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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in 샤롯데씨어터, 2017.09.26 8시 공연
한지상 나폴레옹, 정선아 조세핀, 정상윤 탈레랑, 박송권 바라스, 정대현 뤼시앙, 박유겸 앤톤, 이상화 가라우. 한폴레옹, 정세핀, 톨레랑, 송권바라스. 핝썸머토로 페어 세미막. 나폴레옹 자셋이자, 자막 예정.
한 달 만의 나폴레옹 3차 관극이자 두 달 만의 지폴레옹 재회였는데,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첫 때와 전혀 다른 노선을 보여준 핝폴의 연기와 노래는 훌륭했고, 정세핀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고 우아하며 멋있었다. 톨레랑이야 굳이 좋았다고 하기도 입 아프고. 하지만, 이 세 배우가 질질 끌고간 공연이었기에 '극'을 보러간 관객으로서는 아쉬움을 넘어서 좀 짜증이 날 정도였다. 김음감님이 아닌 걸 확인한 순간부터 각오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을 정도의 엇박과 삑이 난무하는 오케에 신경질이 났고, 넘버 소화도 안되는 주제에 주조연으로 역할 이름 달고 나온 연예인에게 기함을 했으며, 화요일 공연 특유의 붕 뜬 느낌이 들어찬 무대 위와 대체 무슨 소품을 어떻게 집어넣기에 계속 우당탕탕거리는 상수 쪽 백스테이지 소음에 종국에는 짜증이 올라왔다. 공연 볼 때는 아예 핝폴에게 집중을 해버려서 몰입이 깨지진 않았지만, 공연장을 나서니 곱씹을수록 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은 현타에 기운이 빠졌다. 프리뷰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수정을 하고 있는 이 극 자체가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자넷을 망설이지 않았을 텐데, 여전히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도무지 이해도 공감도 되지 않아 그냥 포기하려고 한다. 굳이 돈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것도 쇼미극을. 0725 핝폴 자첫 관극이 레전이었고, 이날 0926 핝폴 자둘 관극은 레어였다고 생각하고, 자체자막해야겠다.
하아. 리뷰 몇 줄 쓰다가 의욕이 안 생겨서 그냥 수기 리뷰로 대체 해야겠다. 남기고 싶은 핝폴 디테일이 많긴 한데, 그걸 잘 다듬어서 적어낼 자신도 의지도 없다. 관극할 때마다 이렇게 아득바득 후기 남기는 것도 병인 거 같아^_ㅠ 관극 습관이기도 하지만, 리뷰를 잘 남기고 싶어서 공연 볼 때마다 온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데 이렇게 뒷맛이 찝찝하니 기분이 영 별로다. 오늘도 관극 있는데 이것도 여왕님 한 분만 믿고 가는 거라서 살짝 걱정이 되네. 어차피 처음 보는 공연도 아니니 마음 놓고 그냥 편하게 봐야겠다. 덕질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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