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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7 송곳 1-6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02922&no=7&weekday=tue




87년 6월민주항쟁을 다룬 만화책 「100℃」의 작가 최규석 님이 네x버에서 연재 중인 「송곳」이라는 웹툰이다. 답답하기만 한 현실을 특유의 그림체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으로, 매화 울컥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6화에서는 바로 이 장면이었다. 



현실에 타협하고 순응해가는 자신에게 찌르는 일침 같아서........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면서 세상의 불합리를 애써 납득하고 모나지 않게 살아가려는 건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이 피치못하게 걷는 과정이라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타협하며 살고 싶지 않은 게 절절한 진심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극하며, 이해하고 싶지 않은 모순들에 반발심을 지닌 채 행동하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죽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양심이 되고 싶다. 







p.s.1 아침부터 또 이번 콘서트 관련 글을 읽고 속상해하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이 포스팅과 관련이 있다. 이토록 진저리낼 정도로 5인체제를 못 견뎌하는 건, 적어도 그들만큼은 '현실'이라는 벽에 타협하며 그들의 핵심가치인 '의리'라는 기치를 저버리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마음에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대형기획사의 못된 유혹을 뿌리치고 뛰쳐나와 마침내 직접 기획사를 차리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최장수 아이돌그룹으로서의 면모와 구색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되기까지는, 상표권 문제 및 힘없는 기획사의 부족함 등등 수많은 현실적인 고난들을 힘겹게 힘겹게 헤쳐나갔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 괴로움을 이겨낸 기반은 분명 그들 사이의 믿음과 신뢰였다. 팬들과의 약속 역시 중요했으리라 믿고. 그렇기에, 못되고 무책임한 말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제발 그들만큼은 이 시대에 보기 힘든 그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인 것이다. 외부의 공격과 과거 본인들의 잘못에 발목이 잡히면, 다함께 걷는 속도를 낮춰 항상 함께 했으면 한다......



p.s.2 그러니 침묵은 해결책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침묵이 너무 서운하고 밉다. 구설수가 많은 팀이기에 적극적 소통보다는 차라리 침묵하며 사태를 해결해나간 이력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이 문제만큼은, 본인들의 말로 이유를 듣고 싶다. 갈등은 바로 바로 해결하며 묵은 감정을 쌓지 않는게 장수의 비결이라 말해온 당사자들이 이 중대차한 사안을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고 침묵하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침전되어 마음에 맺혀 계속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아주 나중에서야 이해하게 되고 그때는 정말 어쩔 수 없었겠구나 납득된다 하더라도, 지금 느낀 이 감정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p.s.3 모든 글이 기승전신화 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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