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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두근거림'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손꼽을 듯 하다. 나 역시 기대로 인한 기쁨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성격상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를 해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는 대략적인 틀만 잡아두고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며 유연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훗날 돌이켜봤을 때 가장 행복한 기억은 준비하는 시간보다는 여행하며 걸어다니던 그 순간순간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라고 내 개인적인 생각을 밝혀봤지만, 역시 설렘이라는 감정은 독특한 상황에서만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감정들과의 단순비교는 어렵겠다. 잠을 사랑하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잠을 설친 날이 첫 해외여행 전날밤이었던 것만 보아도, 설렘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번 주말에 일정이 있다. 갔다오면 다음주 중에 후기를 쓸 예정이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무덤덤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저녁이 되니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며 현실감이 확 든다. 놀랄 만큼 설렌다. 아마 수년간 바라기만 했던 것을 드디어, 마침내, 실제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인 듯하다. 너무 오랜만에 경험하는 설렘이라 생소하고 이상한 기분이긴 한데, 눈물이 날 만큼 기쁘고 행복하다.
실은 이주만에 집에서 혼자 빈둥거리고 있어서 행복한 걸지도. 프린터도 새로 샀겠다, 강의노트 다 인쇄하고 복습이나 좀 하려 했지만, 역시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다. 다음주부터는 수업 끝나면 학교에서 공부를 아예 하고 와야 할듯. 이 부담은 다음주의 목표일 뿐, 이번 주말은 씐나게 즐겨야 겠다. 아무리 설레도 오늘밤은 불면증에 시달리지 말고 푹 잘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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