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번 사태의 배후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거기에 갖가지 비리와 부조리와 몰상식이 뿌리 깊게 얽혀 있는 것을 알게된 시민들은 이게 꼭 해운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비행기도, 기차도, 버스도 안심하고 탈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 모두는 국가의 체계적인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기적적으로 살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2014.04.30 경향신문 칼럼, "[김종철의 수화한화]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비극", http://opinionx.khan.kr/5564 이 칼럼 뜨고 단 이틀 만에 발생한 2호선 추돌 사고.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은, 누구나 별다른 의심 없이 사용하는 교통수단, 그것..
+ 뉴스타파 (http://www.youtube.com/user/newstapa)
지난 16일, 아침식사 도중 믿기 어려운 속보를 접하고 가슴이 철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구조되었다'는 새 속보에 안도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엄청난 사고였고, 채 피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겼다. 대한민국은 일제히 침묵과 애도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 사고는 명백한 인재다. 비용절감이라는 자본논리와 무차별적인 규제완화의 홍수는, 안전불감증으로 새빨갛게 물든 한국사회의 세태를 기반으로 자행된 짓이다. 그래서, 수많은 어른들이, 미안하다고, 정말 너무 미안하다고, 손에는 촛불을 들고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달아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있다. 당장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외면하며 지냈던 과거의 일상을, 이 끔..
2014.01.27 송곳 1-6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02922&no=7&weekday=tue 87년 6월민주항쟁을 다룬 만화책 「100℃」의 작가 최규석 님이 네x버에서 연재 중인 「송곳」이라는 웹툰이다. 답답하기만 한 현실을 특유의 그림체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으로, 매화 울컥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6화에서는 바로 이 장면이었다. 현실에 타협하고 순응해가는 자신에게 찌르는 일침 같아서........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면서 세상의 불합리를 애써 납득하고 모나지 않게 살아가려는 건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이 피치못하게 걷는 과정이라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타협하며 살고 싶지 않은 게 절절한 진심이다. 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