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테노레 in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024.01.10 7시반 박은태 윤이선, 박지연 서진연, 전재홍 이수한, 아드리아나 토메우 베커 여사, 이하 원캐. 최호중 최철. 2024년 첫 뮤지컬 관극. 오디컴퍼니 창작뮤지컬 초연이라서 당연히 챙겨보려다가 음악감독 이름 석자에 불매를 다짐했더랬다. 그걸 홀랑 까먹고는 통신사 할인만 보고 예매를 하고 관극을 하러 오다니. 심지어 커튼콜 때 기억해 냈다. 멀리서 봐도 음감이 누군지 알아챌 정도의 덕후력과, 애매한 탈덕의 기로에 서는 바람에 늘어난 망각력이 한탄스럽다. 웃고 울며 재미나게 관극 해놓고 마지막에 기분 다 망쳐버림. 이게 다 오디 때문이다. 스토리 구성이나 무대 연출,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수작이었다. 간만에 잘 만든 창작뮤지컬을 만나니 감격스러울 ..
엘리자벳 in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022.09.30 7시 옥주현 엘리자벳, 이해준 죽음, 박은태 루케니, 길병민 요제프, 주아 대공비 소피, 장윤석 루돌프, 김유안 어린 루돌프, 이하 원캐. 10주년 엘리자벳 자첫자막. 개막도 하기 전부터 말이 많았던 이번 엘리 10주년을, 팔아주지 않으려 했다. 뮤지컬에 입덕한 이후로 늘 궁금했던 은케니가 돌아왔기에 이 불매 결심은 가슴을 미어지게 했지만, 그래도 제작사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용납하기엔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뭐라도 관극을 하기 위해 하루 종일 새로고침을 하다가 퇴근하며 사옥의 회전문을 나서는 바로 그 순간, 꿀자리가 눈에 들어와 버렸다. 이런 제기랄. 왜 매번 똑같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거야. 난 그저 행복하고 싶은 덕후라고. 좋은 극 ..
킹키부츠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10.28 8시 박은태 롤라, 이석훈 찰리, 김지우 로렌, 심재현 돈, 이하 원캐. 공원 초대 이벤트 덕분에 은롤라 세미막이자 은석훈 페어막으로 자체자막을 했다. 워낙 단순하고 깔끔한 극이라서 한 시즌에 한 번만 관극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은롤라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발랄하게 무대를 꽉꽉 채워내는 은롤라의 목소리와 잔망과 춤이 충만한 행복을 선사했다. 함성과 떼창이 불가한 시기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씨뮤가 박제를 후하게 남겨주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오스카 와일드가 그랬어. Be Yourself. 너 자신이 돼라. 타인은 이미 차고 넘친다!" 후기는 크게 쓸 말이 없으니 새삼스럽게 박은태 배우에 대한 단상이나 남겨볼까 한다. 15년에 JCS ..
킹키부츠 in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09.29 8시 박은태 롤라, 이석훈 찰리, 김지우 로렌, 고창석 돈, 이하 원캐. 은롤라 첫공을 챙겨보고 싶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개막 직후 공연 중단이 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자첫자막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띄어앉기를 위해 계속 재예매가 이어지고 좌석 품귀현상이 발생하여 도무지 표를 구할 수가 없었다. 지난한 무한산책을 거쳐 아쉬운 대로 당일 오전에 티켓을 예매하고 객석에 앉았고, 은롤라가 첫 넘버를 시작하는 순간 알게 됐다. 왜 내 자리가 없었는지. 자리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무대 위엔 상상하던 바로 그 롤라가 있었으니까. 롤라의 첫 넘버인 Land of Lola 를 보고 듣는 내내 짜릿함에 몸서리를 쳤다. 두툼하고 단단하며 균형 잡힌 상체의 ..
모차르트 in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20.07.15 8시 박은태 볼프강, 신영숙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민영기 콜로레도 대주교, 윤영석 레오폴드, 전수미 난넬, 김소향 콘스탄체, 김영주 체칠리아, 문성혁 쉬카네더, 이시목 아마데, 정희우 어린 난넬, 이하 원캐. 라센 10주년을 맞이한 이 극을 이제야 마주한 이유는, 연뮤덕이라면 대부분 짐작하리라. 16년도 시즌에서 성범죄자 기용 시도라는 잘못을 자행하고도 제대로 반성조차 하지 않은 제작사로 인해, 작품에 오명이 남았다. 이 사건의 여파는 제법 크고 길었고, 한 명의 소비자로써 나 역시 이 제작사의 작품은 가능한 안 보고 덜 보는 선택을 지속하고 있다. 흔치 않은 대극장 여주원탑극을 많이 소유하고 있음이 애통할 정도로. 그 흔한 재관람할인조차 없을 뿐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