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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호러쇼

in 홍익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17.06.07 8시 공연

 


마이클리 프랑큰 퍼터, 이지수 자넷, 고은성 브래드, 리사 마젠타, 고훈정 리프라프, 이하 원캐. 마랑큰, 지수자넷, 은성브래드, 리젠타, 훈맆랖. 팬텀싱어 페어...ㅎ 마랑큰 및 록호쇼 자둘. 끝없는 산책으로 간신히 공연일 하루 전에 예매해서 간 관극. 처음 잡아놓은 자첫일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두 번이나 본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군. 충격적인 자첫에 비해 자둘은 생각보다 무난해서 일단 표를 쓸어담는 건 잠시 멈추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텀으로 볼 생각이다. 물론 오피를 줍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ㅠㅠ 나 진짜 잘 노는데 오피 한 번만 앉게해주세요ㅠ 팬싱 출연진 때문에 거의 매진이었는데, 환호와 박수는 폭발적이었지만 같이 들썩거리며 흥 넘치는 객석 호응은 조금 아쉬웠다. 어제 쏭랑큰 리앵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가서 괜히 배찢이기도 했고^_ㅠㅋㅋㅋ 개인적으로 에디 솔로곡도 앵콜에서 불러줬음 좋겠다. 완전 씬나는 곡인데 본공연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호응이 적어서 속상하다ㅠㅠ  



주말에 또 볼 거니까 간단하게만. 여전히 마랑큰은 예쁘고 섹시하고 사랑스럽고 미쳤는데 매력적이었다. 다만 묘하게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닌 것 같았는데, 평소보다 땀도 좀 많이 흘리는 느낌인데다 일주일 전에 비해 딕션이 안 좋아졌어ㅠㅠ 단어와 대사가 캐치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억양이 지난 번보다 무너진 느낌이라서 양손을 꽉 맞잡고 조마조마한 기분을 속으로 삼켰다. 근데 또 비쥬얼은 너무나 완벽하게 취향이라서 광대는 끝을 모르고 하늘 향해 치솟고 저절로 벌어지는 입에서는 환호보다는 비명에 가까운 찬사의 탄성이 자동으로 터져나왔다. 표정연기에 몸짓에 발걸음 하나하나까지 프랑큰 퍼터 그 자체인데ㅠㅠ 삐쭉 하는 입모양이나 무서울 정도로 냉랭한 정색에서 예쁘게 싱긋 웃어보이는 미소, 온갖 감정을 표현하는 눈꼬리, 팔근육에 등근육, 그 와중에 예쁘게 뻗은 다리에 망사스타킹ㅠㅠㅠㅠㅠ 아아악 비쥬얼은 진짜 알고 봐도 놀랍고, 또 봐도 심쿵하는데ㅠㅠㅠㅠㅠ 고작 억양 때문에 마랑큰 만만세를 동네방네 외치지는 못하겠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ㅠㅠㅠㅠㅠ 마랑큰이 영어로 극 진행하는 거 보고 싶은데 정말로 해주면 죽을 듯... 자뮤페 때 tear me down 무대를 보며 영어로 진행하는 헤드윅을 상상했었는데 그나마 영어 대사 많은 편인 마랑큰 덕에 소원성취는 조금 했지만서도ㅠㅠㅠ 커튼콜에서 영어로 너무 고맙다고 덕분에 쇼가 즐거웠다며 beautiful face, sexy body? 뭐 이런 얘기 주저리주저리 하는데 새삼 목소리와 발음에 격침 당했고ㅠㅠ 그 와중에 고나리하며 이태리어 하는 훈맆랖과 독어 하는 은성브래드 때문에 빵 터지고ㅋㅋㅋㅋ 컷콜은 축제 그 자체라서 방방 뛰며 소리지르고 놀았다. 


자둘 하니까 마랑큰 이외에도 뒤편 배우들의 깨알 같은 애드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리젠타 너무 예쁘고 노래 잘하고 멋지고 개그 포인트 잘 살려줘서 행복했다. 은성브래드는 ebs 명작극장 성우 더빙톤을 엄청 잘 살렸고, 지수자넷은 사랑스러웠다. touch-a 이 넘버에서 "I wanna be dirty"의 dirty 부분 가사를 끈적한 진흙처럼 뭉개면서 최대한 더럽게(!!) 부르는 게 다혜자넷이랑 비슷해서 이건 연출지시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넘버 뭔가 30% 정도 부족해서 아쉬운데, 초반에 밴드가 더 쾅쾅거리거나 앙들 화음을 빨리 넣거나 하면 좋을 것 같다. 무대가 공허하게 비어있는 분위기라서 자넷의 음탕하고 유혹적인 느낌이 잘 안 산다. 자첫 때도 느꼈지만 너무 건전해.... 더 B급이고 더 기괴하고 더 혼미해지는 극이었어야 하는데, 대중성을 한 스푼 넣어버리니 원극이 지닌 키치함이 거의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나레이터가 좀 과하게 친절하다는 느낌도 있고, 얼핏 주제의식 비스무리한 뭐라도 전달해보려는 의도가 느껴져서, '이상하고 컬트적인' 극 본래의 매력이 희석되어 버렸다. 크흡. 하지만 재미있어서 망함. 극 볼 땐 재밌게 내내 잘 즐기면서도 이런저런 아쉬움을 속에 차곡차곡 쌓아내는 스타일이라서 회전문이 마냥 신나고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된다....ㅎ..... 랄까, 이미 n장을 잡아 놓고, 다음주 마지막 티켓오픈을 기다리는 회전러가 하는 헛소리일 뿐이다ㅋㅋ 애드립도 그렇고 깨알 같이 터지는 부분이 훨씬 많았던 관극이었는데 후기 쓰기 힘들어서 생략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마지막으로 자리 얘기 간단하게. 홍아센은 어딜 앉든 쓰레기입니다. 네. 자첫은 오블 5열 벽붙자리였고, 자둘은 왼블 4열 R석이었는데 단차가 워낙 없는 공연장이라서 닥전진이 답이다. 4열이 앞사람 시방이 덜해서 보기에는 더 나았다는 소리. 하지만 음향은 차라리 벽붙 자리가 더 괜찮았던 것 같은 미스터리함! 물론 음향 역시 어느 자리든 쓰레기. 아 진짜 여기서 헤드윅 또 봐야 한다니 절망적이다ㅠㅠ 프랑큰은 왼블 쪽에 많이 오긴 하는데, 침대씬 등 얼굴 표정을 보기엔 오블이 더 나을 것 같다. 침대씬 마지막으로 상대 눕히는 마랑큰이 호루라기 소리처럼 호로로로로로히얏! 하고 탄성 지르는 거 새로 생긴 애드립 맞지?ㅋㅋㅋㅋㅋ 왼블에 앉으니 모니터씬에서 미리 자세 잡은 은성브래드와 마랑큰이 무대 상수부터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오는 게 보여서 미리 빵 터졌다. 둘 다 허리 아플 자세던데ㅋㅋㅋㅋㅋㅋㅋ 리프라프는 확실히 왼블 쪽에 많이 있더라. 사블이어도 븹 바로 옆 R석까지는 시방이 거의 없는 듯하다. 아오, 일열 정중앙 한 자리 빼고는 잡아놓은 자리가 전부 사블 뿐이라는 게 실화냐아ㅠㅠ 


아무튼 주말에 또 만나요, 마랑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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