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투 노멀 in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22.06.16 8시 최정원 다이애나, 이건명 댄, 노윤 게이브, 이아진 나탈리, 김현진 헨리, 박인배 의사. 드디어 넥이 돌아왔다. 무려 7년 만에. 이야기 자체의 강렬함에 사적인 경험까지 더해져 참 쉽지 않은 극이었고, 그래서 더 생생하게 심장에 남아있던 작품이다. 그저 또 다른 날을 살아가다 문득 넘버 한 소절을 흥얼대며 힘을 내기도 했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이들을 떠올릴 때마다 보이지 않는 상처를 문지르며 흐르지 않는 핏자국을 애써 문질러 지우기도 했다. 일견 극단적이지만 실은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모습이 아프게 상흔을 헤집는데도, 그 일상성이 동질의 고통을 공유하는 카타르시스로 연결된다. "좋아질 거야 다" 라고 과할 정도로 밝게 반복하는 자..
넥스트투노멀 in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6.01.30 7시 공연 넥투노 2차, 아마 삼연 자막. 박칼린, 남경주, 최재림, 전성민, 안재영, 임현수. 자첫 때보다 아픔은 덜했다. 그래, 저런 삶들도 있지, 하면서 납득하고 위로받는 듯했다. 오랫동안 이 공연을 해온 남댄과 칼린다이앤의 연기가 정말 좋아서, 극 이야기가 담담하게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영주다이앤이 소녀 같은 감성을 여전히 간직했다면, 칼린다이앤은 딱 제 나이로 보였다. 보다 차분하지만 더욱 격렬하게 다양한 증상들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단순히 환각이나 조울증 등의 감정적인 증상에서 더 나아가 손을 덜덜 떨고 오른쪽 귀를 꽉 막으며 얼굴 가득 혼란스러움을 담아낸다. 남댄은 듬직하면서도 자신의 이런 행동들이 정말로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감이..
넥스트 투 노멀 in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5.12.26 3시 공연 삼연. 자첫. 아주 오랜만에 '백지' 상태로 마주한 극. 조금 많이 힘들었다. 다이애나 정영주, 댄 이정열, 게이브 최재림, 나탈리 전성민, 헨리 백형훈, 의사 임현수. ※스포있음※ '백지' 상태라고 언급했지만, 시상식 축공 '넌 몰라' 영상과 지게의 '난 살아있어' 음원은 접했다. 저 2개만으로도 게이브가 '살아있는' 캐릭터가 아니란 걸 짐작하긴 했고, 극의 중요한 반전들 역시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스포는 잘 피해다녔다. 그래서 첫 인상이 이토록 강렬하게 온 몸을 전율시켰다. 너무, 아프다. 내가 이 극을 작년 여름 전에 만났다면, 분명 달랐을 것이다. 응, 그랬겠지. 1막 중후반부터 소리만 내지 못했을 뿐, 오열 수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