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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에 맞춰 보고온 호빗♡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워너 브라더스는 서울 지역에서만 배급료를 높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개봉 직전 갑자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서울 지역 배급 거절을 통보하였습니다." 라는 cgv 공지부터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헐리웃 직배급사랑 극장 간 수익배분이 유독 서울 지역만 6:4다. cgv는 근래 '한국영화 살리기'를 언급하며 부율 조절에 나섰고, 올 여름 처음으로 직배사에게 5:5로 하자고 통보했고. 이 때문에 토르2 사태가 일어났던 거다. 너무 흥행해서인지 혹은 알리지 않은 뒷배경이 있는지 2주 뒤부터 상영 시작했고.


애초 30여 년 전에 '서울에서만' '6:4'의 수익배분을 한 건 부당했다. 그건 인정. 근데 배급사와 극장 간 수익배분이 어째서 '한국영화 살리기'인 건지 누가 설명해 줄 수 있나? 나에게는 CJ가 본인 배부르려고 관객을 인질 삼고 불편함만 조장하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데. 그거 더 받아서 어디에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건지 설명 좀? 가뜩이나 상영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영화도 본인들(혹은 정권-_-)의 입맛에 맞는 것만 제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화판 재정줄 아주 제대로 붙들고 있잖아. 요새 CJ가 문화 드립치면서 광고 하면 치가 떨려. 영화, 음악, TV방송, 연극, 뮤지컬에 다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화산업계의 독재자. 그리고 말야, 설령 부율이 비합리적이라도 이런 식의 보이콧 방법 밖에 없어? 다른 영화관이 없어서 cgv에 갈 수밖에 없는 고객들이 아주 봉이지? 




하아. 즐거운 마음으로 호빗 리뷰 읽으시려던 분께는 사죄를. 서울 지역의 이 대대적인 사태에 대해 팩트 정도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따로 포스팅 안하고 여기 가볍게(!) 적었다. 이미지는 전부 네x버 영화 출처.   




※스포 거의 없음! 설령 있다고 해도 절대 크리티컬 하지 않음!!※







일단 이런 영화를 8,000원에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런닝타임 짱 길고 모든 장면들이 화보야ㅠㅠ 중반까지만 해도 '아아, 너무 좋다ㅠㅠ'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으어, 기말 끝나고 꼭 다시 본다ㅠㅠㅠㅠ'로 마음을 굳혔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는 다른 매력이 아주 풀풀 풍긴다ㅠㅠ







진리의 레!골!라!스!ㅠㅠㅠㅠㅠ 옆에 커플이 앉았는데 여자 쪽이 옆에 앉았던 게 다행이었다...ㅋ... 진짜 레골라스 나올 때마다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ㅠㅠㅠ♡ 이 오빠도 확실히 나이가 들긴 했더라.. 시사회인지 이벤트인지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초대 받아서 인터뷰 하는 1시간짜리 유투브 영상 중 딱 올랜도 블룸만 봤는데 인터뷰 하는 남자가 "레골라스가 많이 늙었네요ㅎㅎ"하길래 빈정 상했었는뎈ㅋㅋㅋ 멀리서 화면에 잡히는 얼굴은 cg처리가 안 되서 나이 들었다는 게 보이더라. 시간 상 호빗이 반지의 제왕보다 먼저라는 게 함정..ㅋㅋ 



사실 원작에서는 레골라스가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나온 모습처럼 진중하고 차분한 캐릭터는 아니다. 물론 김리와 내기 같은 거 하면서 개그 캐릭터 느낌도 나긴 했지만, 아무튼 좀 조용한 성격으로 표현이 됐는데... 원작에서는 때 묻지 않은 숲속엘프? 느낌으로 노래도 잘 부르고, 아름다운 숲을 눈 가리고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화려한 수사어구를 사용해 탄식을 표현한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활달한 캐릭터'라고 표현했는데 그게 맞는듯. 그러나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멋있으면서 또 매력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전혀 다른 성격으로 만들어낸 것 같다.   



그리고 호빗을 보면서 느낀 레골라스 성격은.... 좀 찌질한데 너무 잘 싸워서 무지 매력적인 캐릭터! 랄까ㅋㅋㅋ 어쩐지 저 여자 엘프랑 레골라스 관계가 단순히 형사들 간의 partner가 아닐 것 같긴 했어..ㅠㅠㅠㅠ 머크우드의 왕자로 스란두일의 아들인 레골라스는 이번 영화에서 부하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솔직히 안 어울린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을 믿고 따르는 모습에서 신뢰와 멋짐이 뚝뚝 묻어 났다면, 호빗에서 스스로 자신이 속한 영토를 지켜내려 앞장서는 모습에서는 뭔가 지도자의 아우라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났다. 리더로서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타입이라기보다는, 자신과 같은 신념을 지닌 사람을 따르면서 바로 옆에서 묵묵하고 듬직한 모습으로 보조해주는 역할이 어울리는 캐릭터 같다. 



급 캐릭터 분석ㅋㅋㅋ이었지만 어찌됐건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 자주 나와서 진짜 너무 기뻤다ㅠㅠㅠㅠㅠㅠ 싸우는 장면을 죄다 움짤로 만들어서 무한 반복 재생 하고 싶어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레골라스 역의 올랜도블룸과 정말 닮은 배우 루크 에반스ㅋㅋㅋ 이 오빠도 내 취향ㅋㅋㅋㅋㅋ 전 영주의 후손으로, 아마 3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듯 싶다. 이렇게 생긴 서양 배우들이 내 기준, 가장 섹시한 듯?ㅋ



빌보 역의 마틴 프리먼은 진짜ㅠㅠㅠㅠ 아니 드워프들을 그렇게 많이 도와주는데 왜 제대로 몰라주는 거냐며!!!! 서너번 구해주면 한 번 칭찬받고ㅠㅠㅠㅠ 좀 많이 칭찬 해주라고ㅠㅠㅠㅠ 용 스마우그랑 대면했을 때 그 크기를 가늠해보려고 팔을 양쪽으로 쭉 뻗고 자기 키를 손으로 막 가늠해보고 이러는데 진짜 귀여워서 광대 승천ㅠㅠㅠ 게다가 조금만 더 있으면 콧수염 기른 왓슨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니ㅠㅠㅠb 베네딕트는.. 음 노코멘트ㅋㅋㅋ



드워프 왕 소린은 기본적으로 온 몸으로 내뿜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닌데, 중간에 연설하는 장면에서 감탄했다. 역시 혼란스러운 시기의 리더는, 오로지 말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그들을 선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구나!! 물론 드워프답게 적당히 타협할 줄 아는 능력은 전혀 없는 리더였음ㅋ 그리고 흔들리는 인간적인 면모가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반면 흰 수염이 인상적인 발린(반지의 제왕 모리아 광산에서 비석에 적혀 있던 그 발린 맞음)은 해설 캐릭터ㅋㅋ 호빗2에는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수사적 기법이 많았다. 



그리고 드워프 킬리ㅋㅋㅋ 내가 1편 볼 때 킬리가 활 쏘는 거 보고 드워프 계의 레골라스ㅇㅇ 팬들 끌어모으려는 캐릭터군ㅇㅇ 이라고 생각했는데ㅋㅋㅋ 2편에서 이런 비중을ㅋㅋㅋㅋㅋㅋ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니까 이만 쉿!  







전반적인 것에 대해서는 우선 지적할 게 세가지 있다. 우선 첫 번째로, 디지털로 보는 관객에 대한 배려는 어디다 버렸나요?ㅠㅠㅠㅠ 초반에 어지러워서 혼났다. 나는 아이맥스나 4d 이런 걸 어지러워서 못 본다. 근데 호빗2는 3d를 아주 대놓고 노려서, 웅장하고 멋진 풍광이나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큰 규모의 건물들에서 구도를 수평으로 두지 않는다거나, 초점이 여러 개로 흔들린다거나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숲 들어갈 때, 3d 영화 보는 도중에 안경 벗으면 되게 이상하게 보이는 그런 장면들이 계속 이어져서 너무 어지러웠다ㅠ 피터 잭슨, 이 점에 대해서는 정말 실망이에요ㅠㅠㅠ 호빗3 마저 이런 식으로 찍는다면 아마 영화 보면서 멀미할 듯. 두 번째 문제는 세찬 강물 따라 다급한 장면이 이어지는데, 카메라를 물 속에 집어 넣고 찍은 듯한 허접한 장면이 두어번 나왔다. 딱 그 두 개의 장면 때문에 퀄리티가 확 낮아지는 느낌적 느낌;; 마지막으로는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노래. 정말 헐,,,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호빗이랑 전혀 안 어울리는데요? ........ 보통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오늘은 기말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노래 때문에 당황해서 바로 나와버렸다..ㅠ



팬이라서 이렇게 구구절절 별로였던 점을 나열했다. 근데 '겨우' 세 개밖에 안된다는 것도 누가 지적 좀ㅋㅋㅋㅋ 역시 나는 어쩔 수 없는 톨킨 선생님의 하찮은 팬이자 톨킨 세계관을 끼얹은 피터 잭슨의 덕후인가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반지의 제왕과 많이 연결시키려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반지의 제왕을 꽤 좋아했던 팬이라면 영화보면서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세세한 cg 등이 정말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것을 입증했지만, 화려하고 반짝이는 황금이 가득 쌓여있던 장면보다, 동남아의 한 마을 같던 산 밑 호수마을의 독특하고 누더기 진, 꾀죄죄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장면이 훨씬 인상 깊게 남았다. 물질적이고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보다는, 역사가 있고 조상의 긍지를 이어 받아 꼿꼿한 자존심을 세우는 정신적인 면이 훨씬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호빗 1편과 호빗 2편을 합치면 반지의 제왕 1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빗 1편은 반지의 제왕 1편에서 프로도들이 가까스로 엘론드가 있는 리븐델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전반부라면, 호빗 2편은 이제 오크들에게 쫓기며 여정을 계속해나가는 반지의 제왕 1편 후반부라고나 할까. 내용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이 정도 비중이 될 것 같은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압축해서 딱 한 편으로 만들어 낸 내용을 호빗에서는 두 편으로 나누어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관객들이 지난 호빗 1편에 대해 '지루하다'라는 평을 내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그리고 원작도 아마 호빗이 더 짧을 걸? 그런데도 똑같이 3편으로 나누어 만들었으니까..... 이러한 피터 잭슨의 판단에, 나 같은 덕후들은 디테일한 내용과 장면들에 감사합니다ㅠㅠㅠ를 연발하겠지만, 충성도가 높지 않은 평범한 관객들은 또 다른 감상평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임이 직감되는 부분에서 안돼에에ㅠㅠㅠㅠ를 자그마한 목소리로 내뱉었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순간 영화관 곳곳에서 똑같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1년을 또 어떻게 기다리나요ㅠㅠㅠㅠㅠ







마지막까지 영업하기!!!ㅋㅋㅋㅋ 조금 긴 이 예고편을 보고, 망설이던 사람들도 꼭 호빗을 보러 가게 되기를....! 별 생각 없이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영화다ㅠㅠ 톨킨 선생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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