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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22분

in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23.08.01 7시반

 

 

 

 

박지연 제니, 최영준 샘, 임강희 로렌, 양승리 벤.

 

 

스포 절대 금지 때문에 후기를 쓰기가 애매하다. 반전을 반드시 모르고 봐야 짜릿하고, 결말을 마주한 다음 극을 통째로 되새김질하며 새롭게 이해해야 하는 작품이다. 자첫과 자둘의 장르가 현저히 달라지는 극이라는 점만 명기해 둔다.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극이 더 탄탄해진 점도 없지 않다. 다들 캐릭터를 씹어 삼켰음. 젼제니와 깡로렌 연기톤이 너무 좋아서 내적희열을 느꼈다. 강약 조절 완벽한 이양승벤도, 귀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맛깔나게 빈정대는 영준샘도 찰떡같았다. 말장난과 조소와 섹드립과 비아냥이 많아서 약간 미드 보는 기분도 들었다. 대사가 정확하게 들려야 하는 극이고, 다들 딕션이 괜찮아서 보기 편했다.

 

 

 

 

"중력을 안다고 떨어지지 않는 게 아니야"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각오를 해야 하며, 엑소시즘 호러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소 김이 샐 수도 있다. 하지만 뭐가 되었든 여운이 아주 길 수밖에 없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요소요소에 힌트가 많아서 자꾸 극을 곱씹게 되기 때문이다. 객석을 나서는 순간 다시 극의 처음으로 돌아가 고민하고 생각하게 연극이 역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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