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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호러쇼

in 홍익대아트센터 대극장, 2017.05.31 8시 공연



마이클리 프랑큰 퍼터, 김다혜 자넷, 박영수 브래드, 리사 마젠타, 고훈정 리프라프. 전예지 콜롬비아, 지혜근 스캇박사/에디, 조남희 나레이터, 최관희 록키. 마랑큰 혹은 마퍼터, 다혜자넷, 슈브래드 혹은 슈빵, 리젠타, 훈맆랖, 마랑큰 둘공 이자 록호쇼 자첫. 


원래 마탁 페어 첫공이 자첫이었는데, 평이 너무 좋아서 홀린 듯 자첫을 앞당겼다. 반드시 치일 것이라 예감했고, 역시나였다. 시라노 오기 전에 회전 돌 극이 생겼네ㅋㅋㅋㅋㅋ 망했어ㅋㅋㅋㅋㅋ 일단 6월에 마랑큰을 많이 봐둬야지ㅠㅠ 극 시작 전부터 기대감에 저절로 광대가 치솟았고, 돌이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미칠 것 같은 짜릿한 기분이다. 기괴하고 맥락 없이 미치는 류의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으나, 이건 락이잖아. 같이 미치는 락뮤잖아. 심지어 배우들이 전부 치명적으로 매력 넘치잖아. 안 치이고 배기겠냐고ㅠ 머리 풀고 달려야 하는데 오피석이 없네. 무한한 산책을 해야 한다니. 젠장. Damn it!



가장 중요한 건, 마랑큰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찰떡이야. 와. 마이클리, 하면 따라붙던 홀리함과 우아함과 진지함과 성스러움...은 앞에서 얘기했지만 아무튼 지저스의 이미지 그 자체였던 이 배우는, 지나칠 정도의 예쁨과 잔망과 매력과 유혹으로 심쿵사가 무엇인지 느끼게 만들었다. 예쁨미 뽐내던 노담의 마그랭을 이미 만나보긴 했지만, 훨씬 도발적인 립 색깔과 헤어스타일, 자극적인 의상과 조금 더 끈적하고 농도 짙은 몸짓이 어마어마한 컬쳐쇼크였다. 마랑큰 첫공 리뷰를 읽으며 한껏 상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1막 내내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싢콘 가면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던 아이돌 콘서트용 비명이 저절로 터져나올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작년 자뮤페 때 tear me down을 부르던 모습과는 색깔이 다른 섹시함이었다. 그런데 대사톤은 낮은 편이라서 더 놀라웠다. 어마어마한 존재감의 외양을 통한 시각적인 자극과, 살짝 어눌하지만 덕분에 캐릭터의 개성이 더 부각되는 발음을 통한 청각적인 자극의 갭이 너무나도 커서 관극 내내 심장이 널뛰기를 했다. 그 와중에 천연덕스럽게 애드립하고, 호응 즐기며 유도하고, 노래는 질러주니, 정말이지 이 본능 어떻게 참아오셨나 싶더라. 로딩 그딴 단어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찰떡이야ㅠㅠ 마랑큰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ㅠㅠ 


발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배우인데, 억양이 어색하긴 하지만 오히려 프랑큰 퍼터에 잘 녹아들 수 있는 특성이 되었다. 중간중간 되게 현지인 같은 대사들도 몇 있어서 내적 감탄도 조금 했고. 커튼콜 때 본인 입으로 자기가 외계인이라서(....) 한국말 잘 못한다고 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 센스쟁이ㅋㅋ 오버스러운 연기나 표정도 어찌나 천연덕스럽게 해버리는지 정말 완벽하다. 극 중에서 채찍 휘두르다가 무대 기둥에 감기는 참사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버려두고 왔다가 틈 생기니까 잽싸게 돌아가서 다시 챙겨오기도 해서 또 빵 터졌고. 아 정말 그냥 극 내내 너무 귀엽고 예쁘고 씹덕(...)이고 잔망넘치고 다 한다고ㅠㅠㅠㅠㅠ 와중에 I'm going home 에서 팬텀들 얼굴 쓰다듬어주는 마저스 지뢰에ㅋㅋㅋㅋㅋ I can make you a man 에서 록키한테 근육 얘기하며 포즈 잡는데 팔뚝 만큼은 관희록키에게 뒤지지 않는 근육 뿜뿜하는 팔 덕분에 또 터지고ㅋㅋㅋ 정말이지 마랑큰 최고다ㅠㅠㅠㅠㅠㅠㅠ



슈브래드, 이지만 짧게 슈빵. 이 매력적인 배우 같으니라고ㅋㅋㅋㅋㅋ 너드미 쩌는데 귀엽고 그 와중에 애드립 다 하고ㅋㅋㅋㅋㅋㅋ 빵 던져주는 넘버 끝나고 팬텀들이 빵 치우니까 고맙습니다, 하다가 누가 미리 준비해서 던져준 빵 발견하고는 "보름달 고맙습니다!" 해서 터지고, 팬텀 뒤통수에 대고 "제 방은 통로 저쪽이에요!!" 이렇게 깨알같이 챙겨서 또 터지고, 뒤쪽에서 몸 흔들다가 품에 숨겨둔 빵 떨어뜨려서 또또 터지고ㅋㅋㅋㅋㅋㅋ 막 키가 크니까 마슈 자세도 정말이지......ㅋ....... 이건 눈으로 봐야함ㅋㅋㅋㅋㅋㅋㅋ 마슈 페어가 2번 밖에 없던데 두 장 다 잡은 과거의 나를 매우 칭찬한다ㅋㅋㅋ 다혜자넷도 엄청 뻔뻔하게 과장스러운 몸짓과 말투와 표정을 연기했다. Touch-a Touch-a Touch me 에서 일부러 더 과장스럽게 내뱉는 신음과 탄성을 조금만 더 동작과 능수능란하게 엮어내면 객석반응이 더 크게 나올 것 같다. 나는 이 넘버에서 엄청 터졌는데 의외로 객석은 잠잠해서 아쉬웠다. 19금 극인만큼 다들 조금 더 과감하게 해주셔도 될 거 같아요, 배우님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젠타는 극 내의 하녀 역할도 너무 잘했지만 극의 시작과 끝에서도 어마어마하게 매력적이었다. 예쁘고 노래 시원시원하고, 그냥 완벽 그 자체. 훈맆랖도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이미지 대변신ㅋㅋㅋㅋㅋㅋㅋ 아냐 그래도 각오했던 것보다는 훨씬 봐줄만한 외양이어서 내심 다행이었다ㅋㅋㅋㅋㅋ 글리에서 커트가 리프라프 분장한 거 보고 제대로 충격 받았었기에, 훈맆랖 그 정도는 뭐 괜찮았다ㅋㅋㅋㅋ 개그요소 터뜨려놓고 본인은 정색하고 있는 게 너무 웃음포인트라고ㅋㅋㅋㅋㅋㅋ 혜근에디 만세!!!!! 아 너무 좋아 진짜!!!! 왜 한 곡 밖에 없어요ㅠㅠㅠㅠ Hot patootie 이 넘버에서도 정줄 놓고 달리고 싶었는데 오피 쪽 너무 얌전하셔서 혼자 내적 야광봉 흔들었다ㅠㅠㅠㅠㅠ 다음에는 같이 막 헤드뱅잉 하고 싶어ㅠㅠㅠㅠㅠ 예지콜롬비아도 엄청 좋았는데 원캐 힘드실 거 같더라. 진짜 지금 완벽하니까 계속 이 컨디션 유지만 해주면 흠잡을 데가 없을 듯하다. 나레이터도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히 호응 유도해서 좋았다. 다만 1막 시작 전 서론(...)이 너무 긴 건 불호. 아, 인터미션 있는 것도 좀 싫음. 개취이긴 한데, 굳이 나눌 필요가 없어 보인다. 밴드랑 편곡도 역시 좋았는데, 객석에서 밴드가 아예 안보이는 건 쬐끔 아쉬웠다. 마랑큰이 Holy water band 라고 소개해서 빵 터졌는데ㅋㅋㅋ 인터 때 객석에서 성수음감님을 발견해서 일방적으로 반가웠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대체 무슨 극인지 알 수 없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생각보다는 전개나 극의 구성이 이해(...)랄까 납득(.......)이 가길래 자기성찰을 조금 하기도 했다. 액자식 구성도 꽤나 인상적이었고, 하늘하늘한 실크드레스가 허벅지에 감기는 장면을 회상하고 "Don't dream it, Be it!" 이라 말하는 마랑큰의 노래 가사 같은 것들이 이 극의 정체성이랄까 그나마 주제의식 비스무리한 무언가라고 느꼈다. 애초에 이 극이 개척한 장르인 '컬트'의 핵심이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것들에 대한 반발과 도발과 도전이기 때문에, 캐릭터나 내용에 대한 공감보다는 그저 그 파격에 놀라고 자극받고 신선한 충격을 받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록호쇼를 보는 순간 만큼은 현실의 도덕이나 이성 같은 평가는 내던져버리고 그저 즐기고 같이 미쳐버리면 된다고.


전반적으로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극이지만, 가사집은 좀 내줬음 좋겠다. 정식 플북에 꼭 가사 좀 다 적어줬으면. 홍아센 진짜, 아오. 단차에 음향에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공연장이라고!! 여기서 헤드윅을 또 올린다니, 쇼놋 미쳤냐고!!! 그 와중에 록호쇼에 이어 헤드윅까지 회전 돌기 위해 홍아센을 가을까지 뺀질나게 드나들어야 하는 나 자신에게 애도를 보내야겠다ㅠㅠ 커튼콜 넘버는 아예 영어로 부르던데 진심 1도 못 알아 들었다. 아, 친절하게 본인과 자넷을 가리키던 슈빵 덕에 "브래드 앤 자넷" 은 알아들었네. 영어로 부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음향이 거지라고.... 제발 가사집 좀... 외워갈게요...... 자둘은 다음주인데, 수요일이 될지 일요일이 될지는 모르겠다ㅋㅋㅋ 누가 마랑큰 앞자리 좀 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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