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번 월드컵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스웨덴전은 아예 안 봤고, 멕시코전은 두 번째 골 먹힐 때까지 보고 말았으며, 독일전은 후반전만 텍스트와 옆집 함성 소리로 들었다. 스웨덴전에서 그렇게 욕을 먹던 것과 다르게, 멕시코전은 상당히 잘 뛰어줘서 재미있게 봤다. 독일전은 멕시코가 스웨덴에게 처참히 깨지면서 우리의 16강 진출이 좌절되었음을 이미 알아 버렸기에 굳이 영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전 후반부, 특히 연장타임의 경기가 워낙 흥미진진하고 극적이어서, 보지 못했어도 즐겁더라. 인터넷 상에 쏟아지는 온갖 드립과 합성 짤들이 어찌나 유쾌하고 무해하던지, 거대하고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축제를 비로소 마음껏 즐긴다는 기분이 들었다. 02. 한국인은 유난한 해학의 민족이다. 민족주의 개념의 맥..
간절히 바라면 뭔가 이뤄지긴 하는구나ㅠㅠㅠㅠㅠㅠ 입덕 이후로 앓고 또 앓았던 류정한 배우님의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볼 수 있다니, 도무지 현실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단 하나의 영상이나 음원도 남기지 않았던 류빅터를,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을 수 있다는 거잖아!! 상상만 하던 캐릭터를 마주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흐엉 왜 아직 4월이죠. 거기에 앙리도ㅠㅠㅠㅠ 한지상 배우가 돌아와줬다ㅠㅠㅠ 안온다는 카더라에 슬퍼하고 있었는데 보란듯이 은괴 지괴가 모두 돌아왔어!! 정말 꿈에서만 그려보던 페어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니, 이게 덕질 인생의 최정점인가보다ㅠㅠ 너무 신기하고 기쁘고 행복해. 빅터에 전동석, 민우혁 배우 트리플인데, 아마 못보지 않을까 싶다ㅋㅋ 동빅은 그래도 재연 때 엄청 아꼈으니..
01. 현업이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 받아서 잠깐 도피하러 왔다. 거의 덕질 이야기가 될 듯. 02. 일단 신화 팬파티 얘기부터. 양일 뛰는 건 고사하고, 표가 단 한 장도 없다는 게 실화냐. 이 일의 시발점은 신화창조 팬클럽이다. 작년초 신화창조 12기 모집 시점에 가입일 기준 1년 간 '신화 활동' 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신화 13집 앨범 역시 그 즈음 발표됐기에, 매년 진행하는 데뷔일 전후 콘서트를 제외하고 '신화' 의 이름을 내걸고 여섯 명이서 함께 할 활동이 한 해 동안 얼마나 더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가입을 안했다ㅋㅋㅋㅋ 덕심이 줄어 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팬미팅 굿즈에 대한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몇 만원이라도 아끼자 싶은 생각에 내린 판단..
연극계에서 발발한 이번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일독할만한 기사가 있어서 기록용으로 남겨본다. 문제의 정확한 지점을 명확하게 짚어낸 글이기에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다. 사회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권력기반에 근거한 폭력과 억압은 반드시 수면 위로 드러나야 하고 결단코 사라져야 한다. 그저 공연을 사랑할 뿐이었을 관객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회의감과 허탈함을 함께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결코 피할 수 없는 이 사회의 적폐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임을 통감한다. 즐겁자고 하는 덕질이지만, 결국 그 덕질 역시 이 현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시정을 요구하며, 더 나은 한 걸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 라는 말이 빛 바래지 않도록, 부디..
01. 헐. 넘버링 포스팅 작년 11월 이후로 한 번도 안했단 말야? 02. 기본적으로 관극을 꾸준히 하고 있고, 관극 후에는 무조건 리뷰를 작성하기 때문에 다른 포스팅을 작성할 여력이 없었다, 라고 포장을 해보자. 넘버링 포스팅은 관심사가 다양해서 이것저것 다 조금씩 얘기해보고 싶은데 제대로 글을 쓰기는 귀찮을 때 최적화 된 양식이기 때문에 최근의 무기력한 현실과 그리 어울리지 않긴 했다. 딱히 쏟아내고 싶은 말이 없더라고. 있더라도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묻어날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말을 아껴야 했고. 03. 한창 바쁘던 업무가 일단락 되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다음주는 연차 내고 류배우님 마티네를 보러갈 생각이고. 시라노 때문에 올해 휴가 계획은 완전히 제로베이스인데, 요새 어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