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in 국립극장 하늘극장, 2025.02.25 7시반 김아영 영란, 박채원 춘심, 허순미 인순, 이예지 분한, 김지철 석구, 하은주 가을. SNS에서 공연 정보를 접하자마자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솔플 아니고, 창조주와 함께. 문해교육 선생님으로 수년 간의 현장 경험이 있으신 분이기에 당연히 극을 궁금해하셨다. 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고 있었고. 일찌감치 날짜도 정해뒀기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국립극장 내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도 했다. 공연까지 좋아서 여러모로 완벽한 데이트였음. 극장 음향이 강당 수준이어서 극 초반 가사들이 잘 들리지 않았다. 배우들의 구성진 사투리 덕분에 이야기의 전개가 시작되면서 금세 몰입할 수 있긴 했지만. 재연은 부디 오케와 노래가 제대로 어우러지는 공연장..

시라노in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2025.02.21 7시반 고은성 시라노, 이지수 록산, 임준혁 크리스티앙. 이하 원캐. 이율 드기슈, 최호중 르브레, 원종환 라그노. 고라노, 지수록산, 준혁티앙 세미막. 삼연 시라노 자둘자막. 며칠 전, 갑자기 류배우님을 향한 덕심이 차올랐다. 동시에 시라노를 향한 갈망도 치솟기 시작했다. 연시가 무척이나 바쁜 혐생에 다시 적응하느라 한동안 잊고 지냈던 욕망이다. 가뜩이나 자리를 구하기 힘든데 막공주가 겹쳐서 예매처는 야속한 0으로 가득하다. 꼬박 이틀을 고생한 끝에 2층 중블 1열을 가까스로 구할 수 있었다. 토월 2층 1열에서 일테노레를 괜찮게 본 기억이 있기에 감지덕지하며 공연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정말로 만족스러웠다. 열심히 산책하던 총막을 굳이 챙기지 ..

틱틱붐in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2025.01.24 7시반 이해준 존, 김수하 수잔, 양희준 마이클, 이하 원캐. 렌트의 원작자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성격의 작품이어서 영화를 재미있게 봤었다. 신시가 이 극을 다시 올려준 덕분에 2025년 새해 첫 관극을 하고 왔다. 다채로운 넘버들이 장면장면을 발랄하고 감상적이고 눈부시게 만든다. 렌트의 모티브가 된 요소들이 등장할 때마다 괜스레 애틋해지기도 하고. 1990년 뉴욕을 살아간 녹록지 않은 예술가의 삶이 시대에 동떨어지는 느낌 없이 전달됐다. 객석에 직접 말을 건네는 독백으로 상황과 인물의 생각을 서술하는 연출을 좋아하지 않아서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했다. 존보다는 마이크에 더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생각 이상으로 뽀송하게 나왔..

연뮤 입덕 이래 가장 적은 횟수의 관극을 했다. 이 정도면 연뮤덕이라는 자칭을 내려놓아도 될 듯하다. 아마 앞으로도 소소하게 새로운 극이나 궁금한 극 위주로, '일상'이 아닌 '취미' 수준의 관극을 하지 않을까. 아, 올해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류정한 배우님 공연을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것. 이게 다 진절머리 나는 레베카 이후 차기작을 주지 않으신 덕분이므로. 올해는 신작 뉴캐 좀 볼 수 있으려나. 올해 첫 관극은 고도를 기다리며. 일테노레가 올해였다니. 이외에도 소소하게 관극을 하며 백수 라이프를 즐겼다. 국회 가서 기후 관련 세미나도 참석하고. PT는 올해 1월까지 받았구나. 취직한 이후로 살이 또 n킬로 쪄서 큰일이다. 올해 목표는 정상체중 복귀! 노회찬 재단의 정치학교도 올출석 개근상을 ..

타인의 삶in LG아트센터 U+스테이지, 2024.12.28 7시 윤나무 게르트 비즐러, 정승길 게오르그 드라이만, 최희서 크리스타 마리아 질란트, 김정호 브루노 햄프 외, 이호철 그루비츠 외, 박성민 우도 외. 연극 관극 후 바로 영화를 봤더니 장면들이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 위에서 다양한 장소들을 표현하는 연출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고. 영화와 약간씩 다른 부분이 보이는 것도 재밌다. 예를 들면 드라이만이 받은 선물이 영화에서는 악보였는데 연극에서는 LP판이다. 피아노를 직접 치는 장면을 넣을 수 있는 영화와 다르게, 연극에서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것으로 바꾼 것이다. 이외에도 1인 다역을 위해 소품이나 의상뿐만 아니라, 걸음걸이와 말투, 목소리 등을 바꿔내는 방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