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란카운티 in 한전아트센터, 2023.06.21 3시 류정한 존, 이병찬 다니엘, 안세하 라일리, 정명은 나탈리, 강동우 배질, 지수연 엘레나, 김상현 페터슨, 김도신 토니 보일, 정아인 엠버, 이하 원캐. 류존 자둘. 첫공 이후 한 달 만에 광산을 다시 찾았다. 첫공과 캐슷이 거의 유사한 건 조금 아쉬웠으나, 오랜만의 마티네 공연을 놓칠 수 없었다. 비까지 내린 덕분에 촉촉하고 짱짱한 류배우님의 목소리를 양껏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 1막은 완벽 그 자체였는데, 마지막 '우리 살아갈 세상' 넘버는 눈물이 주륵 흐를 정도로 벅차게 아름다웠다. 눈을 반짝이며 별을 좇는 류존의 모습에서, 만나보지도 못한 두도시의 시드니가 겹쳐 보였다. "저 하늘 반짝이는 별들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찾을 수 있을까 우..

할란카운티 in 한전아트센터, 2023.05.19 7시반 류정한 존, 이병찬 다니엘, 김륜호 라일리, 백주연 나탈리, 강동우 배질, 이윤하 엘레나, 김상현 페터슨, 김도신 토니 보일, 정아인 엠버, 이하 원캐. 류존 첫공. 1년 4개월 만에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류배우님을 만났다. 차기작으로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는 작품이었다. 바뀌어야만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와닿기도 했다. 절망하고 포기하는 대신, 이 어두운 터널의 끝에 빛이 있노라 굳건히 믿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다. 류배우님 덕에 새로운 극을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고, 앞으로 두 달 동안 할란카운티의 광산을 종종 방문하게 될 것 같다. 2막 존의 마지막 솔로곡에서 시라노 가스콘맆이 겹쳐..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31 6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총막. 류맥베스 자일곱. 지난 2월, 지킬앤하이드 막공주를 빼앗긴 것이 의외로 큰 상처였나 보다. 총막에서 레전공을 찍은 류배우님이 성큼성큼 걸어 나와 큰절을 하시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펑펑 나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든 류배우님이 평소답지 않게 무대인사가 길어질 거라며 부담스러우니 앉으라고 관객을 앉히는 말에도 계속 눈물이 났고, 울컥하는 감정을 채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목이 메어서 여러 차례 목을 가다듬는 모습도 처음이었다. 다른 배우들의 인사를 경청하며 마..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31 2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세미막. 류맥베스 자여섯. 원캐로 꼬박 한 달을 무사히 채운, 2022년의 마지막 날이 도래했다. 류배우님의 세미막을 놓칠 수는 없기에, 자첫날처럼 종일반을 선택했다. 덕분에 낮공은 왼블통, 밤공은 오블통에 앉아서 류맥베스의 마지막을 양껏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주 크리스마스에 본 디테일이 몇 남아있긴 했으나, 막공 즈음 답게 초반의 클래식한 노선이었다. 유난히 아이라인이 예뻐서 류맥베스의 미모에 완전히 홀린 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제 한동안 이 잘생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벌써부터..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25 6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다섯. 작년 크리스마스에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도 류배우님의 공연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열흘 만의 관극이었는데, 새로 생긴 디테일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기억하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도리어 많이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회전을 도는데 한 번쯤은 상세한 후기를 남길 필요가 있으니 생각나는 것 위주로 적어봐야지. "이미 생각이 행동을 앞서고 있어"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워 표정이 보이지 않는 맥베스의 도입부 독백 목소리가 늘 좋다. 처음으로 예언을 들은 직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던 맥베스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