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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맨
in 정동극장, 2022.05.13 7시반
윤나무 네불라, 정운선 수아, 이하 원캐. 안창용, 이현진, 김대웅, 이다정.
여러가지 이유로 정동에서 올라오는 작품들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 극 역시 캐스팅 공개 전부터 궁금했었다. 연초가 특히나 바쁜 관계로 막공주까지 시간을 못내다가 틈 날 때마다 산책을 해서 앞자리를 하나 주워 객석에 앉았다. 첫장면의 트리네불라 얼굴과 몸짓에 압도당해 눈물을 뚝 떨어뜨리며 생각했다. 재연 언제 오지. 이 배우들 그대로 연말에 앵콜공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까지 다채롭게 취향인 창작극이 너어무 오랜만이라서 관극 내내 벅차올랐다. 잘 짜여진 이야기 구성과 풍성한 맥락을 지닌 복합적인 인물들, 이를 위한 장면 연출과 넘버 활용을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무대 위 세상에 몰입하고 무대 위 인물들에게 공감하고 비판하며 삶에 대해 사유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는 잘 만든 극이었다.
극에 대한 감상을 남기고 싶은데 자첫자막이기도 하고 남기고픈 생각들이 정리가 안되어서 일단 후기는 보류해본다. 관대와 프레스콜 영상을 좀 찾아보면서 극을 곱씹어볼 생각이다. 그저그런 똑같은 이야기가 범람하는 근래 공연예술에 실망하고 있던 관객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준 극. 나도 이런 작품 만들어보고 싶다.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 특히 리프라이즈를 이토록 충격적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뮤지컬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연극적인 뮤지컬, 철학이 있는 공연, 다각적인 시선을 가능케 하는 예술이 참으로 기껍고 고맙다.
"인생은 내 키만큼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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