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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05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하나. 류공굥 페어첫공.

 

 

동일한 극을 연일로 관극 하는 건 지양하는 편이지만, 자리가 너무 좋아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12/4 공연의 색달랐던 류지킬 노선을 유지하려나 싶었는데, 2주 전에 만났던 노선과 유사한 결로 다시 돌아갔더라. 4일이 레어공이었던 게 분명해서 양일 다 챙겨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4일 노선은 지난 후기에 정리했으니, 이 후기는 평소처럼 디테일 위주로 나열하면서 새로운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을 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공주루시 찬양부터 하고 시작해야지. 워낙 사랑하는 배우라서 이번 지앤하도 믿고 보고 있는데, 이날 공주루시가 대레전이었다. 노원부터 감정선이 유난히 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브링힘 끝나고 스트라이더에게 얻어맞은 뒤의 울음과 서러움을 삭히는 그 표정이 너무나 생생했다. "그냥 친구" 라며 명함을 건넨 지킬을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이라 생각하던 공주루시는, 친절을 베풀어줬던 그를 떠올리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다. "정말 미안해요" 라고 속삭이는 말에 뭐 이렇게 계속 사과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멋쩍고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던 공주루시는,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를 짚는 류지킬의 손길에 퍼뜩 놀란다.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섬세한 손길.

 

 

"선량함 상냥함 따뜻한 손길 내 몸을 감싸네

인자함 친절함 몰랐던 느낌 그에겐 어울려

사랑에 빠질 것 같아 난 나른해져"

 

 

그 손길 하나에 단숨에 사랑에 빠져버리는 공주루시의 표정과 눈빛이 완벽했다. 이어지는 썸원의 그 벅찬 감정 또한 어찌나 눈부시게 일렁이던지. 썸원 도입에서 공주루시는 오블 쪽을 바라보고 류지킬은 왼블 쪽을 향해 선 시선의 어긋남이 두 사람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하여 무척 좋았다. 인히쟈의 그 찬란한 표정과 '지킬의 편지' 라는 말에 행복이 가득 번지는 얼굴, 그리고 "나도 그분의, 친구죠" 라며 애써 실망을 담담함 아래 묻어버리는 목소리까지. 이번엔 다를 줄 알았다며 망연한 눈빛으로 시작했으나, 툭툭 털고 깨어나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잘 해내자고 스스로를 다잡기에 이르는 뉴랖의 설득력이 이토록 온전하게 다가온 건 처음이었다. 그 눈부신 희망이 어찌나 밝고 아름답던지, 직후의 미래를 알고 있음에도 고스란히 루시의 마음에 빠져들어 응원을 건넬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이제 류지킬 위주 후기. "인간이에요, 존. 사람이라구요." 라는 대사는 고정인가보다. 5일 공연에서 로인닼이랑 아닛투를 정말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 불러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파사드. 4일에는 넘어지는 여앙을 보고 한숨을 짧게 토했는데, 이날은 몸에 밴 예의가 몸을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양일 모두 상류층과 하류층 모두에게 거리를 둔 채 날카로운 눈으로 그들을 관찰했다. "사실 인간들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 이라는 어터슨 말을 듣고 무대 오른편 앞에서 고개를 살짝 내젓는 건 항상 하는 디테일. 오른편 기둥으로 돌아간 류지킬이 바로 옆에 선 어터슨의 "속아 넘어가" 라는 말에 생경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본다.

 

 

이사회. "사과하겠습니다" 라고 말 내리는 건 유지됐고, 스트라이더를 4일은 보지 않았고 5일은 짧게 쳐다봤다. "내면 속의 사악함!" 소절을 긁으면서 부르는 건 양일 모두 했는데 앞으로도 유지됐으면 좋겠다. 이사회의 결정이 나오기 직전 숨을 고르며 입모양으로 중얼거리는 것도 양일 모두 했는데, 4일은 "하느님 제발" 이라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고 5일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제발" 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봤다. 댄버스마저 "아이" 대신 기권을 선언하자 고개를 휙 돌려 그를 쳐다보는 류지킬. "여긴 대영제국이지 미국이 아니야" 라는 글로솝의 말에 양 주먹을 꽉 쥐는 디테일은 언젠가부터 고정됐다. 그가 지나가자 천천히 고개를 객석을 향해 돌리는 류지킬의 얼굴 가득 분노와 절망과 좌절감과 답답함이 넘실거리는 표정이 너어무 좋다.

 

 

"왜 이런 험한 길에

절망하고 아파할 때"

 

 

약혼식. 제 앞을 막아선 친구들을 피하려고 장난스럽게 왼쪽 오른쪽 한번씩 몸을 갸우뚱거리는 류지킬 너무 귀엽다. 비콘스필드 남편 얘기에 양일 모두 박수를 한 번 짝 치며 "똑똑한 양반이군!" 이라고 말했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다시 한 번 댄버스에게 제 의견을 피력하려는 류지킬을 막아서며 변호해준 어터슨이 그만 보도록 가볍게 고개를 흔드는 것도 좋아한다.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눈으로 엠마를 바라보면서도 차마 그 입술에 닿지 못할 키스를 그의 손등에 깊이 남긴다. 약혼식 듀엣 넘버 자체도 갈수록 좋고, 엠마들 노선이 보여서 재미있다.

 

 

이러고 레드랫이라니, 어터슨 친구 맞냐. 4일에는 "난 안 그래 난 결백해" 라는 과자루시의 말에 피식 웃으며 공감했다가 양손을 꼭 맞잡고 고개를 푹 숙여 정신을 차리려고 한다. 하지만 궁금함에 눈동자가 슬슬 돌아가고 결국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들어 올리고 만다. 넘버 중간에 루시를 보며 헤실 미소를 한 번 지어 보이는 건 이날 처음 봤다. 5일에는 그 미소가 더 자주 나왔다. 공주루시일 때 류지킬은 몸을 숙이고 고개를 빼면서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날은 중간중간 미소까지 두어 번 지었다. 여자든 남자든 다 똑같다는 가사에 공감하며 객석으로 얼굴을 둔 채 고개를 끄덕일 때를 제외하고는 루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사랑은 오늘로 충분하고 지금에 만족하오

지나버린 시간 또한 소중한 것"

 

 

루시가 가까이 다가서며 얼굴이 남아있는지 봐달라고 묻자,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뒤 양손 뒷짐을 진 채 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4일 과자루시는 양 뺨을 번갈아봤는데, 5일 공주루시는 한 번만 지긋이 응시했다. 건배하고 술을 마시려다가 루시가 제 손을 잡는 걸 느끼고 멈칫한 뒤 술잔을 내려놓고 그 손을 밀어내면서 노래해야 하는데, 4일은 뭔가 타이밍이 안맞았는지 술잔을 입가에 둔 채로 넘버를 시작했다. 어색하게 서 있다가 루시가 만진 왼손을 천천히 들어올려 바라보는 류지킬. 원래 과자루시는 류지킬이 명함을 세우기 전에 덥석 잡았었는데, 4일은 손을 천천히 뻗어서 명함을 붙잡지 않았다. 그래도 과자루시가 쥔 명함을 탁, 하고 튕기며 놓는 류지킬 디테일은 그대로여서 좋았다. 공주루시일 때는 명함을 튕기지 않는다. 아, 루시들 퇴장할 때 선민루시만 남앙 어깨를 잡지 않는다. 문득 생각나서 남겨본다.

 

 

사골. 마지막 소절 "내 마음속" 하며 오른손을 불끈 쥐고 다짐을 견고히 하듯 팔을 두어 번 흔들며 벅찬 표정을 짓는다. "깊이 간직한 꿈" 하며 양손을 앞쪽 아래에 둔 다음, "간절한 기도" 하며 왼손을 바라보며 들어 올리고 "절실한 기도" 하며 오른손을 바라보며 들어 올린다. 그리고 "신이여 허,락하소," 하며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 뒤 "서-" 하며 극적인 피날레를 선사한다. 4일에는 넘버가 끝난 뒤 일기장 앞에 서서 다시 한번 다짐을 하듯 주먹을 꾹꾹 쥐었다. 5일은 자기 자신에게 행하는 실험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옅은 느낌이 들었다.

 

 

트랜스폼. 4일 공연에서 "제기랄 염병할" 부분을 바닥에 무릎 꿇은 채 부르는 걸 처음 봤다. "뭐야 넌" 하며 한쪽 다리를 세우고 "도대체 너의!" 하며 두 다리로 서서 "존. 재. 는?" 하며 머리를 휙 들어 올렸다. 5일은 이전 공연들처럼 완전히 일어난 뒤에 해당 소절들을 불렀다. 기괴하게 몸을 움직이며 거친 숨소리를 쌕쌕 계속 내뱉는 류하이드. 5일엔 거울을 보다가 꼭두각시처럼 머리만 왼쪽으로 크게 갸우뚱하고선 다시 오른쪽으로 살짝 갸우뚱한 다음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낮고 묵직하게 웃음을 토해냈다. 휘파람은 아예 안부는 것으로 노선 고정됐다. 대신 걸음을 뗄 때마다 날카롭고 오싹한 날 것 그대로의 숨소리를 그르렁대며 토해냈다. 4일에는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턱 잡고서는 묵직하게 힘을 주며 오른쪽 허벅지로 옮긴 뒤 손등을 토닥였다. 5일에는 이전처럼 왼손으로 오른손을 퍽 내치고선 바로 시계를 들어 올렸다.

 

 

 

 

언제나 좋은 얼랍1은 역시나 훌륭했다. 비명처럼 고음 쭉 뽑아내고선 "막을 수 없는 이 넘치는 힘" 하며 왼쪽 손가락을 꾸물텅거리는 디테일과 낮고 묵직한 음성이 극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4일은 중심부 옆에 두 손을 올리고 부드럽게 상체를 돌리다가 양손을 허벅지 아래로 슬슬 내렸고, 5일은 양손을 두고 바로 쓱 내렸다가 그대로 가슴팍으로 올려서 조끼를 세게 뜯었다. 허리를 튕기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면 너무 음흉한 감상일까. 4일에 처음으로 여기서 하이드 샴푸 냄새를 맡았다. 중블 오른쪽이었는데 눈을 번뜩이며 오블 객석을 쳐다보는 류하이드 표정이 너무 무섭고 몹시 짜릿했다. 5일은 노래가 유난히 낮고 울림이 강한 느낌이 들어서 행복했다. 혼자서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는 그 압도적인 존재감이 황홀하게 벅차서 매번 넘버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썸원. "루시 해리스! 레드랫의!" 라는 루시의 말에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네네, 맞아요, 그랬죠" 라고 말하곤 했는데, 5일은 그 뒤에 "레드랫.." 이라고 술집 이름을 직접 입에 올렸다. 이것도 이날 처음 들은 것 같다. 하이드의 이름을 듣고 멈칫한 류지킬은 당혹감을 어색한 미소로 감추며 왜 자신을 찾아왔느냐고 묻는데, 명함을 줬기 때문이라는 루시의 대답에 대한 반응이 살짝 달랐다. 4일은 루시가 눈치를 챘을 리 없지, 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불안함 너머 약간의 안도감이 보였고, 5일은 그 대답에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생각이 복잡한 표정으로 불안하게 눈을 굴렸다. 키스하다가 입술을 떼기 직전에 낮춘 자세 그대로 몸을 뒤로 빼는 동작을 유지해주셔서 행복합니다. 4일 공연에서 트롤리를 황급히 끌고 가다가 어디 부딪혔는지 물병이 크게 휘청여서 참사가 날 뻔했고, 살짝 들어 올려서 바닥에 고정시키는 것도 잘 안됐는지 버벅거렸다. 

 

 

얼랍2. 이미 완벽한데 갈수록 더 짜릿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즐겁다. 품에서 꺼낸 술병의 뚜껑을 열고 성호를 그을 때, 5일 공연에선 성호를 긋다 말고 바로 중심부로 가져다 대고 흔들어서 신성모독의 인상이 더 강했다. 머더머더. 4일 공연에서 글로솝의 시체를 그의 피가 묻은 지팡이로 가리키며 테디를 보고 크게 비웃는 디테일이 있어서 짜릿했는데, 5일은 없어서 아쉬웠다. 하이드가 되어 머리를 풀고 비셋에게 지팡이를 겨누는 것과, 벳시를 죽이고 "또 한 명이 가는군 테~~디~~" 하며 멜로디를 붙이는 건 계속 유지되어 행복하다. 양일 모두 테디를 죽이기 직전 휘파람이 "선량함~ 상냥함~" 부분의 루시데쓰 멜로디여서 너어무 좋았다. 이 디테일 언제부터 바뀐 거지! 4일에는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그대의 노력을 인정 못하시겠답니다" 였고, 5일에는 댄버스의 대사와 똑같이 "자네의 노력을" 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렇게

서서히 천천히 원래의 나를 떠미네"

 

 

원써폰. 엠마가 나간 뒤 4일은 절망적인 한숨을 토하며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떨궜는데, 5일은 가혹한 슬픔에 소리조차 나오지 않아 숨이 턱 막히는 탄식을 먼저 뱉은 뒤 무너지며 흐느꼈다. 4일은 울음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5일은 어터슨이 퇴장한 이후의 독백부터 울음 기를 많이 거둬들였다. "하이드가 누군가!" 라는 어터슨의 말에, 4일 공연에서 류지킬이 얼굴 왼편을 일그러뜨리는 걸 보고 경악했는데, 5일 공연에서는 그쪽 얼굴이 안보이는 자리여서 확인을 못했다. 인히쟈. 천천히 들어 올린 왼손의 제어력을 확인해보듯 손가락을 부드럽게 접어 주먹을 쥐었다. 이내 힘겹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왼쪽 손목을 오른손으로 붙잡는다. 하이드 역시 또 다른 나이기에 미워하기 힘들다는 고해보다, 제 눈에서 미래를 보았다는 엠마의 말에 더 괴로워했다. 

 

 

댄져.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고" 라는 바뀐 대사를 4일에 처음 들었다. "워어, 워어, 워어" 부분 마지막 소절을 갈수록 뭉개는 흉악망측스러움을 지독히 잘하는 류하이드 때문에 갈수록 괴로운 넘버다. 어쩜 이렇게 하이드를 완벽하게 하실 수 있는 건지, 보면서도 늘 믿기지가 않는다. 5일 웨이백이 정말 훌륭했는데, 날카롭고 온전한 류지킬의 음성은 도저히 언어로 묘사할 수가 없어 안타깝다. 류지킬/류하이드의 음원이 박제되는 건 모든 인류를 위한 지대한 공헌이라 단언한다.

 

 

루시데쓰. "인사도 없이 '여길' 떠나려고?" 라는 질문 역시 고정된 것 같다. 5일에 루시를 찌르고 침대 위로 일어서면서 망토가 발에 밟혔는지 살짝 휘청였는데 다행히 참사는 없었다. 4일의 류지킬은 돌아오자마자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면, 5일에는 눈앞의 인영이 설마 루시는 아니겠지, 하는 자기부정이 앞섰다. 컨프롱. 4일은 담백하고 정갈한 순한 맛이었다면, 5일은 다시 격정적이고 맹렬한 매운맛으로 돌아왔다. 이전 후기에서 썼듯, 4일은 하이드의 지배력이 약해서 지킬과 하이드가 비등하게 대립하는 느낌이 강했다. 반면 5일은 넘버 초반부터 하이드가 오른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명!!백!!히!! 난 알!! 아!!" 하며 양손 위로 휙 들어 올리고선 본인 가슴을 퍽 내려치는데 그 시청각의 카타르시스가 어마어마했다.

 

 

 

 

웨딩. 하이드가 튀어나올 때 4일은 "하느님 제발!" 하면서 거칠게 장갑과 타이를 벗어던졌는데, 5일은 "제발," 이라고만 말하며 엠마의 손을 뿌리치고 괴로워했다. 수진엠마는 차분하게 하이드에게 휘둘리는 지킬에게 말을 걸었다면, 경아엠마는 침착하게 하이드에게 짓눌린 지킬을 다독였다. 목이 졸린 상태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대응한 경아엠마는, "엠마?" 하며 지킬이 돌아온 순간 그제야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눈물을 터뜨렸다. 자신의 이름을 수없이 읊조리다가 툭 왼손을 떨구는 류지킬을 끌어안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수진엠마는 예견된 비극을 야기한 신을 원망하는 표정이라면 경아엠마는 가혹한 운명으로 인한 슬픔이 치밀어 오르는 얼굴이다.

 

 

익숙해지지 않는 짜릿함이 자꾸 표를 잡게 하지만, 무뎌지지 않는 불쾌함이 계속 망설이게 만든다. 막공까지 이 고독한 컨프롱은 계속되겠지. 어쩌다 이렇게까지 류배우님을 사랑하게 된 것인지, 잘 알기에 더욱 쉽지 않다. 그래도 매번 말하는 거지만, 류지킬과 류하이드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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