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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Easily

준결승을 기다리며

누비` 2014. 7. 10. 03:06


7월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구나.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이유는, 조금 후에 있을 축구 보려고ㅋㅋㅋㅋㅋ 이번 월드컵은 시차도 시차지만, 재미있을 것 같던 경기가 재미가 없어서 점차 챙겨보지 않게 됐다. 아침에 하이라이트 위주로 골라보고, 슬슬 끝이 보이는 이 시점에 와서야 밤을 새고 있다. 사실 카페에서 일하는 동생이 마감조라 차로 픽업해오느라 늦게까지 깨있었던 이유도 큼......ㅋㅋㅋㅋ 덕분에 아메리카노랑 케이크를 맛나게 섭취 중이다. 어, 티비에서 무도 응원단 재방하네. 가루가 되도록 깨진 알제리전ㅋㅋㅋㅋㅋㅋ 결국 월드컵은 스포츠의 탈을 뒤집어 쓴 자본놀음인데, 그 맥락에서 이번 월드컵은 무지하게 적자다. 애초에 16강 가리라고는 기대도 안했어서^_ㅠ 02년의 그 뜨겁고도 붉디 붉었던 기억이 앞으로 얼마나 유효할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뚜렷한 '룰'이 존재하는 스포츠는, 적어도 한정된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정정당당'이라는 가치를 실현할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최선의 노력을 통해 '기적'이 일어날 수 있고, 짜릿한 '역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기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면서 동료애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자본에 휘둘리고 있는 경기 외적인 모습을 잘 알면서도 끝끝내 스포츠를 놓지 못하는 심리 아닐까.


나는 대부분의 스포츠의 경기를 '보는' 건 좋아하는데, 깊게 덕질은 못한다. 안한다고 해야 하나. 지금 인생에서 야덕, 축덕까지 하면..... 아, 안 돼............ㅋㅋㅋㅋㅋ 스포츠 팀을 응원하려면 일단 선수부터 좋아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운동선수 덕질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리고 선수가 끊임없이 트레이드 되는 '팀'을 좋아하는 건 엄청난 감정소모를 야기하리라는 것이 뻔해서.......


흐음, 별 생각 없이 주절대는 거라서 결론이 안 나네. 점수가 나는 그 순간의 쾌감은 아무래도 축구가 큰 것 같다. 골대가 출렁이는 짜릿함이랄까. 골이 잘 나오지 않는 스포츠라 그 감정이 더 극대화 된다. 물론 골이 많이 터지는 경기도 아주 드물지는 않음....ㅋㅋㅋ 야구는 홈런이라는 극적인 장치도 있고, 한 방의 역전이 가능한 스포츠라서 또다른 짜릿함이 있다. 수비와 공격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전략을 세우고 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머리 쓰는' 스포츠라서 아빠가 굉장히 좋아하신다. <머니볼>이라는 영화만 봐도 야구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농구는 페이스가 빠르기 때문에 직접 관람해야 그 매력이 배가된다.


아, 두 시간이나 남았네. 이 시간대에는 케이블도 별로 재미있는 걸 안하는구나. 주제를 미리 여러 가지 생각해 두어야 글을 쓰기 시작할텐데, 이리저리 핑계만 대고 있네. 아, 사진 찍고 싶다. 비행기도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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