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김문정 ONLY in 엘지아트센터, 2019.06.07 8시 좋아하는 뮤지컬 음악감독님이 여는 첫 단독 콘서트를 놓칠 수 없어서 첫공으로 다녀왔다. 뮤지컬 넘버 위주가 아닌, 김문정 음감님 본인이 아끼고 애정 하는 음악과 예술로 가득한 공연이었다. 풀 오케스트라를 2시간 반 동안 마음껏 만끽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오랜만에 만나는 목소리들 덕분에 행복했다. 조명과 세트리스트, 순서 구성 등의 연출이 깔끔해서 만족스러웠지만, 음향은 다소 아쉬웠다. 오케에 중점을 둔 이유는 이해하지만, 그에 따른 보컬의 음량도 조절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이자람 배우의 심청가 클라이막스 부근부터 오케 반주가 들어왔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하는 판소리에서 오케가 배우의 소리를 지나치게 짓누르며..
닥터지바고 in 샤롯데씨어터, 2018.04.29 7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조정은 라라, 서영주 코마로프스키. 류바고, 선녀라라, 영주코마롭. 류선녀영주 자둘. 류바고 5차이자 자막. 이날 류바고는 지난 4차 관극 때와 유사한 노선이되, 지바고라는 인물이 지닌 여러 가지의 정체성들을 각각의 맥락에서 극대화한 노선이었다. 개인이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변하는 현실에 휘청대며 이리저리 휩쓸리는 유약한 시인, 계급과 돈이라는 기득권을 잃고 평등이나 공평이라는 기제에 흡수되어 추락해버린 부르주아, 불합리함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서도 실천은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지식인. 공연을 거듭할수록 지바고의 굴곡진 인생을 풀어내는 방식이 유려해지고 그 삶에 설득력이 실려서 극에 집중이 잘 됐다. 게다가 풍성하게 ..
닥터지바고 in 샤롯데씨어터, 2018.04.20 8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조정은 라라, 최민철 코마로프스키, 강필석 파샤, 이정화 토냐. 류선녀미남 자둘, 류바고 자넷. 현업 때문에 정말 간만에 관극했다. 3주 전과 동일한 페어였는데,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노선에 공연 내내 감탄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자셋 관극 때의 류바고 및 선녀라라의 노선이 더 취향에 가깝지만, 이날은 두 캐릭터 사이의 관계성이 강렬하고 명확하게 드러나서 그들의 감정선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극 안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앙상블 배우들도 장면 장면마다 디테일이 많이 생긴 덕분에, 더 빨리 몰입했고 더 깊게 감정을 공유했다. 오랜만의 관극이기도 했고, 유난히 배우들 감정들이 짙고 묵직하여 관극 내내 펑펑 울며 감정을 쏟아..
닥터 지바고in 샤롯데씨어터, 2018.03.01 2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조정은 라라, 서영주 코마로프스키. 이하 원캐. 류바고, 선녀라라, 영주코마롭. 프리뷰. 류선녀 페어첫공. 류바고 둘공이자 자첫. 프리뷰 첫날과 둘째날 후기가 그리 좋지 않아서 기대를 내려놓고 갔는데, 생각보다 1막이 몹시 취향이어서 당황했다. 그러나 2막은 정말, 불호를 넘어 실망스럽기까지 하여 무척 속상했다. 배우들이 온갖 구멍들을 메꿔가며 멱살 잡고 끌고 가야만 하는 극이라니. 관객으로서 '대극장 공연' 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개탄스럽게도 개연성은 논외로 두고 시작함에도, 적어도 큰 스토리라인과 감정선은 따라갈 수 있도록 핵심적인 요소들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 뮤지컬이라면 극이 끝난 이후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모래시계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17.12.07 8시 공연 한지상 태수, 조정은 혜린, 최재웅 우석, 강홍석 종도, 이호원 재희, 손종학 윤회장, 이정열 도식. 핝태수, 선녀혜린, 웅우석. 한선녀웅. 모래시계 프리뷰 공연. 아마 자첫자막. 몹시 낮은 기대치에 비해 프리뷰 첫공 후기가 꽤 좋아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자첫을 앞당겼다. 헤드윅 마언니 세미막 이후 한 달이 넘게 관극을 쉬고 있었는데, 초연 창뮤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서니 로딩 따위를 고려할 필요가 없겠다는 믿음에 공연 시작 2시간 전 관극 결정을 하고 충무로 향했다. 익숙하게 입장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공연 시작 전 시계 그림 몹시 거슬려서 죽을 뻔했다. 분침이랑 시침이 너무 안 맞아...... 분침이 5분인가 그랬는데 시침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