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오 프라텔로in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김도빈 치치, 박영수 스티비, 조풍래 써니보이. 또치치, 슈티비, 풍써니. 슈또풍. 티켓링크 피처링 회차. 미오 자첫자막. , , 라는 마피아 3부작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관극하게 됐다. 믿고 보는 슈또풍을 선택했기에, 단순한 서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에 보다 빠져들 수 있었다. 작품은 기대보다 아쉬웠지만, 관극 자체는 무척이나 즐거웠다는 뜻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찰나를 뚜렷하게 구분하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맛깔나게 재미를 끌어내는 능숙함이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개인적으로 귀에 꽂히는 넘버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다만 엮여있는 다른 극에서 이 넘버들이 어떤 편곡과 음역대로 활용되는지 궁금해지긴 했다. 특히 가 궁금해짐. 가능하면 같은 ..

홍련in 대학로 자유극장, 2024.08.23 8시 김이후 홍련, 이아름솔 바리, 임태현 월직차사, 신창주 강림, 정백선 일직차사. 개막하자마자 제대로 입소문을 타는 바람에, 객석에 앉기까지 꽤나 고단했다. 매진 행렬의 이유는 극이 시작되자마자 이해됐다. 이 극의 유일한 단점은 극장이다. 자유극장 리모델링 대체 뭘 한 거냐고요. 무대 위의 배우가 앞사람에게 완전히 가려지는 경우가 반복되면, 관객은 정말로 극을 온전하게 마주했다고 할 수 있나? 단차로 관극이 망쳐지는 경험을 할 때마다 빡치고 참담하다. 좋은 작품들이 매번 이 극장에 올라와서 서글프고. 극은 정말 괜찮게 뽑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배제당하고 심지어 죽임 당하기까지 하는 이 시대의 모든 우리들이 꼭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첫 ..

일리아드in 예스24아트원 2관, 2024.07.20 3시 최재웅 나레이터, 드럼 서수진 뮤즈. 전캐를 찍었던 극이 돌아왔으니 재연을 한 번은 봐야겠다 싶어서 객석에 앉았다. 초연에 비해 작아진 무대와 달라진 뮤즈가 조금 생경했지만, 여전히 능숙하게 관객과 이야기를 쥐락펴락하는 웅나레의 안내에 편안하게 몸을 맡길 수 있었다. 웅나레가 내뱉는 첫 소절에 전율이 일었고, 트로이의 찰나를 설명하기 위해 다른 전쟁의 사례를 끌어오다가 끝내 인류사의 대형 전쟁들을 나열하고 마는 장면에서 눈물이 치밀어 올랐다. 초연보다 더 강하고 뜨겁게 내뱉는 이름 하나하나가 심장에 박힌다. 3년 전보다 더 늘어난 대사에 아득한 절망이 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과거의 내가 초연 후기를 잘 써놨더라. 작..

에밀in 예스24스테이지 3관, 2024.07.18 8시 박영수 에밀 졸라, 김인성 클로드. 슈에밀, 린클로드. 라는 글로 유명한 작가 에밀 졸라를 다룬 창작극이 올라온다기에 꼭 보고 싶었다. 개막 이후에는 나름 쫀쫀한 텍스트를 보유한 2인극이라는 평이 나왔기에, 연극 을 좋아했던 관객으로서 한층 두근거렸다. 물론 연극이 아닌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한계 또한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터라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고 객석에 앉았다. 아쉽게도 관극하는 동안 특별히 가슴이 뛰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무대예술의 매력이 무엇이었는가를 오랜만에 되새겼다. 분명히 '아주 잘 만든 극'은 아닌데, 지나친 미화나 우상화 대신 현실적인 고통을 앞세운 덕분인지 묘하게 마음을 이끄는 지점들이 있었다. 공연을 보며 눈물을 떨군 건 오..

음악극 섬:1933~2019in 정동극장, 2024.06.05 3시 백은혜 마리안느&고지선, 정인지 마가렛&백수선, 박슬기, 안창용, 김지혜, 이시안, 김리현, 신진경, 박세훈, 이민규, 정소리, 김승용 목소리들.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제되고 밀려난 이들에게도 저마다의 이야기와 목소리가 있다. 강제로 침묵해야 했던 이들은 분명히 존재함에도 존재하지 못했다. 나도 여기 있다는 절규 어린 외침은 여전히 다수의 외면과 권력의 억압으로 짓눌리고 있다. 소위 말하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리는 마땅한 권리를 요구할 뿐인데도, 특권이니 시혜니 하며 온갖 멸시와 혐오가 쏟아진다. 극 후반부의 토론회 장면은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 한 톨의 과장도 없는 위선 가득한 언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