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자마자 구석에 넣어두었을 교복을 꺼내 입고 온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의 모습에 수 년 전의 내 모습을 오버랩시키며 만우절을 지냈다. 참 변하지 않는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부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진심으로 1학년 2학기 쯤이 좋겠어. 그 때 더 미친 듯이 놀았어야 했는데..ㅋㅋㅋ 한 달 정도 지내보니, 이제야 학교에 조금 적응이 된 것 같다. 잊혀졌던 전공 지식에 대한 '감'이 슬슬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없어도 너무 없었기 때문에 아직도 부족한 나의 지식ㅠㅠㅠ 그나저나 2교시 수업을 듣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나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그 내용에 대해 좀 적어보려고 한다. 요즈음은 글로벌 시대다 뭐다 해서 대학들이 영어를 굉장히 강조하고 (물론 그 기저..
전공 수업을 듣고 있으면, 내가 이 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쪽 분야에 상식이 부족함을 깨닫고 관련 독서가 절실해진다. 하지만 정작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들은 죄다 인문서적이 아니면 역사관련 도서들. 책을 읽는 것에서 만큼은 경제, 경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교양 수업에서 이야기가 나왔고, 갑작스럽게 과거의 내 독서 성향에 대해 생각을 뻗어나가게 되었다. 우선 삼국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미처 세지 못할 정도다. 물론 그 독서 숫자에 만화책 버전으로 읽은 횟수가 꽤 포함이 되긴 하지만, 글로 된 소설-특히 이문열 버전-으로 최소 너댓번은 읽은 것 같다. 초딩 때 학교 도서관을 즐겨 찾았는데, 그 때 주로 본 책은 딱..
1998.03.24 그리고 2013.03.24 15주년을 맞이하여 몇 줄 적다보니, 구구절절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열되기에 그냥 접었다. 신화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길고 진지 돋게 장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겠지만, 이건 팬블로그가 아니므로 거기까지 나가지는 않겠다. 그래도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닌 그 의미 때문에, 오늘을 그저 평소와 같은 일요일로 보낼 수는 없어 축하는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작년 에릭오빠가 피처링한 H-유진의 곡 'We Rock'의 가사에 이런 말이 있었다. "14년 동안 지켜냈어 누가 승자겠어" 신화의 리더이자, 지금까지 신화를 지켜내는데 있어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 준 릭오빠의 담담한 랩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그의 말에는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