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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로튼
in 충무아트센터, 2020.09.18 8시
강필석 닉 바텀, 박건형 셰익스피어, 곽동연 나이젤 바텀, 제이민 비아, 최수진 포샤, 마이클리 노스트라다무스, 이하 원캐. 이한밀 제레마이어, 김태한 샤일록/유랑악사, 육현욱 클래팸경/유랑악사.
작년 내한공연 워낙 재미있게 관극했기에 (내한 후기) 올해 라이센스 공연도 기대가 컸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객석에 앉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오랜만에 보는 홀리워터 음감님의 지휘도 몹시 반가웠고, 내한만큼 섹시한 셰익스피어에게 내적 야광봉을 아낌없이 흔들었다. 공연장 음향은 여전히 아쉬웠지만, 잘 번안된 가사들은 언어유희로 가득한 원가사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냈다. 원어인 영어가 가진 특유의 운율과 발음의 유사성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야기의 매력을 풀어내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이날 요정닉이 가사를 너무 많이 씹어서 아쉬웠다. 1막 실수는 크게 티나지 않았고 워낙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부드럽게 넘어갔는데, 극의 클라이막스인 2막 오믈릿 넘버에서 가사 몇소절을 아예 날려버려서 집중이 확 깨졌다. 덩달아 건윌도 대사 실수를 조금 해버려서 더 속상했다. 시국 때문에 공연 중단 기간이 좀 있긴 했지만, 그런 만큼 매공연마다 더더욱 집중해줘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관객에게는 이 하나의 공연이 몹시 소중하다는 걸 잊지 말아줬으면 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올린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발칙한 상상과 숨쉬듯 쏟아지는 패러디들이 짜릿함을 더한다. 잘 아는 단어와 구절이 나올 때마다 즐겁고, 익숙한 반주가 한소절씩 흘러나올 때마다 반갑다. 특히 JCS 음악이 여러 장면에서 자주 나와서 행복했다. 캐슷이 워낙 좋아서 몇 번 더 보고 싶은데, 재관람이 가능할지 모르겠어서 아쉽다. 연장 얘기가 있던데 이 행복한 극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무대 위에 있으면 기쁠 것 같다. 또다시 르네상스에 초대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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