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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투노멀
in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6.01.30 7시 공연
넥투노 2차, 아마 삼연 자막. 박칼린, 남경주, 최재림, 전성민, 안재영, 임현수.
자첫 때보다 아픔은 덜했다. 그래, 저런 삶들도 있지, 하면서 납득하고 위로받는 듯했다. 오랫동안 이 공연을 해온 남댄과 칼린다이앤의 연기가 정말 좋아서, 극 이야기가 담담하게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영주다이앤이 소녀 같은 감성을 여전히 간직했다면, 칼린다이앤은 딱 제 나이로 보였다. 보다 차분하지만 더욱 격렬하게 다양한 증상들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단순히 환각이나 조울증 등의 감정적인 증상에서 더 나아가 손을 덜덜 떨고 오른쪽 귀를 꽉 막으며 얼굴 가득 혼란스러움을 담아낸다. 남댄은 듬직하면서도 자신의 이런 행동들이 정말로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감이 가득한 댄이었다. 정열댄과는 색이 조금 다른 '광기'의 사랑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무력과 지침이 묻어났다. 정열댄이 '가족'이나 '집'에 대한, 더불어 다이앤 자체에 대한 집착도 강했다면 남댄은 그 모든 가치보다도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차마 놓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재게는 역시 목소리가 짱짱하다. 연강홀 지붕 뚫어줄 것 같은데, 음향이 받쳐주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자첫 때보다는 괜찮아지긴 했지만, 남댄이나 칼린다이앤 마이크 음향이 좀 작아서 답답했다. 반주는 마음에 드는데 노래 멜로디가 여전히 취향이 아니다.....ㅎ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락베이스 넘버 두어개는 무지 좋은데ㅠㅠ 전탈리도 지난번보다 목 상태가 좋아서, 솔로넘버가 정말 짱짱했다. 재영헨리 연기 정말 잘한다. 약을 하고 건반을 두드릴 때의 그 표정이 너무나도 생생했고, 나탈리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나, 약에 빠져버린 그를 제지하고 보호해주지 못한 자신에 대한 답답합에 기둥에 머리를 두어번 박는 모션도 좋았다. 재게는 자첫 공연 때보다 더 정신연령이 어렸다. 나탈리에게 짓는 표정도 얄밉고, 자신이 이 집안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패기 넘치게 노래하는 것도 오히려 애 같음을 강조했다. 그래서 철썩 같이 믿고 있던 다이앤의 부인으로 인해서 상처 받는 모습이 더 아팠다.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상자를 들고 떠나려 했다가, 의사의 말실수로 실날 같은 희망을 얻고 조심스레 다이앤의 동선에 그 상자를 내려놓는 얼굴. 피지컬은 크지만 동작에 섬세함이 있다.
자첫 때는 강렬한 충격과 허를 찌르는 고통에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했다면, 자둘에서는 그렇게 생긴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극복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자셋은 못하겠다..ㅠㅠ 아직도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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