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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답사를 다녀왔다. 화성이랑 평택. 인문학강좌 답사에 스태프로 참여한 경험이 다소 있기 때문에 딱히 힘들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표정관리가 잘 되지 않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조금 놀랐다. 누가 말을 걸어서 대화를 나눌 때는 최근 서비스직종 알바의 습관을 십분 살려 자동적으로 입가에 미소를 걸 수 있었지만, 걷거나 다들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완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렇게 의욕이 없으니 평소에는 눈까지 반짝이며 듣던 설명도 시들하고, 몸도 금방 지치더라ㅠㅠ 내용이 머릿속에 거의 안남았어ㅠㅠㅠ
그래도 산책은 정말 제대로 했다. 삼국시대 산성인 당성도 좋았고,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모신 능(융릉)과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건릉)의 산책로도 아주 훌륭했다.
융릉
건릉
융건릉이 정말 좋더라. 잘 관리되고 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피톤치드 향을 양껏 들이마시고 왔다. 초여름에 오면 완벽할 것 같아서 내년 산책로 개방 날짜까지 확인하고 왔다.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건조기라서 산책로를 폐쇄한다고 한다. 융건릉 자체를 못들어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년 5월 말쯤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꼭 다시 가볼 생각이다. 그 때 화성 성곽 야경도 보고 와야징♡
'지식' 측면에서는 별로 남은 게 없지만, 짧은 가을 나들이였다고 생각한다면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따뜻한 날씨 속에서 충분히 기분전환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무거운 캐논 DSLR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도 찍었는데 정작 나한테 남은 사진은 별로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