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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3.24
15주년을 맞이하여 몇 줄 적다보니, 구구절절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열되기에 그냥 접었다. 신화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길고 진지 돋게 장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겠지만, 이건 팬블로그가 아니므로 거기까지 나가지는 않겠다. 그래도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닌 그 의미 때문에, 오늘을 그저 평소와 같은 일요일로 보낼 수는 없어 축하는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작년 에릭오빠가 피처링한 H-유진의 곡 'We Rock'의 가사에 이런 말이 있었다.
"14년 동안 지켜냈어 누가 승자겠어"
신화의 리더이자, 지금까지 신화를 지켜내는데 있어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 준 릭오빠의 담담한 랩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그의 말에는 언제나 뼈가 들어 있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순탄치 않은 길을 그들이 걷고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라는 말을 7집 때부터 들어온 그들이다. 그때 나이가 26,25,24살이었다. 8집 타이틀이 발라드 임을 걸고 넘어지며 이제는 늙은 아이돌이라고 디스할 때, 신화는 컴백 무대에서 립싱크라고 의심될 정도의 완벽한 라이브로 your man이라는 댄스곡을 선보였다. 9집 국내 활동은 완벽하게 날려버리고 10주년 콘서트를 열었을 때, 10년까지 온 것은 대단하지만 군대 때문에 이 무대는 '실질적인 해체'라고 모든 언론이 떠들어댔다.
하지만 이수만이 SM을 나가서 성공한 케이스는 없다고 했을 때, 그 곳을 나와서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으로 데뷔 7년 만에 대상을 타는 기염을 토한 신화다. 수많은 해체설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4년 만의 공백기를 깨며 두 자리 숫자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신화다. 오래되고 두터운 팬층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그들보다 한참 어린 신생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신화다. 1년만에 또다른 정규앨범을 들고 나오는 그들이, 신화다.
15라는 숫자는 분명 유의미하다. 하지만, 앞으로 그들이 걸어갈 길에 비하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리라 믿는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고난이 있었고, 4년이라는 세월 동안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으로 지쳐갔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오로지 환희와 행복이었다. 이제는 함께 걸어가는 일만 남아 있는 것이다.
신화는 약속을 지켰고, 신화창조 역시 그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잊혀지지 않고 혹은 잊지 않고 서로를 신뢰하면서 단단해졌고, 같은 시간대를 함께 공유하며 살아간다는 기쁨이 아직 오지 않은 소소한 어려움들을 모두 잊게 만든다. 콘서트 리뷰에서 언급했듯, 15주년을 기점으로 이제는 일상처럼 같이 살아간다는 의미가 생겼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르든, 이 여섯 명은 변치 않아 주기를 바란다. 언제나 "신화 같은 놈들"로, 때로는 산만하고 시끄럽지만 때로는 너무나 멋진, 가끔은 병맛이지만 그래도 눈부신, 특유의 환한 웃음들을 얼굴 가득 걸며 행복하게 살아 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진정한 의미의 "우상"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신화가 신화 답게 살아주는 것
이것이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유일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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