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아트센터, 2015.09.16 8시 공연 1+1으로 엄마와 보고 왔다. 0801 자첫 때와 같은 캐스트. 류동키, 미도돈자, 상훈초. ※스포있음※ 미돈자 연기가 정말 좋았다. 상당히 지쳐서 체념한 채 살아가던 알돈자는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나타나 다르게 바라봐주는 류동키의 깊은 눈과 마주하게 된다. 둘시네아,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알돈자 내면의 무언가가 요동치며 수면으로 끌려 올라왔다. 1막 끝부분의 우물 옆 장면에서, 자신을 레이디라 부르는 류동키의 말을 혹시 누가 들을까봐 주위를 살피며 눈치를 보면서도, 본능적인 이끌림에 그에게 더 다가가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그가 하는 말을 궁금해하고 이해하고 싶어하고, 더 나아가 나도 변할 수 있을까, 일말의 희망을 스쳐 지나가듯이..
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 아트센터, 2015.09.01 8시 공연 딱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디큐브 아트센터. 익숙하게 재관람할인을 받고 티켓 수령을 한 뒤, 엠디부스로 올라가서 당일 발매된 따끈한 2차 프로그램북을 구매했다. 그러고보면 이번 시즌 라만차와는 소소하게 타이밍이 잘 맞는 느낌이다. 노란색 비닐봉투에 담긴 샛노란 프로그램북. 안에 담긴 사진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세류반테스, 지나치게 잘생긴 거 아닙니까?ㅠㅠ 파스쿠치에 앉아 휘리릭 넘기다가 육성으로 작은 탄성을 내뱉고 실실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추슬렀다. 그리고 불과 몇 십분 뒤, 무대 위에서 말하고 노래하며 '실존하는' 그를 마주하니 진지한 장면에서도 행복한 미소가 감춰지질 않았다. 떨리는 두 손으로 들어올린 맘브리노의 황금투구를 너무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