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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정말 마음에 든다. 우와. 빅스 노래를 한 번 딱 듣고 이렇게 저격 당할 줄이야. 첫인상에 합격점수를 주게 되다니, 이 아이들에게 기여해준 것 하나 없는 내가 왜 이렇게 뿌듯하지???
이렇게 빨리 리뷰글을 올리는 건, 노래 위주의 평가를 했다는 의미다. 무대야 뭐 대다나다너처럼 발랄상큼하게 꾸미겠지. 이번 활동곡은 퍼포먼스 목적보다는 팬들에게 전하는 선물이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타이틀곡 '이별공식'은, 생각했던 그대로 무난하게 잘 뽑아냈다. 원곡은 R.ef의 노래인데,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댄스곡"이라던 힌트와는 다르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음;; 딱 90년대 정서이긴 하더만. 아무튼 원곡에서 빅스의 색을 잘 입혀서 요즘 트렌드를 기준으로 촌스럽지 않게 적당히 편곡한 것 같다.
뮤비에서 애들 다 예쁘긴 한데, 역시 정택운. 리즈는 누가 뭐래도 '꽃잎놀이' 뮤비지만, 여기에서도 만만치 않게 예쁘다. 혼자 청춘CF 찍는 장면이 여럿 나오네ㅋㅋ 홍빈이 핑쿠머리는 염색하고 나서 화보 찍고 뮤비 댄스부분 찍은 다음날 바로 색이 빠졌나봐.. 아쉬워라ㅠ 저런 파스텔 핑크가 잘 어울리는 사람 흔치 않은데ㅠ 혁이도 정말 예쁘긴한데 라비랑 찍는 아이스크림 씬에서 조금 많이 어색하더라ㅋㅋㅋ 우리 막내오빤줄ㅋ 학연이도 이런 톤이 잘 어울려서 예쁘고. 그나저나 두 번째 싸비인가? VIXX 알파벳 안무는 대체 누구 아이디어야ㅋㅋ 아오 가뜩이나 팔다리가 긴 애들이 그런 춤 추니까 허우적대는 거 같잖아ㅠㅠ 게다가 두 번이나 반복해, 으악ㅋㅋ
이번 싱글앨범에 담긴 세 곡이 아주 매끈하게 이어지면서 앨범 전체 분위기의 일관성을 이어주는 부분이 좋았다. 특히 레오와 라비의 자작곡 두 개가 어둡고 우울한 감성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잘 살려냈다. 지난 첫 콘서트 때 불렀다고 하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다. 켄이 팬싸에서 '차가운 밤에' 몇 소절 부르는 것 정도 들어봤다.
레오의 자작곡 '차가운 밤에'는 멜로디도 좋고 베이스도 적절히 어우러져 듣기 편한 곡이다. 여러 차례 덧붙이고 다듬어서 잘 만들어낸 노래, 라는 느낌. 이 노래가 정식으로 낸 첫 자작곡이라니, 작곡가로서의 괜찮은 스타트가 아닐까 싶다. 프로듀싱이나 곡 디렉팅에서 작곡가 레오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멤버들의 보이스가 곡의 느낌을 잘 살려준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나치게 늘어지거나 무거워지지 않고 덤덤한 감정을 적당히 담은 목소리가 편안하고 담담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택운이가 본인의 음역대 안에서 노래를 해줘서 듣기가 정말 좋다! 역시 본인 노래를 가장 잘 소화하는 건 본인이죠.
동생은 재환이의 파트가 많이 없다며 아쉬워했지만, 나는 그냥 켄의 솔로곡을 기다리는 걸로^^ 나머지 멤버들의 음색과 랩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홍빈이 음색이 이 곡에서 아주 괜찮아서 놀랐다. 저음이 장점이라면 이렇게 살리란 말이야, 기계음 좀 고만 넣고ㅠ
라비의 자작곡 'Memory'는, 처음 노래 듣는데 울었다... 노래를 듣기 전에 힐링캠프 보면서 큰오빠 발언에 이미 감정선이 울컥해 있었던 탓도 있겠지만, 곡이 정말 좋았다. 한때 산이(San E)의 '불행했음 좋겠다' 를 들으면서 이런 류의 노래가 또 나오길 간절히 바란 적이 있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딱 그 느낌에 빅스다운 가사, 그리고 잘 어울리는 혁의 보컬과 라비의 랩까지. 와, 두 사람의 음색이 정점을 찍었다. 지금껏 들어왔던 라비의 랩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아, 예전에 쇼케에서 불렀던 껄렁껄렁이라는 곡 말고. 그 노래가 음원으로 나오지 않아서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큰데, 언젠가 솔로앨범을 낸다면 실리려나. 아무튼 곡 전반에 걸친 본인 파트마다 적절한 강약조절을 해서, 라비 특유의 저음을 제대로 살리는 랩을 넣었다. 여기에다가 끝을 가볍게 끄는 창법의, 음색 속에 위태위태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음정과 보이스만큼은 흔들림 없이 정확한 혁이의 보컬을 끼얹으니...... 최고다, 진짜ㅠㅠ 객관적인 실력이야 '불행했음 좋겠다'의 두 사람이 월등하겠지만, 그 곡이 충격적이고 강렬한 인상으로 듣는 이를 휘어잡는 반면 이 곡은 낮고 우아하게 끌어당기는 묘한 마성이 있다. 둘 다 좋아♡
안타까운 마음에 핑크 머리 홍빈이 사진 두 장은 꼭 올려야겠다^^ (((((얼빠))))) 처음에 공개된 티져사진들이, 정말 취향인 파스텔톤 화보 분위기라 앨범구매 욕구가 아주 조금 솟아났다.... 이미 콘서트 때문에 지갑을 한 번 열어봤으니, 이러다가 슬금슬금 젤피에 돈을 내게 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다.. 으앙ㅠ
그나저나 내 리뷰에 비판이 없으니까 뭔가 이상해ㅋㅋㅋ 솔직히 지적할 사항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_ㅠ 하지만 이 아이들의 노래가 '내 기준에서' 이렇게 합격선을 넘겨준 감격이 훨씬 커서, 굳이 여기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이래 놓고 라이브를 듣거나 콘서트 다녀오면 이것저것 애정어린 비판을 주절거리기 위해 포스팅 창을 또다시 열겠지만. 지금껏 이 블로그에서 비판이랍시고 해댔던 꽤나 많은 이야기들이 빅스의 음악이나 무대들에 조금이나마 반영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만족한다. 아이돌, 아니 아티스트라면 응당 밟아야 하는 발전 과정의 정석만을 읊어댔기에 그런 기분 좋은 우연이 발생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오빠들과 활동이 겹친 탓에 음방도 어렵지 않게 죄다 챙겨볼 수 있을 것 같다. 13년도에는 1위 발표 때 뒤에 서서 박수만 치던 신인이 벌써 우리 오빠들과 음악방송 1위를 다투게 될 정도로 상승세를 탄 것이 신기하고 대단하다. 단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팬덤끼리 부딪힐 만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제발 터지지 않는 것이다. 즐겁자고 하는 팬질에 감정소모 하는 일이 부디 없기를....... 별빛이랑 싸우기 싫어요ㅠㅠ
음원 듣고 포스팅 조금 쓰다보니 늦게 잠들어서 세 시간 밖에 못 잤다ㅠㅠ 그렇지만 한참 동안 잘 듣고 다닐만한 좋은 노래들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저 신나기만 하네. 딱히 오늘이 월급날이기 때문만은 아닐거야, 암. 이번 빅스 앨범은 '노래'가 내 취향이라 정말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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