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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in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 2022.08.27 7시
윤나무 서술자 외.
의자와 책상 하나. 최소한의 소품이 놓인 무대에 오롯이 홀로 선 배우가 풀어내는 긴박하고 일상적이고 극적인 24시간. 어투와 목소리, 동작, 태도 등의 디테일 변화를 통해 삽시간에 바꿔내는 인물들. 관객이 그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보조하는 음악과 조명, 그리고 영상. 몰입과 웃음, 긴장과 공감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삶과 감정과 이야기. 시각적 자극과 청각적 환기는 적절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극의 시작과 끝을 온전히 완성한다.
쉽지 않은 극임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아직 비극을 알지 못하는, 자신은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그러나 곧 완전히 무너져 내릴, 그 안전하고 행복했던 일상을 수화기 너머로 맞닥뜨린 시몽의 어머니 마리안의 아득한 절망이 잊히지 않을 듯하다.
살아있음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는가. 살아있는 자의 삶과 죽음은 무엇으로 구분되는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여 새롭게 박동하는 심장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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