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6.07 7시 류정한 드라큘라, 임혜영 미나, 강태을 반헬싱, 이예은 루시, 이충주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이하 원캐. 삼연 드라큘라 총막. 류큘 막공. 류큘 21차 관극. 류임 10차 관극이자 페어 전관. 짹, 시라노 초재연, 프랑켄에 이어 다섯번째로 류배우님의 총막을 관극했다. 양옆 배우들과 눈빛을 교환한 뒤 멋지게 뛰어내리는 류큘과 그에 맞춰 폴짝 뛰어오르는 배우들. "한국 뮤지컬 역사 상 가장 짧은 무대인사를 하겠다"며 말이 길어지는 사람은 오케에서 랖앺랖 전주를 깔아주기로 했고, 덕분에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큐시트를 넘겨보고 계속 다른 큘들에게 소곤소곤 속닥속닥 말을 거는 귀여운 류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행복하게 이 극을 보내줬다. 예기치 못한 어려..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6.06 2시 류정한 드라큘라, 임혜영 미나, 손준호 반헬싱, 김수연 루시, 진태화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류큘 세미막. 류큘 20차, 류임페어 9차 관극. 류배우님 세미막 레전의 법칙에 맞게 강렬하고 매혹적인 공연이었다. 커튼콜까지 피날레의 여운에 젖어있던 적은 더러 있었지만, 눈물까지 멎지 않았던 건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처절하고 애틋하고 마음 시린 피날레의 여운이 지독히도 짙어서, 커튼콜 내내 마음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쏟았다. 스포있음 5/16 공연처럼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디테일이 많았다. 제 양손을 계속해서 내려다봄으로써, 자신이 행한 수많은 선택에 대한 번뇌와 회의가 가시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났다. 프블. 가사에 맞춰 손을 내려..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29 8시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이예은 루시, 진태화 조나단, 조성린 렌필드. 류큘 자열아홉. 류선녀 페어세미막. 류선녀 자여섯이자 자막. 확실히 이 극은 미나에게 많이 좌우된다. 구멍이 많고 설정이 부족한 이 고정된 서사 안에서, 드라큘라는 개연성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미나는 그 서사를 매력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미나의 노선에 따라 이야기의 질감이 달라진다. 류배우님을 좋아해서 드큘 위주로 관극을 하고 있긴 하지만, 초반에 관극할 때는 미나와 루시의 욕망과 선택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는 했다. 기존의 규범 속에 머물렀을 때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머리가 가슴을 이기지 못해" ..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26 8시 류정한 드라큘라, 임혜영 미나, 손준호 반헬싱, 이예은 루시, 이충주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류큘 18차, 류임 8차. 고급진 솔리터리나 러빙유도 좋았지만, 프블 마지막이나 랖앺랖, 잇츠오버, 트시 마지막 소절의 쩌렁쩌렁한 성량이 유난히 매력적이었다. 극장 내부가 몹시 건조했는데도 불구하고 류배우님 목소리는 완벽했다. 이토록 정석적이고 완전한 랖앺랖이라니, 하면서 듣고 있는데 1막 마지막 참사에 다 휘발된 건 함정ㅋㅋ 스포있음 루시 장례식을 위해 손헬싱이 철문을 열 때부터 객석기준 오른쪽 십자가가 살짝 비뚤어졌었다.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는 거였구나, 하면서 문 닫힐 때 괜찮으려나 싶은 마음이 설핏 들긴 했다. 그래서 랖앺랖 시작에서 멋진 포즈로 염력..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23 2시 류정한 드라큘라, 린지 미나, 강태을 반헬싱, 김수연 루시, 이충주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류린지 페어막. 류큘 자열일곱, 류린지 자다섯이자 자막. 전반적으로 디테일을 많이 덜어낸 공연이었다. 평소와 다른 발성과 목소리를 들으며 190926 시라노가 연상됐다. 풍성한 성악발성은 사랑하는데, 저날과 이날 모두 뭔가 컨디션을 아끼기 위해 편하고 익숙한 발성으로 바꿔내는 인상이어서 비슷하게 느껴진 것 같다. 내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서 1막은 집중이 좀 떨어졌는데, 2막은 시덕션부터 더롱거, 피날레까지 바꾼 발성이 너무 잘 어울려서 완전히 몰입했다. 두성의 공간감을 살리며 풍성한 울림과 고급진 당김음을 내는 음성이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러빙유 초반 무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