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날 경주여행의 행선지는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이었다. 일반적인 '관광코스'에 들어있지 않은 곳을 찾아 가는 것이 내 여행스타일이다ㅎ 아침 일찍 203번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한참을 달려 10시쯤 도착했다. 경주 손 씨와 여강 이 씨 두 가문이 500여 년간 대를 이어 현재까지 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입장료는 4,000원. 가이드가 있다고 해서 잠시 기다렸다가 다른 여행객 몇 분과 함께 출발했다. 이 마을 출신이신 가이드 분의 설명이 상당히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귀 기울여 들었다. 왼쪽 초등학교를 지나고 가옥이 시야에 들어온다. 공개된 건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일상집이기 때문..
문득 여행을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몇 달 전부터 가고팠던 경주를 가기로 했다. 날짜를 정했다. 숙소를 알아보고 가봐야 할 곳들을 검색했다. 예약을 마쳤다. 짐을 꾸렸다. 이른 새벽 서울역에 가서 KTX에 몸을 실었다. 7월 한 달, 강좌 하나에 제대로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어쩐지 허한 기분을 내내 맛봤다. 온몸의 세포들이 강렬히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음을 깨달은 뒤에는, 일사천리였다. 국내여행이란 건, 그냥 옷가지 몇 개만 챙겨 바로 떠나면 되잖아요^^??ㅎ 일단 신경주역에서 내려, 경주역까지 버스를 탔다. 경주역 코인락커에 배낭을 보관하고, 버스로 불국사에 갔다. 버스정류장을 잘못 찾아서 헤맸는데, 경주역을 등지고 왼쪽 횡단보도를 건너 조금 직진하면 있는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모르겠으면 ..
올해 바다를 참 많이 만났구나. 2월에는 강화도로 당일치기 가족여행도 갔었고. 음..... 포항은 여행기라기보다는 그냥 몇 장 안되는, 그것도 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기록용으로 포스팅 해본다. 신입생 때부터 주구장창 입으로만 가겠다 가겠다 하던 포항의 친구집을, 졸업할 즈음에서야 가까스로 가봤다. 내려갈 때는 고속버스 탔는데 엄청 오래 걸리더라. 올라올 때는 신경주역까지 버스 타고 가서, KTX로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 즈음부터 느꼈던 건데, 한국의 지방도시들은 뚜벅이들이 여행하기엔 팍팍하고 불편한 것 같다. 포항이야 뭐 관광지라고 명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그렇다쳐도, 다음에 포스팅 할 경주도 대중교통이 썩 좋지는 않았다. 포항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쯤 걸린 것 같다. 중간에 버스 한 번 갈아타야 했..
3월 제주여행기, 마지막 포스팅이다. 성산일출봉 옆의 성산항에서 표를 구매했다. 렌트카를 그대로 끌고 우도로 들어갈 수 있다. 일하시는 분들이 시키는 대로 핸들을 돌리고 후진을 하면 무사히 배 안에 주차할 수 있다. 그득그득 들어찬 자동차들. 배가 운행을 시작하면 차 밖으로 나와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아침이라 그런지 배 뒤를 따르는 갈매기가 많지 않았다. 날이 좋아서 하늘도 바다도 눈부시게 푸르렀다. 내려서 오른편으로 가면 우도봉이다. 왼쪽 빨간 등대가 항구. 우도 여행을 하면서, 자동차의 입도를 금지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가 넓지 않아서 보행자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고, 임대한 이륜차들을 위험천만하게 추월해야 해서 위험했다. 우도의 자연 건강을 위해서도, '보행자를 위한..
셋째날 역시 둘째날 못지 않게 러프한 일정이었다. 여행만 가면 일찍 일어나는 병이 도져서, 밍기적거리는 가족을 뒤로 하고 숙소의 자전거를 끌고 나가 30분 정도 바닷가를 돌아다녔다. 새카만 돌 위에 점점이 박힌 새하얀 갈매기들. 길 한편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가 수월했다. 닷새를 묵었는데 저 정자에 사람이 앉아있는 건 한 번도 못 봤다. 간단한 아침산책을 마치고, 서귀포시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한라봉도 한상자 사서 차로 이동할 때마다 끊임없이 까먹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큰엉해안경승지. 호텔이 있어서인지,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 뜨거운 햇살에 선글라스 하나씩 얼굴에 걸치고 탁 트인 바다를 향해 걸어내려갔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확 트여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