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오브 더 나잇 2019 - 마이클리 & 라민 카림루 in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19.01.06 2시 새해 첫 관극으로 마이클리 배우와 라민 카림루 배우의 듀엣 콘서트를 보고 왔다. 공연의 Theme을 [The Greatest] 로 잡고, Show / Composer / Duets / Showman 등의 소주제를 정하여 미국 뮤지컬 위주의 다양한 넘버들을 펼쳐보이는 컨셉의 콘서트였다. 적재적소의 담백한 해설, 심플하되 산만하지 않은 무대 연출 및 동선, 넘버들 간의 통일성 있는 편곡 스타일로 깔끔한 구성의 매끄러운 공연을 완성시켰다. 마이클리 배우가 "Michael K. Lee &" 라는 제목을 붙인 시리즈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듯한데, 새로운 형식과 독특한 기획을 시도한다면 흥미로운 공연들이 ..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17.10.29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드윅, 제츠학. 마제 페어막. 마언니 세미막이자 이번 시즌 9차 관극. 아마도 자막. 나는 회전극이어도 어지간하면 막공을 가지 않는 편이다. 가장 좋은 자리에서 제일 행복한 관극으로 자체막공을 하여 그 여운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막공으로 강제자막 당하기보다는 스스로 결정하여 자막하고 싶다는, 조금은 오만하고 복에 겨운 생각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마언니 막공 앞쪽 사블을 잡아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미막으로 자막하려고 한다. 자리도 중블이었고, 무엇보다 이날 공연이 정말정말 좋았다. 심지어 리앵도 해줬고! 마언니를 만났던 9번의 공연 하나하나가 매번 훌륭했지만, 1029 공연은..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17.10.28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드윅, 율츠학. 마율 페어 세미막. 이번 시즌 8차 관극. 처음이자 마지막 오피석.. 확실히 오피에 앉으니 무대와 교류하는 느낌이 강해서 백암시절의 헤드윅을 새삼 그리워하게 됐다ㅠㅠ 오븐용 차량 있는 상수 쪽에 덕지덕지 포스터 붙어 있는 무대 디테일이라던가, 모든 장면에서 깨알같이 연기하는 앵밴이라거나. 한 번 대극장으로 옮겨왔으니 다시 소극장으로 돌아갈 일은 요원하리라 생각되어 섭섭하다. 매번 사블에 앉다가 오피에 앉으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더라. 동일한 가격임에도 좌석들 간의 이 커다란 괴리를 관객으로서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이날 마언니는 좀 더 스스로를 내려놓고 내면의..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7.10.15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드윅, 제츠학. 마제 페어. 마언니 7차 관극. 마이클리 배우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헤드윅' 의 완성형을 확인한 공연이었다. 첫공 무렵의 초반 노선으로 돌아가되, 보다 정밀하고 섬세해진 감정과 비언어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더욱 촘촘해진 마언니 특유의 짜임새 있는 구성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리뷰에서 공연 내내 완벽하게 숨겨진 배우 본체에 대한 언급을 슬쩍 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헤드윅' 에 담아낸 배우 본인의 치열한 고민을 확실히 인지하며 관극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보였다는 말이 아니라, 캐릭터에 '담아낸' 배우를 목격했다는 의미다. 그 동안 매번 다른 ..
헤드윅 in 홍익대학로 아트센터, 2017.10.01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뒥, 율츠학. 마율 페어 2차 및 마욤뒥 6차 관극. ※스포있음※ 2주 만에 만난 마욤뒥은, 웃음이 덜 했고 좀 더 히스테리컬 했다. 재관하는 관객이 많았는지 루틴한 애드립에서 크게 웃음이 나오지 않으니까 담백하고 빠르게 진행했다.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어내면서 닳아버린, 동시에 어느 정도 정리된 감정을 속 깊은 곳에 완전히 침잠시킨 언니였다. 그래서 날선 감정으로 부르는 앵그리인치가 강렬한 청각적 자극에도 불구하고 한 템포 늦게 가슴을 치고 들어와서 땀과 눈물로 가득한 얼굴로 이제 떠난다며 환하게 웃어보이는 헤드윅의 뒷모습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잘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던 고통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