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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Easily

3월 되돌아보기

누비` 2013. 4. 6. 23:24


......이제서야?


싶지만, 곧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시점이라 저렇게 이름을 걸어놓고 의식의 흐름대로 주절거릴 생각이다. 벌써 4월?! 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벌써 중간고사야?!?!?!?!?! 라는 기분은 매우 강하게 드는 지금은 벌써 4월도 일주일이나 보낸 시점이구나. 4월은 언제나 애매한 달이다. 중간고사라는, 학생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빅 이벤트(^^)가 있는 달이기도 하고, 완연한 봄을 단 몇 일 간 뽐내고는 바로 초여름으로 들어가는 날씨이기도 하고, 그래서 외로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하고ㅋㅋㅋㅋ 이상형에 대한 포스팅을 한다고 얘기를 하긴 했지만, 아직도 엄두가 안 난다. 수업 시간에 멍 때리면서 고민해보니까 의외로 외모적인 면에서 짚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성격적인 측면은 진짜 할 말이 많다. 거기서 더 들어가다보면 이상형이 더 이상 이상형이 아닌 것만 같은 기분까지 들어서 완전히 글이 산으로 갈 것 같다. 생각 좀 더 정리해보고 시작해야지, 원. 아무튼 4월은 애매~한 시기라고.



3월을 돌이켜보면...... 뭔가 해놓은 거 없이 아프기만 했던 것 같다ㅠ 오랜만의 복학으로 총체적인 멘붕이었고, 중순에 콘서트 양일 뛰어서 목소리가 완전히 나갔다가 유행성 감기까지 걸리고, 그 다음엔 스트레스성 위경련? 위산과다? 아무튼 위에 병이 도져서 비실대고. 한 달 동안 각기 다른 증상으로 무려 세 번이나 병원을 다녀왔으니 말 다했지. 학기말에 영수증 가져다가 세금이나 제대로 환급받아야지. 아, 자궁경부암도 맞아야 하는데 비용이 너무 쎄서 계속 망설여진다. 무슨 종합병동도 아니고, 멀쩡하게 건강한 것처럼 생겨서는 자꾸 어디가 아프니까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분명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철썩같이 믿었건만, 내 위는 지나치게 민감하다.



학기 초에는 입맛이 많이 없는 편이었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과자류가 다시 땡기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시험기간 되면 앞뒤 안 가리고 초콜렛을 흡입하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정말 큰일이다. 내 다이어트는 항상 시험 때문에 화려하게 끝나곤 했지.........ㅠ 먹을수록 찾게 되는 탄수화물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 으허헝. 게다가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신방은 먹방이래. 나랑 싸우자. 밤 7시반에 하는 방송에서 밥 먹는 방송 하기 있음? ..... 가뜩이나 치매 씨엪보고 왜 컴퓨터 화면에서 치킨 냄새가 나냐며 어제 치킨 시켜 먹은 나란 말이다!!! 안타깝게도 집 근처에 그 치킨집이 없어서 다른 치킨을 먹긴 했지만. 매장까지 찾아가 달력이나 브로마이드를 얻어올 부지런함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며. 5월엔 물티슈? 나온다는데, 진짜 신화 굿즈 팔고 치킨 덤으로 주는 행사에 맛을 들이셨군요. 이러다가 전속 모델 될 기세^^ 암튼 먹방....... 진짜 망함.... 내 다이어트..... ㅠㅠ 



효창공원역에 있는 우스블랑. 요새 가고 싶다고 노래부르는 중. 얼음 저렇게 갈아 올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당~ 이제 슬슬 날도 풀려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계절이 오고 있어ㅠㅠ♡




핸드메이드 책상인데 공부하기 좋음.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음....... DIY 가구인데 전동 드라이버가 없어서 나사 하나하나 일일이 아빠가 손으로 돌려서 탁자 다리를 맞췄다는 거. 그래, 요새는 전동 드라이버가 한 가구에 하나씩은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었구나. 우리집에는 없는게 은근히 많단 말이지. 



"심화" 전공을 선택해서 전공 수업을 듣다보니, 새삼스레 나는 얕고 넓은 지식형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깊이 들어가니까 신세계 정도가 아니라 그냥 모르겠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게다가 영어. 넘쳐나는 과제와 팀플의 듀데이를 확인하니 이건 중간고사가 문제가 아니야. 파릇한 5월을 마감에 쫓기는 폐인 몰골로 맞이하겠군. 갈수록 전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데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뭘 하고 싶은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점. 꿈이 뭐냐고 하면 아직 자신만만하게 답할 수 없다. 거기에 현실적으로 졸업하면 일정 기간 동안은 돈을 벌어야 하니까 취업 걱정이 저절로 되고, 이왕이면 나중에 도움이 되고 싶은 분야로 가고 싶은데 문제는 거기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다는 거다. 이 멍청한 질문이 머리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그냥 생각을 멈춘다. 아니, 애초에 나는 내가 어디 회사에 들어가서 무언가 가치를 창출해내고 그 대가를 받는다는 생각이 너무 막연해. 인턴을 해봤는데도 여전히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대체 왜냔 말이지. 거기에 이 뼈아픈 무기력감. 이거 5년 동안 지속될 것 같아서 지금 너무 불안하다. 핑계라고 옆에서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그냥 관심이 뚝 떨어진 걸 어떡해.


의식의 흐름이 점점 부정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예상한 바임. 드라마나 영화로 현실도피하고 싶은데, 영화는 점점 내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드라마 역시 별로 끌리지 않는다. 글을 읽고 싶은데 이제는 책을 집어드는 게 죄책감이 드는게 그만 재무 공부 하라는 무의식의 발현인 것 같고. 그래, 서브프라임이나 금융위기가 왜 왔는지 잘 알아야지. 금융시장에는 뭐가 있는지, 금융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래 알아야지.



결론이 정말 흐지부지 하지만, 뭔가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나는 확실히 나약하고 의존적인 인간인데, 주변에서는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막연히 너라면 잘할 거야 라고 말해주고 있으니 부담감만 무지막지하게 늘어가고 있다. 느긋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 느긋함과 여유를 유럽에서 조금은 배워왔다고 생각했음에도 한국에 돌아오니 완벽하게 한국식 경쟁 논리에 찌들어가는 이 현실이 싫다. 오늘 기분이 이 글처럼 바닥을 치지는 않았는데도 글을 쓰면 이런 내용이 나오니 내가 일기를 못 쓰겠는 거다ㅠㅠ



2013년 3월은 어찌어찌 지나갔고, 이제 4월인데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게으름을 조금은 탈피하고 학교를 사랑해보자ㅠ 이제 있을 날도 얼마 안 남은(제발!!) 곳인데 그래, 열람실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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