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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
in 샤롯데씨어터, 2018.04.29 7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조정은 라라, 서영주 코마로프스키. 류바고, 선녀라라, 영주코마롭. 류선녀영주 자둘. 류바고 5차이자 자막.
이날 류바고는 지난 4차 관극 때와 유사한 노선이되, 지바고라는 인물이 지닌 여러 가지의 정체성들을 각각의 맥락에서 극대화한 노선이었다. 개인이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변하는 현실에 휘청대며 이리저리 휩쓸리는 유약한 시인, 계급과 돈이라는 기득권을 잃고 평등이나 공평이라는 기제에 흡수되어 추락해버린 부르주아, 불합리함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서도 실천은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지식인. 공연을 거듭할수록 지바고의 굴곡진 인생을 풀어내는 방식이 유려해지고 그 삶에 설득력이 실려서 극에 집중이 잘 됐다. 게다가 풍성하게 꾹꾹 눌러서 불러주시는 넘버들은 또 어찌나 아름답던지.
지난 3차, 4차 관극 리뷰에서 어지간한 내용은 다 풀어냈기에, 이번 자체막공 관극 리뷰는 길게 적지 않으려고 한다. 배우들은 정말 훌륭했으나 연출과 편곡, 오케, 무대, 의상 등이 무척이나 아쉬운 공연으로 기억될 듯하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는 홍보에 무척이나 기대가 컸기에, 공감이 되지 않는 감정선을 마주하며 아쉬움과 함께 소외감까지 경험했다. 할 수 있는 말이 많은데 굳이 하지 않는 이유는, 입가에 맴도는 수많은 생각을 예쁘게 다듬어낼 자신이 없기 떄문이다.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두드러진 극임에도 불구하고 매 공연 최선을 다해준 배우들에게 감사를 보내며, 차기작들을 고대해봐야겠다. 막공까지 무사히, 지금처럼 매번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해주시리라 믿는다.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고생 많이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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