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가 웬만하면 입 다물고 추이를 지켜보려고 했는데 뻔뻔함을 넘어 적반하장인 누군가들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 분노를 어떻게 글이라도 몇 자 적어서 식혀야지 그나마 진정할 수 있을 거 같다. 표절은, 도둑질이다. 지적 재산권은 눈에 보이지 않고 '먼저'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온갖 요령과 꼼수를 부려 표절이 될 수 있는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 역시 굉장히 많다. 그래서 지적 재산권을 지켜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언제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고, 굳이 건드려서 논란을 일으키느니 그냥 참자, 라는 정도로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힘들게 고생해서 뭔가를 '창조'해 놨는데 그걸 다른 사람이 함부로 도용하고 마치 자신의 것인양 떠들고 다닌다. 그런데 ..
새로운 과학적 진리가 승리하는 것은, 그 반대자들을 설득해서 확신을 갖게 하고 그들에게 빛을 보여 줌으로써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도리어 그것은 반대자들이 결국 죽고 새로운 진리에 친숙한 세대가 자라남으로써 이루어진다. - 플랑크 (Max K. Planck, 1858~1947, 양자역학의 창시자) 읽자마자 여러 가지 생각이 동시에 피어올랐다. 우선 현재 정치 상황. 그들의 정치 신념은 너무 확고해서 누군가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년인가 트위터리안 한 명이 부모님을 설득시켜 진보 정당의 후보를 찍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차라리 부모님들이 투표장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트윗을 올렸던 것이 기억난다. 소위 말하는 '꼰대(좋아하지 않는 단어이지만 이보다 더 적절하게 이 특정계층?집단?을 ..
수능이 끝나자마자 구석에 넣어두었을 교복을 꺼내 입고 온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의 모습에 수 년 전의 내 모습을 오버랩시키며 만우절을 지냈다. 참 변하지 않는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부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진심으로 1학년 2학기 쯤이 좋겠어. 그 때 더 미친 듯이 놀았어야 했는데..ㅋㅋㅋ 한 달 정도 지내보니, 이제야 학교에 조금 적응이 된 것 같다. 잊혀졌던 전공 지식에 대한 '감'이 슬슬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없어도 너무 없었기 때문에 아직도 부족한 나의 지식ㅠㅠㅠ 그나저나 2교시 수업을 듣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나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그 내용에 대해 좀 적어보려고 한다. 요즈음은 글로벌 시대다 뭐다 해서 대학들이 영어를 굉장히 강조하고 (물론 그 기저..
믿음이란 뭘까. 신뢰라는 건? 그걸 기반으로 하는 애정이라는 건 대체 어디에 근간을 두고 있는걸까. 현대사회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관계들이 등장해서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 관계가 어떤 것이든 기저에는 분명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가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완벽하게 동일한 정도의 사랑과 애정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정도로는 생각해주겠지 하는 마지노선이 있었다. 그런데 그 경계가 갑자기 무너졌다. 서운하다기 보다는 좀 많이 속상하다. 나는 그래도 꽤 오랜 기간 동안 믿어왔고, 또 그 믿음에 대한 어느정도의 자신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모든 신뢰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기분이다. 믿음이, 신뢰가 무너진다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과 입장은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