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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in 한성아트홀 1관, 2023.07.08 3시
남명렬, 김영선, 김정환, 이한희, 신정은, 이진철, 김하진, 안병찬, 이세희, 김단경. The Tune.
명렬쌤 영업으로 예매했고, 덕분에 소설가 김말봉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일제강점기 및 해방 직후를 치열하게 살아내셨던 여성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르고 살았던 과거가 부끄럽다. 해설자들의 말대로, 교과서에 실려 국민 누구나 알고 기억해야할 분이 아니신가.
해방 전에는 일본어로 글을 쓰라는 일제의 억압에 대표작 <찔레꽃> 이후 붓을 꺾는다. 해방 후에는 공창제라는 일제의 잔재를 털어내기 위해 공창제 폐지를 위해 노력하고, 이 과정과 의의를 <화려한 지옥>이라는 소설에 담아낸다. 누구보다 시대와 사회와 여성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소설가. 허영 가득한 순수예술보다는 현실에 발 붙이고 살아간 대중들을 더 사랑하고 존중한 예술가. 태백산맥의 끝자락, 마지막 봉우리와 같이 기상과 기개가 눈부셨던 김말봉 선생님의 날카롭고 다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드라마의 왕국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맛깔나는 김말봉 선생님의 작품에 탄식하고 감탄하고 답답해하고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다. 통속소설은 전형성을 지니는 것이 당연하니까. 실제 삶을 담아내는 통속소설이야말로 시대를 담아내는 훌륭한 사료이자 유익한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통속소설이!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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