드의 온몸으로 묵직하고 서늘한 생명력이 흘러넘치고, 감히 숨소리조차 낼 수 없는 지독한 적막감이 오싹하게 공간을 점령한다. 류하이드는 류지킬이 사회의 규범과 예의와 양심 때문에 애써 숨기고 있던 위선을 완전히 까뒤집은 본능적인 악이고, 탄생한 그 순간 이미 완성되어 있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걸어간 류하이드가 회중시계를 아무렇게나 집어 들고 홱 내팽개친다.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류지킬과는 완연히 다른 류하이드. 실험일지로 뻗는 오른팔을 강하게 제지하고선 왼팔을 들어 대충 잉크를 묻히고 거칠게 휘갈긴다. "자정, 모든 게 정상." 펜을 던지듯 내려놓고 양손으로 넘치는 힘을 느낀다. "기대 이상의 발전! 자유~" Alive. 사골과 똑같은 포즈로 마무리하는 피날레.

 

 

 

 

"악마가 스트레스를 받았대도 그런 표정은 못 지었을" 얼굴을 하고 있는 류지킬을 걱정하는 어터슨. His Work Nothing More. 류지킬과 윤어터슨과 조엠마와 봉환댄버스의 목소리가 듣기 좋은 사중창을 들려준다. 명함을 들고 찾아온 루시를 맞이하는 류지킬. 그의 입에서 나온 하이드의 이름에 손을 씻다 말고 고개를 들어 응시하는 저 눈빛이, 정말 지킬인가. Sympathy and Tenderness. 저항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리듯 루시와 입을 맞춘 뒤 황급히 방을 떠나지만, 기둥에 기대서 한 번, 퇴장 직전 다시 한 번, 루시의 온기가 남은 입가를 손끝으로 매만진다. Someone Like You. 당신을 만나, 당신이라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리라 기대하고 희망하는 공주루시. Alive2. 주교를 조롱하는 언사를 하며 가운데에 지팡이를 짚고 허릿짓하는 류하이드. 불 지르기 직전 술병을 뿌리는 장면이, 명성에 비해 아직 얌전하다.

 

 

2막. Murder, Murder.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는 비셋의 걱정을 들었을 때, 첫공에서는 튀어나오려는 하이드를 애써 밀어 넣으며 절규하듯 괴로워하는 지킬이었는데, 이날은 손으로 머리끈을 확 푸르고 완전히 하이드로 변해 대꾸했다. "난 평온해. 좋아. 아주 좋다구" 하며 하하하하 웃으며 퇴장하는 류하이드가 너무 좋아서 비명 지를 뻔했다. 테디를 죽이기 직전 서늘한 공기를 가르는 류하이드의 휘파람 소리. Once Upon a Dream. 너무나 간절하기에 엠마를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엠마가 미처 그 손을 마주잡기도 전에 황급히 손을 거두는 류지킬. Streak of Madness. 하이드가 이미 제 안에 내재되어 있던, "그토록 없애고 싶어 했던 또 다른 나의 내면" 임을 정확히 알고 있는 류지킬. "날 유혹해 / 뿌리칠 수 없어" 라고 무반주로 부르는 도입부가 이번 시즌에 새로 생겼는데, 넘버의 매력을 날카롭게 끌어올려서 무척 좋더라.

 

 

"사랑하고 있다면 견뎌내라고

그의 눈이 말을 하네 그 눈빛이"

 

 

In His Eyes. 류배우님을 사랑하기에 이 극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 새삼 울컥했다. 이어지는 장면이 It's a Dangerous Game 이라서 더욱. 내면의 위선을 가장 적나라하게 절감하게 하는 이 장면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자 한다. 여러 의미에서 힘든 이 넘버에 대해 언젠가 후기를 쓸 날이 오겠지. 생동하는 왼쪽 팔이 하이드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디테일을 많이 하던 류하이드. 일부에 불과했던 하이드가 전부가 되기에 이르렀다며 괴로워하는 류지킬은 스스로를 구하고 그를 통제하려 한다. The Way Back. 류지킬의 선명하고 날카로운 음색이 고스란히 그의 절망과 결심을 그려내며 갈급하고 고통스럽게 클라이막스를 향한 마지막 디딤돌을 놓는다.

 

 

*이날 웨이백 시작하는데 실험대에 불이 안 났다. 노할인 정가 다 받으면서 이런 소품 사고를 아직도 낸다는 게 상식선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동지킬 첫공에서도 동일한 참사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라센 지앤하 4번의 관극에서 2번이나 똑같은 문제를 만난 관객으로서는 이걸 비단 소품팀의 실수로만 치부할 수가 없어 짜증스럽다.

 

 

 

 

A New Life. 자신은 그저 지킬의 친구일 뿐이라는 현실에 실망한 루시가, 그럼에도 새로운 삶을 꿈꾸며 찬란히 노래하는 비극적인 넘버. 감히 자신의 허락 없이 떠나려 한 루시를 바라보는 류하이드의 눈빛에 노여움과 집착이 어린다. "넌 아무 데도 못가" 라고 나지막하게 으르렁대는 목소리가 루시의 몸과 영혼을 옥죈다. Lucy's Death. 지독히 잔인하고 잔혹한 리프라이즈 끝,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며 뛰쳐나가는 류지킬. Lost In The Darkness 그리고 Confrontation. 류지킬/류하이드의 컨프롱은, 도무지 언어로 풀어낼 수가 없다.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두 자아가 대립을 거듭하며 육체와 목소리가 점점 뒤섞이고 절규하는 그 공감각적 전율을 어찌 몇 마디 어휘로 기록할 수 있겠는가. 류정한 배우님의 컨프롱이 음원으로 박제된다니 역시 사람 귀는 다 똑같구나 싶고 너무나도 행복하다. 첫공에서 "가소로워 날 없앤다고" 라고 부른 하이드 가사를 "가소로워 승리한다고" 라고 바꿔 불렀는데, 앞으로도 계속될지 궁금하다.

 

 

The Wedding. 가까스로 통제했다고 믿었건만, "하필 지금" 튀어나온 하이드로 인해 최악으로 치달아 버린 상황. "하느님 제발!!!!" 하고 부르짖은 하이드의 목소리 그대로 "어서요, 존" 이라고 부탁하는 류지킬. 하이드의 음성에서 지킬의 음성까지 그라데이션으로 변화하는 목소리 연기를 세상 모두가 들어야 하는데. 어터슨이 들고 있는 칼에 덤벼든 류지킬을 엠마가 끌어안는다. "엠마, 엠마, 엠마, 엠..마.. 마..." 하며 수차례 구원과도 같은 그 이름을 부르며 비로소 해방되는 지킬.

 

 

무대인사가 짧게 있었는데, "왕년의 지킬, 지금은 지킬 친구" 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윤영석 배우님과 그에게 "브라보!" 하며 가장 먼저 박수를 보내주는 류정한 배우님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다. 비록 윤팬텀이나 윤지킬은 만나지 못했지만, 이번 지앤하에 윤어터슨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몰라요. 함께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음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주 개막을 했고 앞으로 긴 여정이 남아있으니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늦은 밤 밤길 조심하라는 다소 하이드스러운 류배우님의 인사로 즐겁게 마무리했다. 쉽지 않은 길을 택했지만, 어쩌나 사로잡힌 걸 내 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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