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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방송 최근회차가 6월 16일 방영분이었다니!!!ㅠㅠ 9월에야 돌아온다는 시즌4를 기다리며, 신화방송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60회는 신화방송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신화방송을 되돌아 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꿈꿔본다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This MT (60회)
아주 오랜만에, 게스트 없이 멤버들로만 구성된 회차였고, 명불허전 예능신 신화는 끊임없이 웃음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오빠얌만 있었더라면 말그대로 완벽했을 방송이었다. 진짜 이 회차를 얼마나 복습했는지..ㅋ
신화방송의 '과거'는 각 멤버들이 뽑은 베스트게임 중 추첨을 통해 두 개의 게임을 다시 해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민우오빠는 스포츠채널에서의 '옷 벗기기 유도', 앤디오빠는 동채널에서의 '손펜싱', 릭오빠는 글로벌채널에서의 '인도MV', 진오빠는 끊임없이 제안했던 '공기놀이', 그리고 혜성오빠는 의외로 손맛 포맷 레이스에서 했던 '청각왕-듣기능력평가'를 꼽았다. 어쩜 이렇게 다들 하나같이 본인들이 잘했던 것을 골랐을까ㅋㅋ 실제로 재현한 게임은 청각왕과 손펜싱이었는데, 확실히 손펜싱은 막내오빠가 해야 훨씬 재미있더라. 혹시 게스트 불렀을 때 짧게 게임을 해야하는 일이 생긴다면, 앤디오빠를 신화 대표로 내세워서 게스트랑 시합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자주는 말고 가끔씩. 뭐든 과유불급! 추첨을 통해 정한 두 가지 게임은 지난번 소녀시대가 게스트로 온 특집 때 나왔던 장성규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주셨다. 에릭오빠 This Love 의상 비슷하게 입고 나오신거 완전 빵 터짐ㅋㅋㅋ 얼굴로 보깅댄스라니... 역시 소시 I Got a Boy 추실 때부터 알아봤음ㅋㅋㅋㅋㅋ
신화방송의 '현재'는 멤버들에게 속풀이를 하는 시간이었다. 무한도전 무한상사 특집 때 등장해 꽤나 회자되었던 '그랬구나' 게임을, 사투리 좋아하는 오빠들에게 맞춰 '그랬구먼' 으로 살짝 변형해서 진행되었다. 진오빠가 빵빵 터뜨리고 동완오빠가 없으니 더욱 흥하는 셩몰이 역시 재미있었다. 근데 앤디오빠는 완전히 편집된거?ㅠㅠㅠ
마지막 '미래'는 미래 간담회 형식으로 신브리가 과거 신방의 회차들을 브리핑하고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서 받은 의견들을 몇 가지 읽어보는 시간이었다. 납치, 수능 특강 방송, 멤버 빙의 특집 정도의 아이디어만 방송을 탔다. 납치는 신방의 첫 번째 방송, SF채널에서 했던 것이고 교실의 신 때 오빠들이 드립친 내용이었다. 수능 특강 방송은 음, 무리일 것 같습니다 허허.. 멤버 빙의 특집은 무도에서 했던 바다. 바캉스 특집 때 다들 정형돈 씨 스타일(은갈치 정장에 선글라스에 크로스백...ㅋㅋ)로 춘천까지 여행을 갔었다. 혹은 '빙의'니까 각자 다른 멤버에게 빙의되어 그 사람의 행동을 고스란히 따라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은데 이 역시 무도에서 했었다. 기억에 남는 건 유재석 씨가 박명수 씨를 정말 완벽하게 따라했던 모습 정도일까. 아무튼 아이디어가 이 정도만 방송되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무도가 한국 예능 사상 최고로 오래 가고 있는 프로그램인데다가 무도가 다룬 아이디어들 역시 굉장히 많기에 어느 정도 주제가 겹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도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히 안일하다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
요 근래 무도 역시 '재미가 떨어졌다'느니 '진정한 위기다' 등등의 평들을 많이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지난주 방송분이었던 '완전 남자다잉'은 정말 재미있어서 유일한 예외인 것 같지만. 이러한 무도 위기론에는 여러 개의 근거가 제시되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무한도전 최초의 취지가 많이 흐릿해졌다는 문제의식이었다. 7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수많은 도전들을 마주하며 조금씩 변화해갔고, 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지닌 가장이 되었다. 결정적으로 멤버들 모두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게 되어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졌기에, 무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추격전이 긴장감을 잃게 되었다. 더이상 멤버들을 감히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고 지칭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나 무도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수차례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고,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듯 그 논란들을 헤쳐나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더 큰 재미를 선사했다. 그래서 무도의 시청자이기도 한 나로서는, 그다지 무도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화방송 리뷰에서 무한도전을 언급한 이유로는, 신방이 예능프로의 선배인 무도의 역사를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꾸 무도와 신방을 비교하는 것은 너무 자주 나온 이야기라 식상하기도 하고 썩 내키는 일도 아니다. 게다가 이제 '포맷제'를 정식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신화방송은 앞으로 무한도전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리라 믿는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무도를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 그리고 이번 위기설에서 언급된 '초반의 취지'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신화방송의 취지는 '대한민국 방송신화, 신화가 만들어 가는 신화만의 신개념 버라이어티'라고 대강 말할 수 있겠다. 그 말인 즉슨, '신화'니까 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화방송의 주인이자 책임자인 '신화'를 잘 활용해서 그들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들이기에 다룰 수 있는 주제들을 보여주는 것이 신방의 핵심 취지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아쉽게도 신화방송은 이 취지를 썩 잘 살리고 있지 못한 것 같다.
1년 3개월의 시간, 60회의 방송분은 분명 '초기단계'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껏 해 온 세 개의 포맷은 '신화'의 새로운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9월에 새로 돌아올 신화방송은 더이상 멤버들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기 위한, '신화'가 아니어도 진행할 수 있는 내용을 다뤄서는 안 된다. 이제 결정타를 날릴 시점이 된 것이다. 종편을 반대하고, 실제로 JTBC 이외의 종편은 시청률 측면에서 꽤나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JTBC는 엄청난 자금으로 많은 사람들을 영입하였고, 덕분에 '무자식 상팔자' 라는 드라마도 히트를 친데다가 '상류사회'나 '히든싱어' 등의 예능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높여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신화방송은 뚜렷한 성과 혹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방송이 끝나고 포탈 검색어에 오르는 일도 줄어들었고, 다음날 포털 사이트 모바일 메인에 뜨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연예인 가십이나 시시콜콜한 말들이 메인에 걸려 회자되는 게 태반이기 때문에 뉴스 메인에 걸리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흥행 여부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이렇게까지 다른 일요 예능들에게 묻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시즌제로 바뀐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기 직전, '신화방송 폐지설'이 나돌았을 때 가슴이 철렁함과 더불어 '결국 짤리고 만 건가..'하는 탄식이 동시에 나온 것은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다. 1박2일이나 런닝맨, 진짜사나이가 끝난 직후의 시간인 7시 40분에 방영되기에 시청률 1% 내외를 유지했다고 본다. 이 고정되어버린 시청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세 달 가량의 휴방기를 거친 후라면 더욱 더.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작가들이 쓰신 대본 자체가 훌륭하지 않으면 멤버들의 애드립으로 방송의 재미를 채워나갈 수밖에 없고, 이 방식은 한계가 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신화방송의 깨알 같은 재미들이 신화 멤버 개개인의 역량으로 만들어진 것 같고, 그래서 '월급루팡' 드립이 나온 것이다. 일부 극단적인 비난이나 멤버 한 사람을 특히 좋아하는데 왜 그 사람은 잘 안 잡아주냐는 투정은 제작진 입장에서 듣고 흘리는 것이 맞다. 그러한 의견들은 오빠들이 읽고 앞으로는 편집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겠다고 자극받는 정도의 영향만 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비판이나 매끄럽지 못한 편집, 왜 하는지 모르겠는 흐름에 대한 지적들은 제발 듣고 피드백해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리뷰 쓰는 사람은 신방이 1%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한, 신화팬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니 리뷰글을 쓴 사람이 신화팬이라는 것은 괘념치 말고 부디 들어주길 바란다. 공홈 시청자 의견 닫은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까지 상호교류가 없으면 어쩌자는 건지. 지금이 세기말도 아니고, '소통'이 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2013년에 현재의 신화방송이 보이는 태도는 이제 버릴 때도 됐다. 공홈의 비난글이 걱정된다면 블로그나 SNS 등에 올라오는 리뷰들을 읽은 뒤 그 내용들에 대해 트위터 등을 통해 일방적인 공지 형태로 언급하는 방법도 있다. 완전한 피드백, 온전한 의견 반영 따위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말을 들어주고 있다는 표시만 해주면 다들 신나서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제안하며 더 나은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왜 모르지, 이걸?ㅠㅠ 작가분들 중에 신창 없나요...??
이번 엠티편에서 오빠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빠얌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있겠다. 오빠들이야 당연히 동완오빠가 다음 포맷에서 돌아올 것을 알고 있고, 팬들 역시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인사 때 "9월, 새로운 포맷으로 6명의 완전체가 된 신화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해줬으면 더욱 기뻤을 거야ㅠ
다음 포맷의 신화방송에 대해서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걱정은 포맷이 엉망이면 그 때 가서 시작 할 생각이다. 그 정도라면 이제는 신방 폐지를 걱정해야겠지. 얄짤없는 자본의 세계니까. 그러니 부디 오빠들에게 맞는, 오빠들이기에 할 수 있는, "신화"에 방점을 둔 "신화방송"으로 돌아와주기를 바란다. 여전히 소년 같이 장난기 넘치며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데다가 이제는 많이 둥글어졌다고 해도 여전한 승부욕을 지닌, 단 한 사람도 '신화 같지 않은' 멤버가 없는 신화지만,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분명한 능력을 보이는 프로들로 구성되어 있는 그룹이다. 여섯 명이 함께이기에 무한한 시너지를 보일 수 있는 신화를 부디 잘 활용해주기를 바란다. 지난 OO채널 리뷰에서 언급한 (http://tinuviel09.tistory.com/21) '패션채널'이 그 이후로 30회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지금까지의 방영분 중 '신화다움'을 보여준 가장 적합한 회차였다고 생각한다.
팬으로서 신화방송의 부재가 굉장히 허전하다. 아투 떡밥은 이제 끝났고, 다음주 주말의 서울 앵콜콘이 끝나면 진짜 한 달 동안 아무 것도 없다.......ㅠㅠ 그러니 신방 시즌4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단 거..ㅋ 부디 웃으며 신방의 컴백을 환영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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