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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Easily

3월, 또다시 시작

누비` 2013. 3. 1. 22:27

3월은 언제나 "새로움"을 지닌다. 초중고를 넘어 대학까지도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기는 언제나 3월의 첫번째 월요일을 시작으로 한다. 여기에 봄이라는 계절적인 요소가 들어가게 되면 시작에 대한 두근거림은 배가된다. 물론 요즈음에는 꽃샘추위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냉랭한 초봄의 기운에 3월은 봄이라고 쳐주기도 힘들게 됐지만 말이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이천년대 초반, 3월에 눈이 엄청 와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작년에는 거의 폭설 수준의 눈이 내렸고 재작년에도 눈이 내렸었다. 이렇게 흐릿해져가는 사계절의 구분에도 불구하고, 칼같이 찾아오는 황사만이 겨우 새로운 계절이 오고있음을 알린다. 덕분에 화창해 보이는 햇살에도 섣불리 외출을 할 수 없었다.

1919년의 그 절박하고 가슴뛰던 만세소리는 이제 그 본연의 의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덜컹거린다. 이 마음가짐 그대로 또다시 '시작'이라는 단어에 온몸을 던져야만 한다는 현실에는 모골이 송연해진다. 하지만 벌써 몇번이고 마주했던 것이기에 결국에는 또다시 일상으로 받아들일 것임을 아주 잘 안다. 

그래도 왠지... 이번만큼은 쉽지 않은 새봄맞이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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