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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가고 싶다 → 근데 비싸네? 돈이 없다ㅠ → 빨리 취직해서 돈 번 다음에 가야지 → 근데 그 때 되면 시간이 없잖아? 게다가 지금 하는 콘서트랑 다른 거잖아.... → 그럼 무리해서라도 가던지 → 근데 진짜 돈이 없어..
화려한 연말 콘서트들의 예매창을 바라보며 매일 같이 반복하고 있는, 결론이 나지 않는 순환의 구렁텅이...ㅋ.... 그리고 막상 취직을 하게 되면 콘서트도 콘서트지만, 여행이 너무 하고 싶을 것 같다. 3, 4일 만에 후딱 다녀올 수 있는 여행 말고 진짜 멀리 가는 여행.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지 못한다는 거 안다. 그렇지만 하기 싫은 일을 극한에 이를 정도로 꾸역꾸역 해 나가는 삶이 정말 못할 짓이라는 것도 잘 안다. 책임감과 주변의 시선, 그리고 스스로의 불안감으로 인해 힘들어도 '남들도 다 하는 일'이라며 자신을 위로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삶.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스럽다. 나 자신의 미래만 생각하고 떠오르는 감정이 아니라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너무 안쓰럽고 괴롭고 속상하고 불쌍하다. 과로사로 사망한 직원이 회사 내에서 죽은 게 아니라는 점을 악용하여 기어코 산재를 인정해주지 않은 별세개 기업이 이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는 것. 이 미친 세상에서 적어도 하릴없이 휩쓸리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싫어하는 것은 피하고, 말도 되지 않는 몰상식한 것들을 비판하고, 그러면서도 모순적인 행동과 실천하지 않는 모습에 자괴감도 엄청 느끼며 살고 있다.
왜 여기까지 생각이 뻗어 나갔냐면, 결국 돈을 버는 행위는 본인이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행복하다면, 그 사람은 책임감을 단순히 의무라고만 느끼지 않고 본인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한 작은 고난의 단계 정도로 여길 수 있다. 물론 단란한 가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 역시 전제되어야겠지. 그러니까 돈과 시간에 각각 가중치를 부여하여 균형을 이뤄야 하는 것이다. 뭐, 말은 쉽지ㅋ 스스로의 내적 결심보다 외부적 상황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무지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지금의 나는, 직장에서 목표를 달성하며 얻는 성취감과 소소한 취미활동을 가능한 많이 누리면서 얻는 즐거움을 쌓아야 행복한 인생이 될 것 같다..ㅋ 그런 의미에서 콘서트 하나 더 가면 안 될까....?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