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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서 발발한 이번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일독할만한 기사가 있어서 기록용으로 남겨본다. 문제의 정확한 지점을 명확하게 짚어낸 글이기에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다. 사회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권력기반에 근거한 폭력과 억압은 반드시 수면 위로 드러나야 하고 결단코 사라져야 한다. 그저 공연을 사랑할 뿐이었을 관객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회의감과 허탈함을 함께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결코 피할 수 없는 이 사회의 적폐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임을 통감한다. 즐겁자고 하는 덕질이지만, 결국 그 덕질 역시 이 현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시정을 요구하며, 더 나은 한 걸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 라는 말이 빛 바래지 않도록, 부디 업계 안에서도 반성하고 자정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 역시 고단한 그 길을 기꺼이 함께 가지 않겠는가.   





"공연은 낭만과 환상을 만드는 마법이지만, 그 마법은 인류애에 기초해야 한다.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누군가를 착취하고, 누군가를 침묵하게 하는 기반 위에 선 마법은 존재 자체가 자기부정이다. (....) 더는 누구도 권력을 가진 누간가에 의해 상처입고도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가해자는 멀쩡히 하루를 살아가는 와중에 피해자만 삶의 기반을 위협받아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


그 악순환을 끊는 작업을, 내가 사랑했던 어느 배우의 이름을, 이렇게 지우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출처: 오마이뉴스, <사랑했던 배우의 이름을 지운다... 상습 범죄자이기에>, 2018.02.13 (http://omn.kr/pqk8)





그 이름 석자가 선례가 되기를, 그리하여 가해자가 업계에 다시는 발 붙일 생각조차 하지 못할 분위기를 구축할 수 있기를, 행동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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