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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지난 2012년 10월 16일 네x버 블로그에서 본인이 썼던 글을 (아주 약간의 수정을 거쳐) 그대로 옮겨온 글입니다. 원본 링크는 삭제했고 PDF 파일로 저장해 둔 것을 참고했습니다. 새삼스레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곧 은밀한 과외 포맷 리뷰도 올리겠다는 심보겠지요ㅋ 오늘자(50회) 신화방송을 보고 가만히 있기가 어렵군요.....
(원제: 지금까지의 신화방송,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신화방송은 지난 2012년 3월 17일 첫방송 이후로 추석전날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본방사수를 놓치지 않았던, (심지어 종편인데도!!ㅠㅠ) 너무나 애정하는 예능프로다. 지금껏 신화방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글로 적는 것을 주저했지만, 이번주부터는 편성도 일요일 7시 40분인데다가 무려 "NEW" 신화방송 (=은밀한 과외 포맷ㅋ)이라니까 이쯤에서 신방 리뷰를 전반적으로 남기는 게 좋겠다 싶어서 포스팅을 하게 됐다.
우선 신화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예능에 있어서는 지난 14년 동안 충분히 검증받은 신화의 예능감과 '무한대의 채널'이 가능하다는 기획의도로 인해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얼마나 많은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알차게 뽑아낼 지 기대반 걱정반을 담아 무려 31주라는 시간, 장장 7달 동안 꾸준히 지켜봤다. 짧지 않은 기간인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아무래도 신화가 '아이돌'이다 보니 자연스레 따라오는 아이돌 팬 특유의 모습들 역시 문제된 바가 많았다. 사실 그 안에 내 목소리 하나 얹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 계속 관조하는 입장만 취해왔었더랬다. 어쨌든 개인 블로그에 이렇게 마음을 잡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지금껏 신화방송이 다뤘던 16개의 채널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함께 내 생각들을 첨언해볼까 한다.
SF채널 (1~2회)
다들 처음이라 어리버리했던 대망의 첫 채널.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모두들 몸을 불살랐고, 심지어 촬영 전날 소집해제한 민우오빠는 슈퍼우먼으로 여ㅋ장ㅋ 짜임새가 훌륭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연결고리를 엮어 '대통령 딸 구하기'를 성공시켰고, 그 과정에서 깨알같은 재미들이 많았다. 플라잉체어라던가 최홍만 씨의 깜짝 등장이라거나. 그리고 이 날 '육릭, 필타, 투충, 잼샌디, 고기, 생선'과 같은 매우 해괴하지만 나름 센스있는 별명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계기로 그 후의 채널들에서도 쉬지 않고 새로운 별명들이 만들어졌다. 다만 아쉬운 건 "정석희 인터뷰"에서 윤현준 피디님이 지적했듯, 채널이 계속 바뀌니 별명들이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 이 부분이 새로운 신방에서는 개선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져보았지만 ㅋㅋ 결론은 전혀 아니었음^^
인터뷰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419&aid=0000000004
단순하고 직설적인 채널이었지만, 그래서 신화방송의 처음을 알리는 포문으로는 딱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스포츠채널 (3~4회)
'레전드'로 불리는 스포츠 채널.
어느 게시판을 가든, 신화방송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회차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만큼 신화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 큰 웃음이 빵빵 터졌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색올림픽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특이한 종목들을 멤버들이 6인6색의 개성을 칠해 보여줬다. 이 채널을 통해 앤디오빠의 '좀디' 캐릭터와 '반고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지지를 얻게 된 장동혁 씨가 부각되었다. 또한 '얼굴 구기기'에서 14년 동안 신화가 방출해 낸 방대한 양의 엽사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는데, 혜성오빠의 '내려놓기 예능'이 등장해서 한결 예능에 걸맞는 캐릭터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동완오빠의 '동구멍 개그'에 대한 제작진의 태클과 흑백처리, 그리고 특유의 bgm까지 만들어졌다.
멤버 뿐만이 아니라 신화방송 자체가 구색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엄지 척b 할만한 훌륭한 회차였다.
다큐채널 (5~6회)
팬의 입장에서 참 감사했던 다큐채널.
에릭오빠가 "나중에 신화방송이 더 편해지면 꼭 다시 해보고 싶은 포맷"이라고 인터뷰 때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쯤 다시 한다면 아주 다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ㅋㅋ 4년 만의 공백기를 깨고 10집 앨범을 낸 신화가, 10주년 콘서트에서의 약속을 지켜 팬들을 다시 마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본인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동이었고. 타이틀이 '인간들 극장'이었는데, 확실히 카메라를 대하는 멤버들 제각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 끝부분에 여섯 명이 함께 인터뷰하는 장면에서는 신화 특유의 정신없고 산만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신화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시 이런 포맷으로 채널을 만든다면 더 꾸밈없는 모습을 훨씬 좋은 편집으로 볼 수 있길 바란다.
키즈채널 (7~8회)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키즈채널.
이 채널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아무래도 아가들이 많이 나와서인 듯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문메이슨 메이빈 메이든 형제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꽤 재미있게 시청했다. 팬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 채널 이후로 오빠들의 결혼드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도 분명 큰 것 같기도ㅋㅋ 다들 자식을 많이 낳고 싶어하던데, 아이는 여자가 낳는 거예요ㅠ 여자 나이가 서른만 넘어도 노산인데, 대체 얼마나 어린 여자와 결혼을 하시려고 그러시나들ㅋㅋㅋㅋ 그리고 신방에서의 엽기적 분장들의 시초는 바로 이 채널이었던 것 같다.
신화가 어린 아이들에게 인지도가 제로라는 점을 부각시켜 만든 채널이었기에 훌륭한 컨셉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메이크채널 (9~10회)
생각지도 못했던 가족오락관의 신화 ver.
허참 씨와 여자 게스트 분들이 나와서 다양한 게임을 했는데, 이 때부터 신화방송 제작진들의 무한한 미니게임 루트가 시작됐다. 게임을 하고 점수를 내는 이 포맷의 '무한한' 반복과, 게임(방과 방 사이!!)의 재탕.... 이 부분은 정말 모든 리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비판이니, 새로운 신방에서는 부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간절히 바래본다. 한회 반 분량이어서 딱히 더 할 말은 없지만, 신방의 게스트 섭외능력은 꽤나 훌륭한 걸로.
스피치채널 (10~11회)
김동완을 위한 편파 채널, 말발의 신.
전반적으로 좀 산만하긴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던 회차였다. 산만하다는 것은 여러 게임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는 점과, 편집이 어수선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벌칙장면을 자르고 재방송에 그 부분을 넣어 내보낸 것은 정말 컬쳐쇼크였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지적사항들이 이 채널에서만 잠깐 보이고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끊임없이 반복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때부터 시작된 제작진들의 'OO의 신' 편집증. 신화방송은 "다양하고 무한한 채널"을 지향하는 방송이지, "각 부문 별 게임 잘 하는 멤버를 뽑아보아요"를 목적으로 하는 방송이 아니잖아요ㅠㅠㅠㅠ
나름 '레전드' 방송이지만, 재미만큼 문제점들이 많이 부각됐으며, 여기부터 신방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게스트채널 (12~14회)
저어어어어엉말 말 많았던 채널ㅋ
정작 출연한 당사자들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이 방송을 본 많은 팬들은 꽤나 분노했었더랬다. 그놈의 '태도논란'은 여전히 신방 연관검색어라는 거. 뭐, 아이돌 선후배 사이의 관계와 그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사자들이 아닌, 제3자인 팬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되기 십상인데다가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니, 흐르는 건 물이고 시간이니라ㅋ 이 채널의 문제는 오히려 위에서 지적했던 '게임들의 향연'이라고 본다. 리메이크 채널에서 '방과 방 사이'가 재미있었다고 해서 또 해도 또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지나치게 안일하지 않나? 게스트를 불러 놓고 그 게스트 만의 특징을 전혀 살려내지 못했기에 전개가 지루해졌다. 괜히 게스트 불렀다가 "역시 신화는 신화끼리만 있어야 재미있어"라는 편견만 심어줬다. 팬의 입장에서도 신화방송은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고, 또 신화 정도면 롱런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신화는 게스트 없이 본인들만 있는게 낫다고 인식되면, 이 방송이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이 채널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신화 "&" 샤이니 로 표기한 타이틀이다....ㅋㅋㅋㅋㅋ 웃프다ㅠ
여행채널 (14~16회)
또다른 레전드이자, 신화의 미모가 눈부셨던 엠티의 신.
엠티의 신은 게스트 채널의 실망감과 반짝이던 신화의 외모(특히 페도라뎅!!!!) 그리고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잘 빠져나가는 에릭오빠의 몰카라는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회차다. 하지만 역시 문제점은 많이 보이고ㅠ 단순 실수로 치부하고 웃어 넘기기에는 꺼림칙한 제작진의 구멍들. 팬들 사이에서 '역몰카가 아니냐'는 의심마저 팽배하게 퍼질 정도였다. 편집이라도 잘 했으면 어떻게 잘 무마가 되었을텐데, 매끄럽지 못한 편집이 수많은 의구심을 야기했다. 그리고 지나치게 몸을 쓰는 게임들. "벌칙보다 게임이 더 힘들다"는 에릭오빠의 말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았었다. 까놓고 말해 팬들은 신화를 '종합병동'이라 농담반 슬픔반 섞어 부른다. 그 정도로 신화가 어디 한 군데씩은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지나치게 몸을 쓰는 게임을 보는 게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 앤디오빠는 다큐채널에서 "웃겨야 하는데 안쓰럽다? 이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연예인이 철인도 아닌데, 정말 필요하지도 않고 몸개그를 유발하지도 않는 막노동식 게임을 시키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이건 비단 신화방송 뿐만이 아니라 다른 예능프로에서도 늘 불편하게 생각하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해둔다. 고소공포증 있는 유느님이 번지점프하고 높은 데 올라가는 거 볼 때면 하나도 안 웃기고 가슴 아프다. 아무튼 몰카 이후에 또다시 '신' 뽑기... 재미가 없었던 건 분명히 아니지만, 포맷이 완전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신화방송이 어느 순간부터 진부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는데 그 놈의 '신'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방귀체조(쿨워터 이민우 어디갔어?ㅋㅋ)를 비롯한 헐랭한 신화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
학원채널 (17회)
에너자이저 전진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 채널.
진이오빠가 무한도전에 출연한 08,09년도에 악재가 겹쳐서 그렇지, '전진'이라는 이름 두 글자에는 예능감 출중한 전스틴에 리액션 기계 및 기타 등등의 수식어가 절로 따라붙는다. 게다가 신화와 함께 있을 때면, 나머지 다섯 멤버들이 거의 던지다시피 하는 멘트와 행동들을 빠짐없이 주워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이기에, 전진이 있어야 무한한 신화의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그런 사람이 빠지니 아무리 장동혁씨가 나와도 허전함이 가시질 않았다. 게다가 게스트 불러서 줄다리기...... 이러지 맙시다. 농구는 슬램덩크를 연상시키는 멋진 모습들이어서 정말 감사했지만, 점심시간 이후에 바로 상황극으로 이어져 사과를 가방에 넣어 인기투표ㅋ하는 것으로 끝을 맺어버린 전개는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웃음 측면에서는 선방했다.
'반고정'이 되어 신화방송과 깊은 인연을 만든 장동혁 씨의 세 번째 출연이 의미 있었던 채널이다.
최신유행채널 (18~19회)
수트에 감사하고 신화의 의리에 감사했던 채널.
이 채널 역시 논란이 많았다. 몇 가지를 골라 보자면 우선 Chapter를 나누는 것. 교실의 신에서 교시를 나누는 것에서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챕터를 나눌 거라면 좀 더 유의미한 분량을 뽑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게다가 상황극에서 특별출연하신 개그맨 이지수 씨가 하셨던-아마 대본대로일-행동들이 너무 맥락이 없었다. 이왕 하는 거 작가분들이 좀 더 성의있게 상황을 짰었다면 훨씬 재미있는 꺼리가 많이 나왔을텐데 너무 아쉽다. 제작진의 한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물총 게임..... 상식적으로 그 대리석 로비에서 물을 뿌리는 와중에 구두를 신기고 뛰게 하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결국 민우오빠는 꽈당 넘어지고. 계단 올라갈 때 조마조마한 가슴을 부여잡았다. 이렇게 다양한 측면에서 제작진의 부족한 면이 많이 부각되었다. 팬들은 아주 심도 있는 깊이를 바라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화방송의 너무 얕은 내용과 부족한 준비성이 팬들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보이게 만드는 괴상한 현상을 만들어냈다. 물론 비판을 넘어 지나친 비난에 가까운 내용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지적들은 분명한 문제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뜻이니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노력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마지막 빈대떡 신사는 재미있었다. 예상을 비켜가지 않고 사극채널에서 재탕했다는 게 또 흠이지만.
'최신유행채널'이라면 원본 드라마(는 신품)와 조금쯤은 비슷하게 갔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름만 갖다 붙인 거?
농촌채널 (20~21회)
즉흥송의 마력과 요리채널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남긴 농촌채널.
요리를 하며 투닥거리는 모습과, 하루 일과를 기타 하나를 가지고 노래로 만들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이 즉흥송 때문에 신떴 두 번째 방송은 또다른 레전드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서바이벌 게임이 그렇게 재미없었나요. 그렇게 통으로 편집할 거면 시키지를 마....... 그리고 패떴의 패러디라기에, 당연히 아침식사 당번도 정하고 다음날 오전에 이것저것 더 뭔가를 할 줄 알았는데, 너무도 허무하게 끝내버려서 당황스러웠다. 패러디를 할 때는 원본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없다면 이도저도 아닌 붕 뜬 방송이 되기 십상인데, 농촌채널이 딱 그 모양이 아니었나 싶다. 주인집 아저씨가 정해 준 '오늘의 할 일'도 처음에만 화면에 띄워주고 그 다음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신화방송이 전반적으로 중구남방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는 개연성이 없다는 점도 있지만, 초반의 취지를 뒤에 가서는 전혀 살리지 못하고 단순히 게임에서 진 누군가에게 벌칙을 주는 것만이 남는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정말이지 새로운 신화방송에서 많이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한 채널을 보여준다면 각각의 채널마다 특유의 결론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너무 부족하다.
야채랩도 그렇고 즉흥곡도 그렇고 음악 쪽에서는 민우오빠가 갑ㅋㅋㅋㅋㅋ 오글거림은 덤이다!
우정채널 (22~23회)
신화의 외모만큼은 눈부셨지만, 재미는 제일 없었다고 생각하는 우정채널.
남자 방청객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반인들이 티비에 나올 때 흔히 느끼는 오글거림을 걱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 '우정'을 운운한다면 기본적으로 방청객으로 온 분들과 함께 하는 부분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방청객은 정말로 방청만 하더라. 심지어 방청 하는 동안 조는 분도 계셨다. 더 잘 살릴 수 있는 점이 분명 보이는데도 수박겉핥기 식 진행이 아쉬웠다. 거기에 법정에서 토론하는 건 진짜 너무했다. 리얼은 리얼인 거고, 그렇게 오빠들이 토론을 산으로 가게 만들면 중간에 제재를 가하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예능이라고 못을 박고 시작을 하던가.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앞으로 방청객은 생각을 좀 하고 부르는 걸로.
사극채널 (24~25회)
여장의 신기원! ...이랄까 강남스타일 추던 모습만 기억나는 사극올림픽.
미니게임 하지 맙시다....... 물론 타이틀이 사극'올림픽'이니 만큼 스포츠채널처럼 다양한 게임을 하는 목적이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단어 앞에 '사극'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다는 것도 기억해봅시다. 위에서 누누히 지적했듯, 이야기와 스토리 없이 이름만 따오는 것은 패러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니게임이 반복되니 늘어지고 지루해졌다. 게다가 신화의품격에서 했던 빈대떡신사의 재탕.... 했던 거 또 하는 것이 재미없기도 했지만, 너무 정신 사납게 진행된 게임과 뜬금없는 쌀보리 게임은 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그렇게 해놓고 벌칙은 또 편집......... 최고의친구가 제일 재미 없었지만, 산만해서 썩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이 사극올림픽이었다.
미니게임의 절정을 찍었기에, 마지막 즉흥곡도 빵빵 터지지 못했다. 물론 이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로드채널 (26~27회)
첫 주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마무리가 너무 흐지부지 됐던 좀도둑들.
런닝맨과 비슷한 포맷이라고 생각했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추리와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런닝맨의 명성에 전혀 부합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오복'을 맞추는 것 자체가 뜬금없기도 했을 뿐더러, 처음부터 핸드폰도 압수하고 빠릿하게 진행을 했어야 하는데 그게 완전 엉망이었다. 그리고 먹는 거 가지고 장난 치는 거 아닙니다...;;; 내용도 아쉽고 결론도 아쉽고. 용두사미의 전형이었지만, 그래도 신화방송의 가능성이 보여 의미가 있었다.
신화와 런닝맨의 조합은 가히 환상일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음에 꼭! 제대로 다시 했으면 하는 포맷이다.
글로벌채널 (28~29회)
게스트의 재림이지만 샤이니 편보다는 편하고 재미있었던 한류대전.
한류대전이라는 컨셉 자체는 나름 훌륭했고, 세계를 돌며 각국에 깃발을 꼽는다는 설정 역시 좋았다. 하지만 목마 타고 칼싸움 하기의 재탕과 통으로 편집된 비키니 배구. 편집이 엉망이라는 생각이 또다시 드는 시점이다. 그래도 짝짓기 할 때 각 멤버 별로 bgm 깔아주는 것은 훌륭하더라ㅋ 신화와 슈주가 사적으로 친하고, 슈주 역시 예능을 잘하는 분들이기에 어느 정도의 재미는 끌어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슈퍼주니어라는 게스트를 데리고 뽑아낸 결과가 이 정도라는 건 안타깝다. 신화 여섯 명에 게스트 여섯 명으로 주의가 분산되는 건 당연한 일임에도 그 쪽으로는 신경을 쓰지 않은 것도 아쉽다.
차라리 지상파가 아닌 종편이라서 볼 수 있는 컨셉들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해봤다.
패션채널 (30~31회)
극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패션채널.
그래, 나는 이런 걸 원했다!!!!!!! 어느 정도 전문적이면서도 신화 개개인의 톡톡 튀는 개성을 가감없이 담아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화방송이 가야하는 진정한 길이 아닐까.... 하고 감히 말 해본다. 신화가 많은 인기를 구가하며 14년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저에는, 너무나 다르지만 신화스러움만큼은 그 누구도 뒤지지 않는 여섯 명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예능이라면, 단순하게 게임을 해서 우승자를 뽑아내고 꼴찌에게 벌칙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진정한 모습을 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신화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보여주는 것이 신화방송이 지닌 가장 큰 가능성이자 근본적인 존재이유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본래의 컨셉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있다. 조금은 모자란 7명의 남자들이 부딪히고 깨지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무도는 지금껏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앞으로도 도전할 일들이 수없이 남아있기에, 무도는 300회를 넘어서 더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다. 신화방송은 무한도전이 걸어온 길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신화방송이 '종편계의 무한도전'이라 불리며 MBC파업으로 인한 무도의 공백기를 방송 초반에 채웠기 때문이 아니다. 신화방송은 "다양한 채널"이라는 컨셉을 잡고, "신화"라는 사람들을 통해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줄 방송이기 때문이다. '예능계의 전원일기'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예능에서 전무후무한 무한도전의 롱런을 보고 배우되, 그저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만드는 기초로 삼아야 한다.
패션채널은 컨셉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편집도 나쁘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 패션채널은 레전드다!
이 리뷰를 신화방송 제작진들이 읽을 지는 잘 모르겠다. 부디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 이상으로, 꼭 읽어야만 한다는 강요를 좀 해보고 싶다. 내 말을 따라달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의견도 있으니 참고해서 더 좋은 방송을 만들어달라는 이유 때문이다. 신화방송이 약 10회까지 올 동안, 나는 폰으로 '신화방송'이라는 키워드로 블로그 검색을 한 뒤 정말 빠짐없이 최신글을 다 읽었다. 요새는 시간 없어서 못하는 일이지만ㅠ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 신방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만 보면 되는 게 아니다.(이미 닫았지만ㅋ) 그 곳에는 한정된 의견들 뿐이고, 보통 방송의 공식홈페이지에는 좋은 글보다는 비난글이 쇄도하는 경향이 꽤 있다. 불만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더 드러내고 싶어하기 마련이니까. 어쨌든 개인 블로그는 개인들의 솔직한 생각을 담고 있기에, 때로는 거칠고 심지어 욕설(......ㅋ)이 난무하더라도 꼭 읽고 참고 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더 엄격하게 비판한다며 잘 좀 봐달라고 부탁할 게 아니라, 아끼는 마음을 지닌 팬들이니까 그러한 지적들을 거침없이 하는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안티도 팬이라는 말이 있듯, 안티가 비난이 아니라 근거를 제시하며 비판한다면 그건 수용해야 하는 게 아닐까? 연예계에서는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것일텐데, 이 경우에 무관심은 결국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 부디, 힘들더라도, 속상하더라도, 기운 쫙 빠지게 하더라도, 그 많은 애정 어린 비판글들을 다 읽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신화의 팬으로서, 그리고 신화방송을 매주 본방사수하는 시청자로서, 신화방송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멋진 모습, 망가지는 모습, 산만한 모습, 신나는 모습, 감동적인 모습, 함께할 수 있는 모습..... 신화가 지난 14년 간 보여줬던 것보다 더 많이, 더 깊이, 더 다양하게, 그들의 매력적인 모습들을 신화방송을 통해 보여주길 바란다. 신화방송 제작진들 역시, 그런 신화와 함께 계속해서 쭉- 함께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한 가족처럼 한 배를 타고 거침없이 나아가길 바란다. 31회, 31주는 결코 짧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신화방송이 걸어갈 길에 비하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예능계의 '한 획'이 아니라, '길고 굵은 획'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 의외로 오랜 시간이 걸려 재 포스팅. 이래서 블로그 옮기는 게 무식한 짓이구나ㅠ 아무튼 신화방송 리뷰는 또 올라올 예정입니다. 포맷이 바뀐 후에야 리뷰할 마음이 생기는 건 내 천성ㅋ 은밀한 과외 리뷰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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