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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을 쓰기에는, 한 달 남짓한 덕질 기간이 사뭇 민망하다. 그러니 갓 입덕하여 모르는 게 많은 큐빅이라는 대전제 하에 주관적인 멤버별 단상을 남겨본다. ※팩트 오류가 아닌 한, 비난조의 이견 피드백은 안 받겠다는 뜻입니다※ 움짤이 많아서 포스팅이 무거울 수 있는 점 참고 바라며, 세븐틴이 자주 택하는 공평한 나이순 정렬로 갑니다.
2023년의 초여름을 가득 채워준 그대들에게 감사를 보내며.
#1 에스쿱스
세븐틴의 리더이자 맏형. 다만 본인의 원래 성향은 지도자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장난기와 애교가 많고 옆사람에게 엄청 치대는 등,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동생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또한 꼭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굳이 나서고 싶지 않아하기도 한다. "정한이 있어서 너무 좋아." 하지만 13명이라는 다인원을 이끄는 총괄리더로서, 그룹의 비전을 확고히 지닌 채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는 건 확실하다. FML 활동 전후로 부쩍 늘어난 개인 활동 관련해서도, 9년 차 아이돌로써 개개인의 의사를 중시할 시기가 왔음을 긍정하고 존중하되 그룹 활동 전체를 위한 방향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만장일치"라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그 고민을 멤버들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그의 리더십.
나른하게 힘 준 표정의 섹시함과 빡세게 힘 준 춤의 강렬함이 어우러진 무대 위의 에스쿱스는 매력적이다. 여유로움이 기저에 항상 깔려있는데, 원래 이렇게 추는 춤이 제일 까리하거든요. 힙합팀답게 음이 낮고 허스키한 톤으로, 'FML' 도입의 "이런 빌어먹을 세상" 목소리가 무척 취향이다. 최애곡 중 하나. 무대 위아래에서 멤버 하나하나를 챙기는 다정함도 자주 보이는데, 특히 글로벌즈 동생들을 챙기는 부분이 좋더라. 멤버들과 팬들에게 관심이 많은 검색왕. 헤비트위터리안. 연습생 기간이 길고 데뷔도 미뤄진 경험이 있다던데, 그 고통스러운 기간을 꿋꿋이 이겨내고 계속해서 더 위를 지향하는 모습이 고맙고 든든한 리더다.
#2 정한
세븐틴의 장꾸이자 전략가이자 정신적 지주. "세븐틴의 고민 상담소"라고 명명되며 이를 모든 멤버가 인정한다. 다만 본인만 떼어놓고 봤을 때는, 첫째도 재미 둘째도 재미를 추구하는 인생관을 지녔다. 평상시에 크게 의욕이 있어 보이지 않는데 옆에서 뭐 하자고 하면 절대 빼지 않고 다 하는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신기하다. 말하자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재미 지상주의자 같다. 운동 잘하고 머리 좋고 운마저 좋은데 얼굴까지 단아하게 예쁜, 스탯이 골고루 높은 사기캐. 여기에 다정한 성정과 독특한 성격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호불호 없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무엇을 하든 평타 이상의 결과를 내는 치트키 같은 존재여서, 게임을 위해 팀을 나눌 때 0순위로 선발된다. 하지만 은근한 허당기도 있고, 무엇보다 정한의 머리굴림을 잘 아는 멤버들로 인해 가장 많이 견제를 당하기도 한다. 즉, 몰이를 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많은 멤버. 승부욕은 있는데 승리에 대한 집착이나 상품에 대한 욕심은 거의 없다시피 함. 승패와 무관하게 재미나게 한바탕 잘 놀았다는 사실에만 만족하는 스타일. 고잉 굿오퍼에서 그림 하나 만들어 보려고 배신했다가 일이 꼬여서 현타를 맞은 얼굴은 새로웠는데, 이를 기점으로 본인의 예능적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머리 쓰고 통수 치는 이미지에 지칠 만도 하지.
몸이 가벼워서 안무할 때 날아갈 듯이 가뿐하게 움직인다. 정연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춤선인데, '_World' 활동할 때 한 팔에 깁스하고도 부드럽게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이 우아했다. 잘 다듬어진 청아한 음색을 지닌 보컬이라서, 분위기가 잠시 변환되는 등의 포인트 파트에 자주 배정되는 편이다. 목소리가 너무 예쁜데? 싶으면 어김없이 정한 파트더라. 일본어가 특히 잘 어울리는 목소리. 무대 중간에 그 미모로 혀를 낼름 하는 습관이 덕후의 심장을 뛰게 한다.
#3 조슈아
세븐틴의 흔들림 없고 곧은 심지. 내 입덕멤. 십오야로 입덕한 큐빅이 바로 여기에. 이렇게 이쁘게 생겨서는 그렇게 상상을 뛰어넘는 짓을 하는 게 경이로웠다. 스쳐가는 조水아의 행적들. 정한의 영리함은 기발하게 번뜩이는 창의력이라면, 슈아의 똑똑함은 상황을 활용하는 참신한 센스 쪽이다. 신선한 발상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도 좋은 편. 다만 이런 은은하게 돌아 있는 예능적인 모습 너머의 본질에는 진중하고 반듯하며 오픈마인드의 스윗함이 있다. 엉뚱한 젠틀맨. 섭섭함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뒤끝 없고 자기 확신 강하며 시원시원한 성격. "나 안 민망해."
빠짐없이 장꾸인 맏형즈 각각의 캐릭터와 서로의 관계성을 특히 좋아한다. 쿱스와 정한이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 철없는 맏형들이다가도 필요한 순간에 속 깊은 얘기를 들어주는 스타일이라면, 슈아는 평상시에도 편하게 진지한 얘기를 툭툭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형 느낌. 힘캐 쿱스가 제반 운동에서 믿고 맡기는 에이스라면, 정한은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에 특히 재능이 있고, 슈아는 맨몸 위주의 근력과 지구력이 뛰어나다. 물구나무 선 채로 걷는 거 대단한데 무서워.
세 사람 사이의 관계성은 정한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가장 재밌다. 정한이 말이든 행동이든 이리저리 장난치는 경우, 쿱스는 흔드는 대로 흔들리며 맛깔난 반응을 보여서 정한을 신나게 하지만 슈아는 타격 없이 무던하게 받아쳐서 정한이 맥빠지게 만든다. 정한과 슈아의 합심에 결국 몰이당하는 건 쿱스. 95즈의 엘르 인터뷰 아주 맛있음. 맏형들이 구심점으로써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세븐틴의 동생들이 더 자유롭게 행하고 지르고 날아다닐 수 있다고 본다.
음색이 맑고 부드럽다. 팝송과 잘 어울리는 톤이라서, 예쁜 착장으로 혼자 부른 'double take' 커버곡 가끔 듣는다. 강한 노래에서는 잘생긴 락스타 같고 청량한 노래에서는 반짝이는 요정 같다. 네, 얼굴이 너무 제 취향입니다. 한국어 발음이 무척 깔끔해서, 연습생이 된 10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살았던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익숙한 집을 떠나온 글로벌즈 멤버들 중 맏형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다부지게 동생들을 챙기는 면모도 있더라.
#4 준
세븐틴의 우아한 춤꾼.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류의 춤선을 가진 멤버. 우아한 춤선에 나른하고 섹시한 표정과 눈빛까지 더해지니, 무대마다 늘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이미 본 무대를 다시 보며 이어질 장면을 알고 있음에도 매번 새롭게 아름다워서 감탄이 나오곤 한다. 부드러운 노래에서는 다정하고 따뜻한 음색이 포근한데, 몽글몽글하게 음을 밀어내는 느낌이다. 중국어로 부른 '눈의 꽃' 목소리가 무척 취향이어서 자주 듣는다.
무대에서는 세상 완벽한 아이돌이지만 무대를 내려와서는 꺼벙한 눈이라는 갭이 무척 귀엽다. 세븐틴의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온오프가 유난히 다른 준의 예능 모습이 신선했다. 길쭉하고 시원스럽게 생겨서는 욱하는 캐릭터인 것도 재미있고. "부담"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타입으로, 고잉 부족오락관에서 코끼리코 도는 멤버들 부딪힐까 봐 냉큼 달려가서 책상 모서리 막아주는 행동이 무척 스윗했다.
얼굴과 몸의 점을 빼지 않고 매력포인트로 내보이는 것도 좋다. 중국 요리를 비롯한 맵고 신 맛있는 음식을 무척 좋아하던데, 선연한 근육의 납작한 몸매를 유지하느라 몹시 고될 것 같다. 체지방 6프로라니. 모국어가 아니라서 그런지, 라방 등에서 한국어를 쓸 때 생각을 미리 정리한 뒤 차분하게 말하려는 습관이 보인다. 또한 아직도 95즈에게 형이라는 호칭을 거의 빼먹지 않는 유일한 세븐틴 멤버.
#5 호시
세븐틴의 정체성. 무대 정가운데서 춤을 추는 호시 파트를 볼 때마다 카타르시스가 솟구친다. 세븐틴 전체 군무는 한 사람이 추는 것처럼 합이 딱딱 맞아도, 한 사람씩 포커싱 되는 개인 파트에서는 각기 다른 춤선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온몸을 불사르며 열기를 뿜어내는 호시의 춤은 대체불가능한 고유성이 있다. 얼굴을 포함하여 목, 어깨, 팔, 등 위쪽 등등 몸 곳곳의 크고 작은 근육을 잘 사용하는 춤꾼이다. 개인적으로는 세븐틴의 음악과 무대가 정의 내리는 '청춘'에 가장 가까운 멤버라고 생각한다.
본업 관련해서는 예민한 완벽주의자이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세상 순둥하고 밝다. 그 순수한 성정이 "호랑이의 시선"을 자처하는 뻔뻔함마저 귀엽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친한 사람들에겐 거침없이 들이대지만 낯은 확실히 가리는 전형적인 내향인. 빠르게 신이 나서 급하게 불타오르다가 어느 순간 확 배터리가 나가버리는 모습이 고잉 TTT를 포함하여 여러 차례 나왔다. 그가 사랑하는 고잉 돈라이 등을 보면, 직관적이고 동물적인 감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솔로곡 'Spider' 최고. 컨셉과 도구와 안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무대에 희열이 인다. 같은 맥락에서 준과 디에잇의 'My I' 역시 사랑한다.
#6 원우
세븐틴의 묵직한 토대. 창조주 따님 최애. 왜 인기가 많은지 너무 잘 알겠는 멤버. 예능에서 안경 쓰고 순둥한 이미지만 보다가, 무대 위에서 렌즈 끼고 빡세게 아이돌 화장한 채 저음으로 랩 하는 모습을 처음 본 순간 감탄이 절로 새어 나왔다. 키 크고 잘생긴 외모의 안경캐라니, 무대 위아래의 외양 갭이 덕후를 미치게 만드는 포인트를 제대로 짚는다. 멋지고 강렬한 무대의 이미지와 다르게, 본래 성격은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하여 은은하게 특이하다는 것 또한 중요한 매력이다.
요새 아이돌은 라이브 방송에서 겜방을 한다면서요. 침착하고 차분한 톤이 약간 ASMR 같아서 좋더라. 말수가 적은 타입이라서 가끔 멤버들이 말 좀 하라고 타박을 하긴 하지만, 그 일상적인 진지함 덕에 잭팟이 터질 때가 있다. 고잉 불면제로 "TASTY"는 아직까지도 웃음벨. 진득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스타일로, 잔머리보다는 정공법을 선호하는 것 같다. 무던하고 조용한 성격인데 아이돌을 직업 삼아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점이 때때로 신기하다.
#7 우지
세븐틴의 음악. 이 수식어 외에 다른 말이 더 필요한가. 노력까지 하는 천재. 본인의 관심사가 아닌 것에 흥미 없는 외골수인 면까지 독특하다. 만화 수다로 6시간 라이브를 했다니. 파워 집돌이라는 점보다, 집에 있으면서 그 수많은 곡 작업과 취미생활을 해내는 부지런함이 부럽다. 특정 부분에서는 분명한 고집이 있지만, 그 외에는 멤버들 의견을 큰 이견 없이 따르는 스타일로, 가끔씩 툭툭 던지는 촌철살인이 날카롭다. 담백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의 필수 덕목인 애교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 프로답다. "우아해." 퍼스널 스페이스를 중시하며 허그를 선호하지 않는데, 아랑곳 않는 멤버들의 애정공세로 가끔 고통 아닌 고통을 받는 것도 귀엽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춤선을 지니고 있어서 군무할 때 눈길이 자주 간다. 음역대가 높은 미성인데, 덕분에 'Rock with you' 처음 들을 때 가성으로 부른다고 오해한 바 있음. 보컬팀 음색이 전반적으로 높고 청아하며 담백하게 곧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특색 있는 소리가 우지. 그래서인지 본인 목소리를 메인 싸비나 후크 부분보다는 귀에 꽂히는 방점처럼 자주 활용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세븐틴 유일의 리드보컬인 걸까. 세븐틴 멤버들 목소리는 전체적으로 개성이 강한데, 곡의 다채로운 구성 속에 독특한 음색들을 잘 녹여내며 특유한 색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감탄스럽다. 한 번 들으면 쉬이 잊히질 않는 중독성 강한 싸비를 뽑아내는 재능 역시 세븐틴의 음악답다. 역시 저작권 협회 정회원.
세븐틴 음악은 청량으로 대표되곤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청량/섹시/농염 등의 분위기를 넘어선 세븐틴만의 '청춘'을 아낀다.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같은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저 태양 위로 꿈의 노를 저어 가는 'My My', 날이 밝기 직전의 뜨거운 새벽을 긍정하는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거워' 류의 노래들을 사랑한다. "원래 새벽은 낮보다 뜨거우면 안 됩니다." 이런 곡들에 담긴 세븐틴 고유의 발랄하고 희망적인 청춘의 목소리에 용기와 위로를 얻고 있어서 고맙다.
#8 디에잇
세븐틴의 무한한 가능성. 제 최애입니다. 슈아로 입덕해서 정한이 잡았다가 마침내 디에잇으로 확정됐다. 물론 세븐틴 전멤버를 아끼고 응원합니다. 그에게 마음이 휘어 잡힌 순간은 집중도를 한껏 끌어올린 '손오공' 등장씬이다. 그리고 그를 최애라 확정 지은 순간은, 그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라방이었다.
무대 위의 한 장면을 위해서 스토리까지 짰다잖아요!!!!!! 치밀한 텍스트 분석과 명확한 캐릭터 이해 및 날카로운 표현력을 사랑하는 전직 연뮤덕이, 어떻게 이 아티스트에게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자신이 보여주는 찰나의 순간을 위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도한 대로 정확히 포장하여 선보일 수 있는 열정과 재능에 반했다. 'The 8'이라는 이름에 부여한 '∞'라는 묵직한 의미를 매번 되새기고 강조하는 태도가 디에잇 그 자체다.
자신만의 고집이 있고 이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확고함을 좋아한다. 스스로의 기준에 부합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육체와, 명상이나 독서, 그림 등을 통해 꾸준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정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민하고 섬세한 성정으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지닌 디에잇은, 아이돌이 아닌 그 무엇으로도 성공하여 슈퍼스타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렇기에 세븐틴으로 데뷔해 줘서 진심으로 고맙고, 계속 함께 가는 미래까지 바란다. 고잉 백만원에서의 흔들림 없는 태도와 그 결정을 미련 없이 존중하는 정한을 보며 이 바람을 견고히 해본다. "내가 나의 삶에 정해놓은 게 있으니까." "존중해. 존경하고."
정한이나 슈아와는 다른 질감의 미성으로, 세븐틴 노래 듣다가 디에잇이나 준 목소리가 나오면 저절로 만면에 미소가 지어진다. 두 사람이 코로롱 시절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고생이 많았던데, 그 와중에도 지치지 않아 줘서 감사하다. 많이 잘된 FML 앨범을 바탕으로, 중국에서의 세븐틴 콘서트라는 디에잇의 꿈을 근시일 내에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세븐틴 같이 중국 가서 콘서트 하는 게 내 꿈이거든." 한국에서는 대상도 받고!
#9 민규
세븐틴의 다재다능한 키맨. 처음에는 아이돌 그룹마다 한 명씩 있는 키 크고 잘생긴 멤버라는 첫인상으로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있더라. 분석력이 좋고 이해도 빨라서 머리 쓰는 고잉에서 두각을 드러내는데, 은근한 허당기가 결정적인 순간에 초를 치는 경우가 많아서 예능적인 재미도 잘 뽑아낸다. 본인피셜로 놀림당할 때 타격감이 좋아서, 다른 멤버들의 장난과 몰이를 많이 당하는 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사진을 잘 찍는 재능에 호감도가 확 높아졌다. 인물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센스도 중요하지만 피사체에 대한 애정과 작가 고유의 시선이 필수적이다. 민규가 찍은 고잉매거진 퀄리티가 무척 높아서 깜짝 놀랐다. 디에잇과 더불어 시각적 예술 감각이 높은 멤버여서, 앞으로 더 다채롭고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기대가 있다. 우지, 호시, 디노와 더불어 운동을 가장 좋아하는 멤버인데, 덕분에 요새 헬스 다니면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인더숲2 힘터 상주자들. 인클라인 탈 때마다 세븐틴이 운동 친구가 되어줘서 힘이 난다. 하지만 민규는 대식가.
#10 도겸
세븐틴의 안정적이고 시원한 목소리. 탁 트인 음색이 매력적인 메인보컬이다. 엑스칼리버 겸아더로 볼 걸. 항상 쾌활하고 감정 표현이 크며, 스스럼없이 망가지기도 잘하는 예능멤이기도 하다. 커다란 성량으로 센스 있게 던지는 멘트들이 예능에서 맛깔난 양념이 될 때가 많다. 고잉 불면제로2에서 밝혀진 대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으면 은근히 담아두는 성격인 듯하나, 그만큼 대화로 잘 풀고 나아가는 씩씩한 성정이다. 상대에게 다정하고 예쁜 말을 잘해주고, 멤버들에게 애교도 많이 부린다. 타인의 배려에 감동을 잘 받고 이를 기꺼이 표현하는, 정 많고 공감력 높은 친구다.
기럭지 긴 사람이 걸그룹 춤 잘 추기 쉽지 않은데, 십오야나 놀토에서 유연하게 추는 커버댄스에 깜짝 놀랐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멤버. 독보적인 성량. 매끄럽게 고음을 뽑아내는 음색을 가지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소프트락을 들어보고 싶다. 생일순으로는 원래 세븐틴의 8번째라서 디에잇으로 데뷔할 뻔했으나, 그 이름을 원하는 명호를 위해 순서를 바꿔줬다는 배려심 넘치는 비하인드도 있더라. 생일을 무척 중시하는, 그러나 위아래 나이만큼은 이제 해당사항이 없는 세븐틴.
#11 승관
세븐틴의 대중성이자 역시 세븐틴의 목소리. 세븐틴 그룹명만 인지하던 시절에도 부승관과 윤정한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정한은 뮤지컬 본진님과 이름이 같아서. 예능의 톤과 결이 대중적이며 적재적소를 파고드는 센스가 무척 훌륭한, 세븐틴을 대표하는 예능멤이다. 아이돌 박사로써 업계를 늘상 주시하고 시류를 잘 따라가는 점도 세븐틴의 대중성에 큰 역할을 한다. 세븐틴의 하이라이트를 많이 담당하는 승관의 목소리는 시원하지만 살짝 긁는 듯한 목소리로 개성 있고 매력적이다. 주어진 파트를 깔끔하게 소화하는 명징한 질감의 목소리 덕분에, 세븐틴 특유의 중독성 있는 싸비들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예능 잘하기로 소문난 아이돌 중 하나라서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고잉을 보니 세븐틴 가운데 가장 섬세한 성격이더라. 의외로 마음이 여려서 본인의 실수나 아쉬운 점에 대해 혼자 꼭 곱씹어볼 것 같은 타입이기도 하다. 세븐틴의 막내라인으로 형들의 애정 듬뿍 담긴 장난을 맛깔나게 받아내는데, 그만큼 멤버들이 승관에게 신뢰하는 부분이 크다는 점이 분명하게 보인다. 인더숲2에서 다른 멤버들이 번아웃이 온 그를 챙기는 모습이 자주 비쳤고, 올해 초의 일이 더해지며 노파심에 걱정을 했었다. 그런 와중에 결국 승관의 스케줄 불참 공지가 떠서 마음이 아프다. 부디 자신을 잘 보살피고 굳건히 이겨내 주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할 따름이다. 그대의 행복과 마음의 건강을, 수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12 버논
세븐틴의 또 다른 묵직한 토대. 굵직한 톤의 랩이 노래의 전환점을 만들고, 파워풀한 춤이 무대의 포인트가 되며, 잘생긴 얼굴이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느릿하고 신중한 거북이 같은 타입으로, 막내라인답지 않은 완숙한 이미지다. 놀라움이라는 감정을 온 얼굴 근육을 동원하여 표현하는 습관이 있다. 생각을 잘 정돈해서 단정하게 말하는데 능숙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영화를 좋아하고 그 후기를 유려하게 표현하는 재능이 있더라. 최버논의 왓챠 아이디가 궁금하다.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하여 나머지 멤버들의 말을 따라오지 못할 때가 꽤나 있다.
래퍼이지만 평소에는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는 편이다. 특유의 침착한 어조와 적절한 타이밍과 길이의 침묵을 센스 있게 활용한 고잉 불면제로 활약상 덕분에 많이 웃었다. 열정적인 무도 키즈로, 디에잇과 함께 출연한 할.명수를 무척 재미있게 봤다. 전부 나보다 어린 세븐틴과 유난히 세대 공감이 잘 되는데, 동시대의 경험을 공유하고 기억을 나눌 수 있었기에 내적친밀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도 패러디가 많은 고잉 포함.
#13 디노
세븐틴의 막내이자 동력.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 "무대는 진짜 못 참겠어요." 막내의 열정이야말로 세븐틴이 안주하지 못하도록 채찍질하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세븐틴이 계속해서 위를 추구하도록 만드는 구심점이 바로 디노가 아닐까. 유구한 전통을 지닌 아이돌 계의 막내 온탑을 이어가고 있다. 형이 12명이라는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을 지녔으나, 형들에게 당하는 만큼 센스 있게 되받아칠 수 있는 단단한 자존감이 있다.
하마터면 세븐틴으로 데뷔를 못 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세븐틴 막내가 되어줘서 다행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일상적인 경험들을 여럿 놓쳤겠지만, 그 대신에 가족 같은 멤버들과 힘들지만 짜릿한 성취감과 멋진 커리어를 쌓아 올렸으니까. 어릴 적부터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점도 있겠지만, 관찰력이 좋고 표현력이 강해서 어떤 캐릭터든 맛깔나게 살리는 센스가 좋다. 고잉의 수많은 부캐들... 피철인, 이안다, 이순응 등등. 멤버들의 몰이를 상황에 맞게 받아치는 순발력이 좋기 때문에, 형들이 아낄 수밖에 없는 막내.
세븐틴 전원이 춤을 잘 추지만, 역시 퍼포먼스 팀에 속한 네 사람이 지닌 저마다의 춤은 뛰어나다. 퍼포팀 리더 호시의 춤은, 파워풀하고 커다란 동작과 유연하고 매끈한 동작을 맛깔나게 살리는 강약조절이 짜릿함을 준다. 몸에 완전히 배어있는 디노의 춤은, 강렬함과 부드러움 사이를 매끈하게 연결 짓는 브릿지 동작들이 특히 매력적이다. 모든 몸짓이 흐르듯 유려하게 이어지는 준의 춤은, 포인트를 어김없이 살리는 방점들이 매번 짙고 매혹적이다. 비보잉의 특색이 묻어나는 세련된 디에잇의 춤은, 동작들을 나풀대는 꽃잎처럼 부드럽게 이어내어 아름답다. '13월의 춤', 'Moonwalker' 등을 비롯한 퍼포팀의 무대를 몹시 아낍니다.
#0 그리하여 세븐틴
세븐틴이 지금 보물섬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배라면, 멤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단 선박을 물 위에 띄우는 부양성은 보컬팀이, 띄운 선박을 유지하기 위한 적재성은 힙합팀이, 그리고 부양성과 적재성을 가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이동성은 퍼포먼스팀이 담당한다. 서로를 의지하고 능력을 향상하며, 세븐틴이라는 배는 9년 동안 쉬지 않고 잘 항해해 왔다.
이 모든 기능과 요소들은 배의 유지와 운행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더 크고 견고해지기 위하여 특정 부분이 잠시 보수를 진행한다고 해도 여정이 정체되진 않는다. 나머지 구성 요소들이 조금씩 기능을 대체하며 그 빈자리를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하고, 때로 누군가가 쉬어가더라도 굳게 빈자리를 채워주며, 결국에는 다 함께 손을 맞잡고서 더 먼바다로 나아가리라.
본업도 잘하는 군무돌이자, 웃기는데 다소 진심인 예능돌, 세븐틴 덕분에 간만의 돌덕질을 가볍고 재미나게 즐기고 있다. 캐럿이야말로 세븐틴의 원동력이자 그들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이유라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이 아이돌을, 이제서라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어 기쁘다. 마음에 상처 입지 않고 가능한 오래 같이 가고 싶어. 이 일방적인 인연이 따뜻하고 눈부신 추억들로만 가득하길 빌어본다.
P.S. 스페셜 땡스투 - 움짤 찾느라 고생해 준 9년 차 캐럿인 창조주 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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