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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매드니스
in 콘텐츠박스, 2022.10.01 4시
임정균 조호진, 김민서 장미숙 이제성 오준수, 이유경 한보현, 성보람 강우진, 김윤 조영민.
유일하게 궁금했던 대학로의 오픈런 작품을 이제야 보고 왔다. 가는 날이 딱 14차 팀 첫공이라길래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객석에 앉았는데, 어색함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깔끔하게 결말을 완성해냈다. 관객의 반응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형식의 극이라서 배우들의 순발력과 연습이 많이 필요할 듯한데,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배우 후기 간단하게 남겨보면, 일단 가장 객석과 소통을 많이 하는 우진 역의 성보람 배우는 능숙하고 침착하게 극을 이끌었다. 그를 돕는 영민 역의 김윤 배우도 뻣뻣하고 긴장 잘하는 초보 형사를 잘 살렸다. 사모님 한보현 역의 이유경 배우는 아주 맛깔나고 몹시 사랑스러워서 자꾸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준수 역의 이제성 배우는 프로필 사진 다시 찍으세요. 실물 존잘이던데 프로필은 대체 왜 때문에.. 캐입 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한 관객을 부리부리한 눈으로 노려보는 디테일 재미있었다. 미숙 역의 김민서 배우는 캐릭터 잘 살리고 딕션도 좋은데 마지막 장면 음성이 너무 작은 점만 아쉬웠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객석 덕에 가까스로 들을 수 있을 정도였음. 조지 역의 임정균 배우도 허투루 넘기는 애드립 없이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역시 한계는 있었다. 과장스럽게 '여성성'을 모방하는 게이의 모든 말과 행동을 개그로 표현하는 안이함과, 여성 인물들을 '남자에 미쳤'거나 '남편의 돈을 펑펑 쓰며 돈을 밝히는' 스테레오 타입에 밀어 넣는 편협적인 혐오가 불편했다. 이날의 결말이 수지엔딩이라서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매 회차 관객에 따라 달라지는 결말. 관객과 소통하며 살아숨쉬는 무대예술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형식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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