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6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다섯. 류공조 페어 네 번째 공연이자 자넷! 제 최애페어가 설마 이날이 페어막인 건 아니겠죠. 마지막 티켓팅에서는 부디 제발 이 페어 좀 붙여주세요. 전날 공연이 아쉬웠다고 이렇게 이를 갈고 나와 레전공을 선사해주시다니! 단순히 넘버를 깔끔하게 부른다거나 목소리가 짱짱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유려한 감정과 섬세한 디테일이 정석적으로 완벽했다. 이전에는 강렬하고 위압적인 연기와 노래에 완전히 압도당하여 숨조차 쉴 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 컨프롱에서, 이날은 배수진을 치고 맹렬하게 대립하는 지킬과 하이드의 처절한 감정에 사로잡힌 채 눈물을 주륵주륵 ..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5 2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최수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넷. 류과자숮 페어 자둘. 디테일은 26일 후기에 남기고 오늘은 전체적인 노선만 간단하게. 예상했던 대로 22일이 레어공이어서, 노선도 다르고 이전과 다르게 넣었던 미소 디테일이 싹 없어졌더라.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유사한 공연이었는데, 1막에서 목이 유난히 안 좋으셔서 조금 아쉬웠다. 크리스마스라고 커튼콜 인사가 끝난 뒤 산타 모자를 쓴 음감의 지휘와 함께 신나는 캐롤이 연주됐는데, 머더머더의 눈이 예쁘게 떨어지는 푸른 조명 가득한 무대 위에 배우들이 다시 등장하지 않은 것도 섭섭했다. 류배우님은 뒤돌아서 머리를 푸른 다음 손키스를 날린 오른손을 평소처럼 머리 위에서 휘리릭 흔들..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19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둘. 류공조 페어삼공/자셋. 2주 만의 관극이 최애 류공조 페어라서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이 극을 마주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류지킬 첫공 이후 거의 두 달만에 만난 것 같은데, 초반까지는 배우에게 딱딱 맞춰주는 박자에 비로소 대극장 오케를 듣는다는 감격에 겨울 정도였다. 사골 끝나고 류지킬이 주사기를 허공에 톡톡 움직일 때 뾰로롱 하는 효과음 맞은 게 처음이라구요. 하지만 트랜스 초반에 배우 박자 무시하고 무작정 달려 나가기 시작하더니 2막은 결국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더라. 컨프롱 안 그래도 힘든데 넘버 초반 반주를 그렇게 달리면 어쩌라는 거죠? 조명도 따라가기 벅차 하는 ..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05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하나. 류공굥 페어첫공. 동일한 극을 연일로 관극 하는 건 지양하는 편이지만, 자리가 너무 좋아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12/4 공연의 색달랐던 류지킬 노선을 유지하려나 싶었는데, 2주 전에 만났던 노선과 유사한 결로 다시 돌아갔더라. 4일이 레어공이었던 게 분명해서 양일 다 챙겨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4일 노선은 지난 후기에 정리했으니, 이 후기는 평소처럼 디테일 위주로 나열하면서 새로운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을 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공주루시 찬양부터 하고 시작해야지. 워낙 사랑하는 배우라서 이번 지앤하도 믿고 보고 있는데, 이날 공주루시가 대레전이었다. 노원부터 감정선이..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04 2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최수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 류과숮 페어 자첫. 자체적인 인터미션을 보내고 2주 만에 샤롯데를 다시 찾았는데, 류지킬 노선이 확 달라져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비슷한 듯 달라진 디테일도 많았는데, 내일도 관극 예정이므로 자잘한 것들은 다음 후기에 남길 예정이다. 오늘 류지킬은 아주 냉철하고 냉랭하며 철저한 과학자였다. 파사드 시작할 때 여앙이 넘어지는 걸 보고 짧게 한숨을 내뱉는 건 처음 봤다. 잠시 머뭇대는 사이 귀족들이 그를 세게 내치며 지나가자 그제야 버럭 화를 내더라. 사람들을 관찰하는 표정도 이전에는 미세하게 인상을 찌푸리는 등의 감정 표현이 없지 않았는데, 이날은 정적인 얼굴로 내내 날카롭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