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19.12.10 7시 류정한 막심, 신영숙 댄버스, 박지연 이히, 이창민 파벨, 문희경 반호퍼, 이소유 베아트리체, 홍경수 프랭크. 류막심 및 류신지연 페어 자둘. ※스포있음※ 지연이히는 첫공보다 더 단단하고 강해졌다. 본디 심지가 단단한 사람이나,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려 아등바등 하느라 자존감이 짓눌려있다. 맨덜리에서의 어색한 행동은 막심과의 신분차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조심스러운 태도는 예의를 갖춘 인격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지연이히는 부표 얘기에 불같이 화내는 막심을 향해 "나 너무 무서워요," 가 아니라 "나 너무 힘들어요," 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막심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에,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모..
레베카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19.11.17 7시 류정한 막심, 신영숙 댄버스, 박지연 나, 최민철 파벨, 최혁주 반호퍼, 이소유 베아트리체, 홍경수 프랭크, 이하 원캐. 류막심 오연 첫공. 지연이히 첫공. 류신페어 오연 첫공. 흠 잡을 곳 없는 기승전결을 기반으로 장면마다 좌중을 압도하는 박진감을 선보이는 이 작품은, 취향을 불문하고 공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강한 음악과 위압적인 회전무대와 스산한 조명과 서늘한 냉방은, 마치 이 공간이 바로 맨덜리 저택이라는 듯 생생하고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탄탄한 원작의 맛깔나는 각색, 적재적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매력적인 음악, 극적 반전을 조성하는 장면들의 구성과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극을 온전하게 완성시킨다. 더불어 ..
20th Anniversary 신영숙 콘서트 감사 in 백암아트홀, 2019.05.18 7시 늘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신영숙 배우님이 여시는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놓칠 수 없었다. 140분 가량, 무척 많은 곡들을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준 배우님 덕분에 행복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와 애정과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배우님의 모든 말과 행동이 몹시 애틋하고 다정하여 가슴이 몽글몽글 해졌다. 다채로운 세트리스트와 그 곡들을 연결하는 구성, 연출, 대본, 그리고 밴드와 음향, 조명, 의상까지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마마님은 첫 콘서트이기에 부족한 점이 있을 거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높았던 기대치를 뛰어넘는 멋진 공연이었다. 이미 많은 공연을 통해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주고 계신 분이지만, 배우 개인으로..
엘리자벳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19.02.09 7시 신영숙 엘리자벳, 정택운 죽음, 강홍석 루케니, 민영기 요제프, 이태원 소피, 최우혁 루돌프, 이시목 어린 루돌프. 신엘리 막공. 원하는 캐스팅 조합이 거의 없었고, 있어도 평일 마티네여서 도저히 시간을 못 내다가 결국 서울 막공에서야 가까스로 신엘리를 만나고 왔다. 당연히 잘하리라는 믿음과 신뢰를 훨씬 뛰어넘는 완벽한 모습에 관극 내내 감탄과 전율을 만끽했다. 여주 원탑극의 주인공으로,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인물의 일생을 보여준 신엘리의 모든 순간이 눈부셨다. 사랑스럽고 귀엽던 소녀가 시간이 지나고 해가 거듭되며 점차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나 설득력 있어서, 엘리자벳이라는 인물에 깊게 공감하고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난 나의 것' 이..
레베카in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2016.03.02 8시 공연 류정한 막심, 신영숙 댄버스, 김보경 이히, 최민철 잭 파벨, 김희원 반호퍼. 류막심, 킴나, 신댄. 류신킴미남희원. 류신킴 페어막이자 신댄 서울 막공. 삼연 레베카 3차이자 자막 관극. ※스포있음※ 원작과 유사한, 클래식한 노선의 류막심. 확실히 레베카를 사랑하지 않은 막심이었다. 가족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자존심까지 굽혀가며 맞춰줬지만 결국 폭발해버리고 말았고, 레베카의 죽음이 분명 실수이긴 했지만 그 결과에 후회하지는 않는 듯했다. 고집스럽고 완고하며 오만한 귀족의 얼굴로 맨덜리를 휘어잡고 있었다. 일은 칼 같이 잘하기에 댄버스를 자르지 않았고 본인의 부재에도 집사 및 하인들이 저택을 잘 관리하리라고 믿어주는, 정말 그 시대 귀족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